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KT는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64-104, 40점 차로 완패했다. 리바운드 열세(29-42)를 비롯해 김선형을 앞세워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됐던 속공 득점(6-13)에서도 열세에 그치는 등 내외곽에 걸쳐 일방적으로 밀렸다.
경기 내용과 달리 경기에서는 내내 긴장감이 유지됐다. SK의 상징과도 같았던 김선형이 원정 팀 선수 신분으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치른 첫 경기였기 때문이다.

“어제(4일) 홈 개막전을 앞뒀을 때만 해도 엄청 긴장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덤덤하다”라며 몸을 풀던 김선형도 헌정영상이 나오는 순간만큼은 전광판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이후 박수가 쏟아지자, 김선형 역시 코트 곳곳을 바라보며 박수로 화답했다. SK는 이어 김선형을 비롯해 문경은 감독, 이현준 코치, 아이재아 힉스 등 SK에 몸담았던 이들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다.
경기가 시작되자, 코트 곳곳에서 진풍경이 펼쳐졌다. 김선형이 첫 3점슛을 터뜨리거나 파울을 얻어내자 홈팀 선수 못지않은 함성이 쏟아졌고, KT 팬들은 SK 응원단이 ‘질풍가도’에 맞춰 댄스를 선보일 때도 “김선형!”을 연호했다. 김선형이 KT로 이적한 후 선정한 테마곡이 ‘질풍가도’였기 때문이다.

관중석에서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유니폼도 김선형이었다. 익명을 요청한 여성 팬은 “KT가 SK보다 높은 순위에 있었으면 한다. 헌정영상이 나올 땐 ‘꼭 그렇게 슬프게 보냈어야 했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잠실학생체육관의 주인은 김선형 선수였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도 크게 이름을 연호했다”라고 말했다.
SK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팬도 있었다. 오랜 SK 팬이었다는 황소연 씨는 “프로의 세계이기 때문에 이해하는 측면도 있다. 프로는 돈, 실력이다. 당장은 미운 감정보단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물론 어색한 감정을 숨길 순 없었다. “오랫동안 SK를 응원했지만, 김선형 선수를 따라 KT를 응원하기로 했다. 여기(잠실학생체육관) 올 때마다 ‘우리집’이라는 기분이었는데 지금은 ‘남의 집’처럼 느껴진다. 싱숭생숭하다.” 황소연 씨의 말이다. 황소연 씨는 이어 “김선형 선수가 부상 없이 KT의 첫 우승을 함께했으면 한다”라며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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