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스토리]“대승아!” 라커룸 복도에서 이대성을 안아준 유도훈 감독

안양/정다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2 19: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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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안양/정다윤 기자] 이대성(35, 193cm)이 유도훈 감독과 적으로 마주했다.

서울 삼성 이대성은 12일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과의 맞대결에서 ‘12점 4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83-80의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시즌 2승 2패를 기록하며 서울 SK와 공동 6위에 올랐다.

삼성이 진땀승을 거뒀다. 한때 17점 차로 앞서던 삼성은 후반 들어 급격히 무너졌다. 브라이스 워싱턴과 렌즈 아반도의 연속 득점에 흐름이 기울었고, 2점 차까지 쫓겼을 때 이대성의 돌파가 팀을 잠시 숨 돌리게 했다. 하지만 상대 아반도의 공격 본능은 식지 않았다. 정관장은 볼 핸들러를 향한 트랩 수비로 삼성을 궁지(81-80)로 몰았다. 경기 종료 3초 전 이대성이 파울을 얻어내며 자유투 라인에 섰고, 두 개를 모두 꽂아 넣으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만난 이대성은 “1위 팀을 상대로 원정임에도 좋은 경기한 것 같다. 28번 더 이겨서 30승을 채우는 데에 포커스를 맞추겠다. 동료들과 더 많이 얘기하려고 한다. 새로운 곳에서 동료들과 도전을 한다는 것이 처음부터 쉽지 않을 거라 예상했다. 좋은 궤도를 딛고 올라가면 성과를 얻을 것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동료들과 처음 인 게 많다 보니 시행착오가 있다. 빠르게 조정하고 호흡을 맞춰가려고 한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앞서 김효범 감독은 ‘페이스가 빠른 농구’를 강조했다. 이대성은 그 주문을 완벽히 소화했다. 빠른 템포로 공격의 리듬을 끌어올렸고 수비에서도 에너지를 쏟아냈다. 특히 4쿼터 클러치 상황에서 상대 에이스 변준형을 전담해 단 2점으로 묶어내며 승부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이대성은 “페이스도 빠르고 더할나위 없이 재밌게 했다. 어쨌든 내가 팀 방향을 흡수해 도움이 되어야 한다. 오늘(12일)같이 수비에서 에너지를 쓰니까 개인적으로 힘이 나더라. 팀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농구는 지금처럼 하되 수비를 오늘처럼 더 쏟아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오늘의 동료가 내일의 적이라는 말이 있듯, 이날은 이대성이 과거 사제 관계였던 유도훈 감독과 적으로 마주한 날이었다. 둘은 2022~2023시즌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감독과 선수로 함께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유 감독은 누구보다 이대성을 믿었고, 이대성은 유 감독이 추구하는 농구를 실현하기 위해 손목이 골절된 상황에서도 시즌을 다 뛰었다. 경기 전, 그는 벤치 앞에서 유도훈 감독과 따뜻하게 포옹한 뒤 코트로 향했다.

이대성은 “유도훈 감독님은 가스공사에서 한 시즌을 함께했다. 1년동안 나를 진심으로 대해주셨다. 스승으로서 잘 가르쳐주시고 인생 선배로서 나에게 많은 영향을 주신 분이다. 가스공사를 떠나서도 자주 뵈었었다. 식사도 몇 번 하고 얘기도 많이 나눴는데 다시 돌아오셨다. 나도 너무 반가웠다”라고 유 감독과의 깊은 인연을 이야기했다. 

특히 경기 전 유도훈 감독은 심적 부담이 컸을 이대성을 크게 위로하기도 했다. 적이지만, 제자를 향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이대성은 “미디어데이때도 인사드렸고, 경기 전에도 멀리서 인사드리긴 했다. 그런데 오늘(12일) 경기 시작 전에 감독님이 불러주시더라”라고 입을 열며 “라커룸으로 들어가려는데 뒤에서 ‘대성아’도 아니고 ‘대승아!’라고 누군가가 부르셨다. 유도훈 감독님이시더라. 그때 감독님이 나를 꽉 안아주셨다. 백마디 말보다 그 포옹 하나에 많은 의미가 담겼다”고 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사실 마음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압박도 많고 힘들기도 하다. 참 마음이 무거웠다. 감독님의 포옹은 나에게 큰 교감이 됐다. 정관장이 우승 후보라고 생각할 정도로 선수들이 너무 좋더라. 감독님께서 팀을 잘 만드셨다. 앞으로도 잘 되셨으면 한다. 나도 감독님을 응원할 것”이라는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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