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시즌은 KBL 역사에서 상당한 의미를 가진 시즌으로 회자될 듯 하다. 무관에 울었던 창원 LG 세이커스가 드디어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LG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빼고는 다 갖춘 팀이었다. KBL 2년차 시즌, 팀 창단 이후 단 한번도 연고지를 바꾸지 않았고 창원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 속에서 인기팀으로 거듭났다. 팀과 연고 지역이 서로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며 윈윈하고 있는 프랜차이즈의 좋은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둔 것에 비해 챔피언결정전 우승 딱 하나가 부족했고 오랜 시간 동안 거기에 대한 갈증이 컷던 것이 사실이다. 김태환 감독, 김진 감독 시절 충분히 우승에 도전해볼 만한 전력을 갖췄었으나 하필이면 더 강한 팀들이 등장하며 고배를 마셨다. 우승에도 어느 정도 운이 따라야 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어쨌든 지난 시즌을 끝으로 LG는 무관의 한을 풀었다. SK의 내부 갈등 루머 속에서 어느 정도 운도 따랐다는 말도 있지만 시즌내내 준비가 잘 되어있지 않았다면 그런 기회조차 없었을 것이다.
베테랑 이슈 등 팀 분위기가 흔들릴뻔한 시기도 있었지만 조상현 감독을 중심으로 원팀으로 똘똘 뭉쳐서 대업을 이뤄냈다.
이제 LG의 다음 목표는 리핏이다. 지난 시즌 전력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지라 충분히 올 시즌도 우승에 도전해볼만하다. 주축 선수들이 젊다는 부분도 고무적인 요소다. 만약 연속 우승에 성공한다면 KCC, 현대모비스 등과 함께 역대급 강팀 대열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주축선수들이 젊다는 것은 장점이 굉장히 많다. 신체적으로 젊다는 것에 더해 기량적으로도 더 성장할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러한 이유로 들어 일각에서는 당분간 LG의 전성시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의견도 많다.
지난 시즌 LG의 강점은 두터운 선수층이었다. 올 시즌에는 여기에 더해 확실한 빅3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번 아시아컵에서 맹활약한바 있는 양준석(24·180㎝)과 유기상(24‧188cm) 그리고 상무에서 전역 예정인 양홍석(28‧195cm)이 바로 그들이다. 양홍석 또한 언제든지 국가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는 선수다.
일각에서는 이들 빅3를 과거 KCC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조추 트리오'에 비교하기도 한다. 실제로 포지션이나 플레이 스타일 등에서 상당히 닮아있다.
이조추 트리오는 이상민, 조성원, 추승균으로 이어지는 1, 2, 3번 라인업이었다. 이상민이 넓은 시야와 날카로운 패싱 능력을 앞세워 경기를 진두지휘했고 조성원은 해결사 능력까지 겸비한 리그 최고의 무빙 슈터였다.
추승균은 ‘소리 없이 강한 남자’라는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궂은일과 작전 수행능력에 탁월했으며 안정적인 미들슛까지 갖춘 전천후 살림꾼이었다. 각 개인의 뛰어난 능력에 더해 서로간 시너지효과도 좋았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장 이상적인 트리오중 하나로 회자되는 이유다.
양준석, 유기상, 양홍석이 이들과 비교되는 것은 LG 입장에서 매우 기분 좋은 일이다. 양준석이 특급 야전사령관으로, 유기상이 역대급 슈터로, 양홍석이 최고의 살림꾼이 된다는 소리다.
현재까지 보여준 것만으로도 그만한 포텐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양준석의 패싱 게임이 경기 흐름을 쥐락펴락하는 가운데 유기상의 슛이 폭발하고 양홍석의 전방위 활약이 이어진다면 LG 왕조의 비상도 충분히 기대해 볼만 할 것이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유용우 기자,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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