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선수는 LG 팬에게 인사하고, 팬들은 쓰레기 줍고

창원/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5-08-30 21: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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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이재범 기자] 구마모토 선수도, 팬들도 KBL이 본받을 장면을 보여줬다.

창원 LG는 30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구마모토와 연습경기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82-91로 고개를 숙였다.

이날 경기는 LG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일본 B.리그 B2에 속한 팀이라고 해도 구마모토는 프로 구단이다.

더구나 주말에 경기가 열렸다.

국내 대학이 아닌 해외 팀과의 연습경기가 주말에 창원에서 열리는 건 흔치 않다.

팬들의 관심을 보여주듯 2,011팀이 관람을 신청했고, 이 가운데 추첨을 통해 선정된 500명만 직관하는 혜택을 누렸다. 1팀은 1명 또는 2명이다. 대략적인 경쟁률을 유추하면 6~7명 중 1명이 선택을 받았다.

LG는 이날 처음으로 지난 시즌 챔피언 등극의 주역인 양준석, 유기상, 허일영, 칼 타마요, 아셈 마레이라는 주전 라인업을 가동했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뺏긴 LG는 실질적으론 외국선수 3명을 동시에 투입하기도 한 구마모토에게 끌려갔다.

그럼에도 마레이와 배병준의 활약, LG 특유의 수비를 바탕으로 허무하게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재미있는 승부를 펼쳤다.

경기를 마친 뒤 더욱 인상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간단하게 미팅을 마친 구마모토 선수들은 이날 찾은 관중들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 LG 팬들도 박수로 화답했다.

구마모토 선수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코트를 돌면서 다시 한 번 더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일부 팬은 이런 구마모토 선수에게 사인을 받기도 했다.

경기를 마친 뒤 풍경은 LG가 원정을 온 팀이고, 구마모토가 홈에서 경기를 치른 듯 했다.

LG 관계자는 “우리가 본받아야 한다”고 했다.

구마모토와 동행한 일본 관계자는 원정 구단임에도 팬들에게 인사를 하는 게 인상적이라고 하자 “일본 구단은 항상 경기를 마친 뒤 팬들에게 이렇게 인사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한 것이다”며 “구마모토 팬들도 20명 정도 이날 경기를 관전했다. 이날 경기는 관전이 가능하다고 공지를 해서 팬들이 자발적으로 한국에 찾아온 것이다”고 했다.

구마모토 팬들은 경기를 관전한 뒤 코트 사이드에서 플래카드 등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 팬들은 선수들이 코트를 떠나자 자신이 머문 좌석뿐 아니라 그 주위 쓰레기까지 들고 온 봉지에 담았다.

KBL도 한 번 생각을 해볼 만한 구마모토 선수들과 팬들의 문화였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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