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양현 3x3 대표팀 감독, "국제 경쟁력 위해 KBL과 대학 팀들의 3x3 유입 필요"

김지용 기자 / 기사승인 : 2021-05-30 17: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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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지용 기자] “우리 선수들은 100점 만점의 활약을 해줬다. 내가 부족했다. 나 자신에게는 100점 만점 중 25점을 주고 싶다. 많은 걸 배운 올림픽 예선이었다.”

한국 3x3 대표팀의 올림픽 도전이 끝났다. 26일 개막한 ‘2020 도쿄올림픽 3x3 1차 예선’에 나선 대표팀은 1승3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예선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서 미국, 벨기에, 리투아니아, 카자흐스탄과 남자부 B조에 속했던 대표팀은 대회 첫날 벨기에, 미국에게 연패를 당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결과를 떠나 내용이 좋지 않았다.

선수단의 분위기는 당연히 침체 됐다. 하지만 하루 휴식 후 29일 나선 카자흐스탄전에서 기다리던 1승이 나왔고, 대표팀은 강호 리투아니아를 상대로도 선전하며 1승3패, B조 4위의 성적으로 이번 대회의 일정을 마쳤다.

2020 도쿄올림픽 3x3 1차 예선을 앞두고 처음 3x3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강양현 감독에게 이번 대회는 데뷔 무대 이상의 의미를 갖게 했다.

처음 성인 대표팀 감독을 맡아 큰 대회를 끝낸 강 감독은 “미국, 리투아니아, 벨기에 등 세계적인 강팀과 직접 부딪혀 보며 많은 것을 얻었다. 앞으로 더 많이,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귀국하게 되면 더 많은 준비를 하겠다”고 감독 데뷔전을 끝낸 소감을 말했다.

3x3 대표팀 감독 선임 전 밖에서 듣던 3x3와 현장에서 직접 부딪혀 본 세계 3x3의 흐름이 달라 놀랐다는 강양현 감독. 하지만 오히려 자신이 처음 접한 국제 3x3 대회가 바뀐 세계 3x3 흐름이 처음 등장한 대회이기도 해서 다행이라고 했다.

“그동안 3x3가 거칠고, 빠른 페이스를 갖춘 팀이 유리하고, 세계적인 3x3의 흐름 역시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대회를 통해 조직력과 함께 ‘힘’을 기반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팀이 많아졌다는 걸 알게 됐다. 실제로 이 부분은 우리 선수들과도 이야기했는데 정말 말 그대로 선수 개개인의 ‘힘’이 강한 팀이 너무 많다. 스피드로는 일가견이 있는 박민수가 ‘유럽 선수들의 힘이 내 스피드를 눌러버린다’고 말할 정도로 세계적인 3x3 팀들은 웨이트와 힘을 앞세운 경기를 하고 있었다. 우리 선수들이 돌덩어리랑 경기하는 것 같다고 하더라.”

강양현 감독의 말 대로 스피드가 조금 느리더라도 외곽에서부터 힘으로 밀고 들어가는 세계적인 3x3 팀들의 경기 스타일이 이번 대회에서 많이 나타났다.

 

특히. 유럽 팀들에게 많이 나타난 이런 스타일은 세계 최강 미국이 리투아니아에게 21-20으로 고전하고, 벨기에에게 20-16으로 패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미국은 힘으로 밀고 들어오는 유럽을 상대로 버티는 데 힘을 다 썼고, 그 결과 체력이 소진돼 야투율이 급감하는 악순환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현역 5대5 선수들의 3x3 유입이 보다 적극적으로 논의되어야 할 것 같다고 말한 강 감독은 “이번 올림픽 1차 예선을 치르며 이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 지금 대표팀 선수들도 ‘세계대회는 프로 선수들이 나와야 할 것 같다. 프로 선수들이 나와도 세계 톱레벨 팀들이랑 붙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할 만큼 세계적인 3x3의 흐름이 급변하고 있다. 당장 내년이면 중국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데 지금부터라도 KBL, 대학팀들과의 연계를 통해 미리미리 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KBL과 대학 선수들이 3x3 무대로 들어와야 한국 3x3의 국제 경쟁력이 올라간다. 3x3에 대한 인식이 예전과는 180도 달라지면서 NBA 출신 선수도 3x3 선수로 활약하는 마당에 한국만 너무 폐쇄적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가까운 일본만 봐도 현역 B리그 선수들을 앞세워 이번 올림픽 예선에서 아시아 팀 중 유일하게 8강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에서부터 힘든 상황 속에서 대표팀을 이끈 강양현 감독.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무탈하게 첫 대회를 마친 강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100점 만점의 활약을 해줬다. 내가 부족했다. 나 자신에게 100점 만점 중 25점을 주고 싶다. 예선 4경기를 100점으로 봤을 때 1경기를 이긴 만큼 25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걸 배운 올림픽 예선이었다. 앞으로 한국 3x3가 더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협회, 3x3 경기력향상위원회 등 관계자들과 많은 논의를 해 다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2020 도쿄올림픽 3x3 1차 예선의 모든 일정을 마친 대표팀은 6월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사진_대표티 제공, FIBA 제공

점프볼 / 김지용 기자 mcdash@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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