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곤 이번 금메달로 마침내 증명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10개월 간 이어진 배길태와 들개들의 여정도 끝맺음했다.
배길태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감독직 부임 이후 2년, 선수들은 10개월이란 시간 동안 아시안게임 금메달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마무리를 너무 잘해줘서 선수들이 대견스럽고 리스펙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처음에는 들개가 아닌 똥개였는데, 들개로 만들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3x3에 대한 경험이 전무해 백지 상태에 가까웠는데 그래도 10개월 간 선수들이 잘 따라와준 덕분에 이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선수단에 고마움을 전했다.
2024년 감독직 부임 이후 2년 여간의 여정을 돌이켜 본 배길태 감독은 “대표팀 감독직 부임 이후 3x3 아시아컵에 처음 나가보니, 3x3에 특화된 외국 팀 지도자들이 많더라. 그에 반해, 나는 초짜 지도자에 불과했다. 그들과 프렌드십을 쌓고 부족한 점을 메우기 위해 1년 동안 3x3에만 몰두하며 치열하게 준비했다. 정말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다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다.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배 감독은 정 들었던 선수들을 떠나보내려하니 시원섭섭하다는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프로 진출을 앞둔 ‘들개 4인방’이 이현중처럼 꼭 최고의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며 이들의 미래를 진심으로 응원했다.
배 감독은 “사실 선수들을 보면 기쁨보다 걱정이 앞선다. 이번 3x3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한 단기용 팀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뽑아서 장점만을 극대화시키는 쪽으로 지도할 수 밖에 없었다. 1년 간 함께 하면서 좋은 점들도 보였지만 개선점들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선수들에게도 여기서 안주하지 말고 프로 무대에 간다면 더 치열하게 경쟁해야 할 거라고 얘기해줬다. 기량, 멘탈적인 부분까지 모든 측면에서 잘 준비해야 더욱 특별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 “지난 해 A대표팀 월드컵 윈도우 예선 때, 벤치를 보면서 이현중을 보면서 느낀 점이 많다. 지금도 충분히 능력이 출중한 선수들이지만 이현중 같은 특별한 선수가 되어야 한다. 선수들에게도 이현중을 언급하며 더욱 특별한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얘기해줬다. 그래야 훗날 5대5 성인국가대표팀에 발탁되어 인정받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배 감독은 “3x3에서 5대5로 다시 돌아가면 코트 밸런스 맞추는 데도 어려움이 있을 거다.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 자칫 부상을 당할 위험도 있다. 소속 팀으로 돌아가서도 이런 부분을 잘 신경쓰면서 준비했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동안 세계와 단절되어 있던 한국 3x3지만, 배길태 감독 부임 이후 3x3 아시아컵 준우승, U23 네이션리그 우승,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국제대회에서 굵직굵직한 성과를 내며 침체됐던 한국 3x3에도 조금씩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배길태 감독은 여건이 주어진다면 한국 3x3는 더 성장할 것으로 바라봤다. 배 감독은 “사실 시기만 잘 맞았다면 U23 월드컵에 조금 더 욕심을 냈을 것이다. 리투아니아, 미국과 맞붙어보니 이 선수들로 4강 이상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는 아시안게임이 더 중요한 팀이었고, 월드컵에 100% 총력을 다할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배 감독은 “우리도 체계적으로 잘 준비한다면 아시안게임을 넘어 올림픽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의 역할은 여기서 끝이다. 프로젝트를 잘 완성할 수 있도록 2년 넘게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협회 관계자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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