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수(203cm, F)는 지난 5월 자유계약 선수(FA) 자격을 얻어 대구 한국가스공사로 이적했다.
가스공사는 지난 6월 23일부터 팀 훈련을 시작한 뒤 6주 동안 체력을 다지는데 힘을 쏟았다. 체력훈련의 마무리로 제주도 전지훈련을 택했다.
5일 제주도에서 만난 최진수는 “오랜만에 길게 체력훈련을 해서 힘들었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배려를 해주시고, 트레이너분들이 워낙 잘 챙겨주셨다. 재미있게 잘 소화했다”며 “최근 몇 년 동안 체력훈련만 한 적은 없었다. 재미있었다. 분위기도 좋았고, 선수들과도 잘 지냈다. 힘들기는 힘들었지만, 잘 마무리했다. 잘한 것보다 잘 버텼다”고 했다.
최진수는 조동현 현대모비스 전 감독과 조상현 LG 감독에 이어 강혁 가스공사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1976년생 감독들이다.
최진수는 “세 명 모두 다르다. 닮은 면이 있으면서도 달랐다. 우리 감독님은 스타일이 완전 다르시다. 평소에는 유하고 재미있게 하시면서도 농구에 있어서는 섬세하시고, 승부사 기질이 있으시다”며 “세 분 모두 농구에 진심이신 건 공통점이다. 우리 감독님께서 선수들에게 이야기도 많이 하고, 소통을 하고, 선수들의 말을 최대한 들어주려고 하신다”고 했다.
최진수는 박지훈, 차바위와 함께 팀 내 최고참이다. 드래프트 시기는 2011년으로 박지훈, 차바위보다 1년 빠르다.
최진수는 “솔직히 제가 지금까지 주위에 잘 하지 못했다. LG에서 우승을 할 때 동기는 장민국이 있었고, 위로 허일영 형이 있었다”며 “일영이 형이 이적할 때 전화통화하면서 가스공사에서 최고참이니까 이렇게 하라는 말도 많이 해줬다. 감독님께서 최고참이니까 이런 면에서 잘 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선수들과 잘 어울리려고 노력하는데 제가 잘 하는 건지 못 하는 건지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솔직히 힘들다. 이것도, 저것도 해야 하고, 신경을 쓸 것도 많아서 쉽지 않다”며 “처음 해서 재미있기도 하지만, 신경을 쓸 게 많고, 후배들에게 미안하기도 하다”고 팀 내 최고참이 된 어려움을 덧붙였다.
최진수는 창원 LG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최진수는 “팀으로만 보면 너무 만족스럽다. 개인적으로 돌아보면 커리어 중 최악이었다. 상반되지만, 우승을 했다. 거기에 의의를 둬야 한다. 개인적인 걸 생각하면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스트레스를) 푸는 건 어떻게 할 수 없어서 그런가 보다하면서 넘어가고, 무디어지려고 했다. 개인적인 걸 생각하면, 많이 스트레스를 받다가 팀이 잘 되니까 좋네 했다”고 돌아봤다.
가스공사에서 해줘야 하는 역할을 묻자 최진수는 “이제 체력훈련을 하고, 패턴과 본운동을 하면서 맞춰갈 거다. 감독님께서 3,4번(스몰포워드, 파워포워드)을 왔다갔다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며 “많은 시간을 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뛸 때만큼은 3,4번을 보고, 수비에서 빅라인업도 생각하시더라. 자신감 있게 하면서 수비를 잘 잡아주고, 변화를 줄 때 그에 맞춰서 뛰어달라고 하셔서 알겠습니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강혁 감독은 최진수의 운동능력이 살아 있다며 수비에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진수는 “그렇게 말씀을 하셨다.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부딪혀보겠는데 안 될 거 같으면 바로 턴하자고 말이다. 우회도로로 다른 길로 돌아가야 한다”며 “저는 언제나 똑같다. 기회를 주시고 할 수 있다고 하시면 무조건 그 길을 따라가야 하고, 따라가려고 한다”고 했다.
미국 사우스켄트 고교와 메릴랜드 대학을 다녔던 최진수는 “두 선수가 부럽다. 저는 아무것도 없던 시절에 무슨 용기가 나서 (미국으로) 나가겠다고 해서 고생이란 고생은 다하고 왔다”며 “대표팀에서는 뽑아놓고 안 와도 페널티가 안 나오는데 그 시절에는 강압적이었다. 보고 있으면 부럽다. 미국에서 하던 플레이를 하면 이건 안 된다고 했다. 요즘 선수들을 보면 시대를 잘못 타고 났다”고 했다.
이어 “제가 후배들을 위한 건 아니었다. 제가 좋아서 미국을 간 거다. 힘든 걸 알아도 나갔다. 후배들이 나를 따라온 건 아니다”며 “이현중, 여준석도 힘들 거다. 그래도 대표팀에서 잘 하는 걸 보니까 밑에 후배들에게 좋은 길이 열리겠구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진수는 메릴랜드 대학 재학 시절 국가대표 차출 문제로 대한민국농구협회와 마찰을 빚었다. 협회에서 최진수의 사정을 전혀 봐주지 않았다.
최진수는 “그 당시 강화위원들이 미안하다고 하셨다”며 “그 당시에는 기사로 나오지 않고 아날로그였다. 지금은 잘못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했다.
오리온과 현대모비스, LG에 이어 4번째 팀에서 시즌을 준비하는 최진수는 “제가 3번 팀을 옮겼는데 앞선 2번은 옮긴 첫 해 정규리그 준우승을 했다. 생각보다 성적이 더 좋았다. 첫 해 성적이 좋았기에 잘 되었으면 좋겠다”며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는 잘 하는구나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 작년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올해는 그랬으면 좋겠다. 아직도 최진수라는 선수가 잘 하고 있구나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바랐다.
최진수는 팀을 옮겼던 2020~2021시즌과 2024~2025시즌 현대모비스(32승 22패)와 LG(34승 20패)에서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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