
[점프볼=용인/이연지 인터넷기자] 대학농구 플레이오프 무대에 특별한 자줏빛 물결이 일었다.
2026 KUSF 대학농구 U-리그 플레이오프 8강 경희대와 동국대의 경기가 열린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선승관. 이날 관중석은 여느 때와 달랐다. 경희대의 상징색인 자줏빛 티셔츠가 경기장 곳곳을 채운 것이다.
매년 봄, KBL 각 구단은 플레이오프 홈경기를 맞이해 팀 컬러가 담긴 티셔츠를 대량으로 제작해 팬들에게 배포한다. 경기장 전체를 홈팀의 고유색으로 물들여 선수들에게 힘을 싣고, 뜨거운 응원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NBA와 유로리그에서 시작된 이 응원 문화는 이제 KBL에도 완벽하게 정착했다. 하지만 예산이나 환경의 제약이 따르는 대학농구에서 이 같은 '플레이오프 티셔츠'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경희대 농구부 프런트 'KBF'가 플레이오프를 맞이해 팬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KBF는 8강전 홈경기 당시 선승관을 찾은 관중들을 위해 응원 티셔츠 150장을 제작해 무료로 배부했다. KBF 부원과 선수단 지급용까지 합치면 총 200장 이상이 제작됐다. 대학 스포츠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세심한 준비이자, 선승관을 경희대의 상징색으로 물들여 선수단에 힘을 불어넣겠다는 확실한 의지였다.
티셔츠 제작 배경에 대해 KBF 김다경 SNS 팀장은 “우리가 스포츠 마케팅 학술 동아리이다 보니 여러 프로 구단의 사례를 참고하고 벤치마킹하는 편이다. 프로에서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 팬들에게 티셔츠를 나눠주는 게 거의 기본 문화로 자리 잡혀 있지 않나. 반면 대학농구는 아직 그런 문화가 활성화되지 않았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정말 오랜만에 홈에서 치르는 플레이오프인 만큼,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고 싶었다. 그래서 응원 티셔츠를 맞추게 됐다. 우리가 직접 디자인을 했고, 경희대 유니폼 스폰서인 투엔티벅스와 협업해 제작을 진행했다. 학교 지원금에 동아리비까지 보태며 정성을 쏟았다”라고 덧붙였다.

KBF의 기획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체육부 관계자들만 출입하던 1층 플로어석을 재학생 대상으로 처음 개방하는 시도도 곁들였다. 코트의 열기를 더욱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선착순 50명으로 제한한 1층 플로어석 사전 신청은 일찌감치 마감됐다. 이로써 1층부터 2층 관중석 한편까지 자줏빛 티셔츠를 입은 관중들이 열띤 응원을 펼쳤다.
KBF 김다경 SNS 팀장 역시 "자주색이 꽉 차 있으니 확실히 플레이오프 느낌이 나고, 홈 응원 분위기가 확 살아나 뿌듯하다"라며 소회를 전했다.
이어 "우리가 최초의 대학 농구 프런트 동아리라고 알고 있다. 그만큼 선한 영향력을 조금 행사하지 않았나 싶다. 이런 문화가 더 확대돼서 대학 농구 인기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라는 진심 어린 바람을 덧붙였다.
새로운 시도와 열정적인 분위기에 선수들도 화답했다. 웜업 시간부터 플옵티를 착용한 임성채는 "너무 좋다. 관중석 올려다봤는데 이 티셔츠밖에 없어서 팬들과 커플티를 입은 것 같고 가족 같은 느낌이 들었다. 티셔츠도 예쁘지 않냐. 대학 최초인 것 같은데, 그래서 더 힘이 나고 소속감이 느껴지는 것 같다. 다른 팀도 하면 좋겠지만, 좋은 건 우리만 하겠다(웃음)"라며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선승관을 자줏빛으로 덮은 응원 티셔츠의 힘 덕분일까. 경희대는 동국대를 64-61로 꺾고 준결승 티켓을 따냈다. 이제 4강으로 시선을 돌린 경희대는 오는 7일 성균관대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홈 팬들의 든든한 지원사격을 받은 경희대가 적지에서도 승리라는 값진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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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레이오프 티셔츠를 배부 중인 KBF |
#사진_경희대 농구부 프런트 K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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