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내가 내겠다” 라건아의 목표는 한국에서 은퇴

서귀포/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5 15: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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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귀포/이재범 기자] “가스공사 구단에서 기회를 줘서 너무 고맙다. 선수 생활이 얼마 안 남았는데 한국에서 마무리를 하고 싶다.”

라건아(199cm, C)가 돌아왔다. 지난 시즌 잠시 KBL을 떠났던 라건아는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계약했다.

12시즌 동안 KBL에서 활약한 라건아는 정규리그 통산 611경기에 출전해 11343점(평균 18.6점) 6567리바운드(10.7개) 1213어시스트(2.0개) 362스틸(0.6개) 703블록(1.2개)라는 기록을 남겼다.

가스공사는 3일부터 3박 4일 일정의 제주도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라건아는 4일 제주도로 건너와 팀에 합류했다.

모든 선수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 라건아는 “기분이 너무 좋다. 지난해 필리핀리그를 뛸 때 기분이 이상했는데 집에 온 느낌이다”며 “가스공사 구단에서 기회를 줘서 너무 고맙다. 선수 생활이 얼마 안 남았는데 한국에서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했다.

2023~2024시즌 부산 KCC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린 뒤 KBL과 1년 떨어져 있었던 라건아는 “몸 상태는 100%이고, 아픈 곳도 없다. 나이가 있어서 조심하는 부분은 있지만, 마티앙의 멘탈 관리나 코칭을 해줄 수 있다”며 “감독님이나 코칭 스태프가 원하는 걸 충실하게 따를 준비는 되어 있다”고 했다.

현대모비스와 삼성, KCC에서 활약했던 라건아는 가스공사에 대해서는 “가스공사는 KBL에서 제일 피지컬하고, 수비를 정말 열심히 해서 인상적으로 봤다”며 “KBL에서 저평가된 팀이라고 여겼다. 슈퍼스타가 아닌 똘똘 하나로 뭉쳐서 경기를 치르는 팀이었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라건아는 “모든 선수들과 같이 뛰는 게 좋다. 벨란겔이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적응을 하느라 경기도 못 뛰기도 했지만, 성장하는 걸 너무 좋게 봤다. 김준일과 오랜만에 같이 뛴다. 팀 자체가 원팀으로 뭉쳤으면 좋겠다”며 “벨란겔은 너무 좋은 선수이고 득점력이 좋아서 같이 뛰면 나에게 수비가 집중되지 않아서 나에게 기회가 더 많이 나고,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 거다”고 샘조세프 벨란겔과 호흡을 기대했다.

라건아와 재회 소식을 접한 김준일은 “그 때(삼성)보다는 랍패스를 잘 줄 수 있지 않을까(웃음)”라고 말한 바 있다.

라건아는 이를 전하자 “삼성에 있을 때 김준일에게 많이 뭐라고 했다. 자신감이 없고, 긴장을 해서 그랬는데 나이도 먹고 좋은 선수로 성장해서 보기 좋다”며 “패스를 준다면 나도 바로 패스를 해주겠다”고 화답했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이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 묻자 라건아는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내 스타일을 유지하라고 하시면서도 그 전보다 3점슛 비중을 높이라고 하셨다”며 “3점슛을 쏘면서도 내 색깔을 잃지 말라고 주문하셨다”고 했다.

지난 시즌 가스공사 최고의 무기는 앤드류 니콜슨의 3점슛이었다. 강혁 감독은 라건아의 3점슛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

라건아는 “감독님께서 신뢰를 주셔서 그 신뢰에 부응하고 싶다”며 “니콜슨은 스텝백이나 사이드 스텝을 활용하는 슛을 많이 던지는데 나는 캐치앤슛에 자신있고, 나에게도 맞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라건아는 7번이나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5번 챔피언 등극을 경험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은 애런 헤인즈와 함께 외국선수 공동 1위인 9번이다. 이번에 가스공사에서 플레이오프 코트를 밟는다면 최초의 기록을 세운다.

라건아는 “리더가 되면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선수들을 믿고 서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걸 하면 충분히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다”며 “플레이오프에 가면 많이 가봤기에 더 높은 곳에 올라갈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이어 “말을 하는 리더보다 솔선수범하는 스타일이다. 베테랑이 남아서 더 훈련하면 다른 선수도 자극을 받아서 훈련에 임할 거다”며 “예전에는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술도 한 잔 했지만, 3년 전에 끊었다. 이제는 저녁을 먹거나 같이 놀러가거나 하면 팀이 좋을 듯 하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이현중과 여준석에 대해서는 “너무 친하다. 두 선수가 성장하는 걸 보는 게 너무 뿌듯했고, 기분이 좋다”며 “한국 팀 선수 구성이 좋아서 귀화선수만 잘 찾는다면 아주 좋은 성적을 낼 거 같다. 개인적으로 대표팀의 팬이라서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라건아의 가스공사 합류로 관심이 쏠리는 건 KCC 시절 세금 문제다.

라건아는 “어쩔 수 없이 내가 내야 한다”고 했다.

라건아는 KBL에서 이루고 싶은 것을 묻자 “당연히 우승하고 싶고, 가스공사에 우승트로피를 안기고 싶다”며 “개인적으로는 억지가 아닌 내가 은퇴하고 싶을 때 은퇴하고 싶다”고 바랐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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