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드래프트] 연세대 안성우-이규태, 수비와 외곽 장기는 확실하다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3 09: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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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세대 4학년 안성우와 이규태(사진 오른쪽)
[점프볼=이재범 기자] 2025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오는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4학년들보다 대학 재학생과 고교 졸업 예정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이 쏠린다. 각 대학 4학년들의 장점을 해당 대학 지도자들의 시선으로 한 번 살펴보자.

이번에는 4학년이 안성우(182.7cm, G)와 이규태(199.5cm, F) 두 명인 연세대다.

입학 동기인 안성우와 이규태는 크게 보면 상반되는 대학 4년을 보냈다.

안성우는 1학년 때 대학농구리그에서 평균 6분 45초 출전했다. 2학년으로 진학한 뒤 평균 24분 20초로 출전시간이 대폭 늘었다.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주면서 팀에 필요한 역할을 맡은 덕분이다. 이를 통해 뛰어난 후배들이 올라와도 3년 동안 안정된 출전시간을 보장받았다.

이규태는 4년 내내 꾸준한 득점력을 자랑했다. 대학농구리그와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기준 최소 평균 12.4점과 최대 평균 14.1점 사이를 기록했다. 6개 대회(2023년, 2025년 MBC배 결장) 모두 평균 두 자리 득점을 올리면서도 이규태처럼 1.7점이란 적은 득점 편차를 보인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1학년 시절 대학농구리그에서 3점슛 성공률 45.5%(15/33)와 야투 성공률 60.3%(73/121)를 기록했다. 대학 4년 중 가장 높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규태가 대학 1학년 때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고 바라본다.

안성우는 출전 기회가 적은 1학년을 뒤로 하고 2학년부터 자신이 나아갈 방향을 정확하게 확립한 반면 이규태는 최고의 슛 성공률을 기록한 1학년 이후 오히려 자신의 가치를 더 높이지 못했다.

윤호진 연세대 감독은 이규태에 대해서 이렇게 실명했다.

“이 친구 사이즈에 기량은 말을 안 해도 다 안다. 안타까운 게 적극성과 몸 싸움을 피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쉬운 건 동료들이 다른 선수들보다 든든한 상황이라서 본인이 무리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는 점이다. 어떻게 보면 팀워크에 맞추는 선수이고, 안 좋게 보면 적극성이 없다고 한다. 프로에 가서 보여주면 정리가 될 부분들이다. 2m 신장에 그 정도 슛 터치를 가진 선수는 드물다.

슛을 쏠 때 주저하는 모습을 없앤 뒤 프로에 보내고 싶은 마음에 무리해서라도 밖에서 하는 플레이를 시켰다. 그런 게 프로에서 적응하는 부담을 줄여줄 거라고 생각한다. 본인도 그렇게 받아들인다. 외곽에서 플레이를 하다가 어려움을 겪은 뒤 안으로 들어가면 편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 부분에서는 전국체전 때나 분위기 좋을 때 팀을 위해서 궂은일과 골밑에서 몸 싸움을 해줬다.

프로 가서 적응하는 건 걱정하지 않는다. 요즘 신인급 선수들이 팀에서 주전 자리를 바로 꿰차는 건 아니다. 적극성을 보이면서 혼란스러워 하지 않으면 시즌 중에 믿음을 줄 수 있고, 출전시간을 늘려 나갈 수 있는 선수다.”

이규태는 4년 동안 대학농구리그에서 56경기에 나서 2점슛 성공률 62.5%(247/395)와 3점슛 성공률 34.6%(63/182)를 기록했다. 2점슛 성공률은 굉장히 높고, 3점슛 성공률은 생각보다 낮다.

윤호진 감독은 “슛이라는 게 안 쏘다가 쏘니까 성공률로 이규태를 규정하기는 애매하다. 김승우처럼 전문 슈터는 아니지만 외곽으로 나와서 쏴 보고 안에서도 플레이를 많은 하는 공격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면 해소가 되었을 거다. 내 잘못이다. 팀이 급하니까 그런 부분에서 규태에게 너무 혼란을 주지 않았나 싶다”며 “슛 성공률이 좋아도 프로에서 그렇게 쏠 수 없기에 감을 익히도록 했다. 식스맨 자원이나 팀에서 여유가 있을 때 들어가서 혼란만 없으면 성공률을 꾸준하게 올릴 수 있다”고 바라봤다.

윤호진 감독은 안성우에 대한 설명도 이어 나갔다.

“포지션 대비 사이즈가 작아서 내가 볼 때 프로에서 성공할 확률을 높이려면 수비에 집중해야 한다고 봤다. 또 전투적인 에너지를 1학년 때 봐서 그 에너지를 수비에 쏟게 했는데 본인이 잘 따라왔다. 급한 상황이 오니까 공격에서 돋보이고 싶어하는 플레이도 있었다. 그건 대학생이면 어쩔 수 없다. 이 선수도 중요할 때 본인 욕심을 내려놓고 수비에 치중했다.

혼란스러운 부분이나 얼리도 많아서 불안한 마음도 있었을 거다. 감독이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본인이 느끼는 불안감이다. 그런 걸 빨리 인지를 했으면 좋았을 건데 다소 늦게 인지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그래도 연세대에서 2학년 때부터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면서 수비에서 힘을 실어줬다. 수비는 프로에서도 장점으로 생각해도 될 정도다. 프로에서도 그 정도 전투적으로 수비하는 선수가 한 팀에 많아야 1~2명이다. 감독 입장에서 수비를 열심히 하는 선수를 외면하기 힘들다. 그런 쪽에서 헌신할 준비를 갖췄다. 그렇게 출전시간을 늘리면 오재현, 김영현, 김진유처럼 될 수 있다.”

안성우는 고교 시절 슈터에서 포인트가드로 포지션 변경을 시도하기도 했다.

윤호진 감독은 이를 언급하자 “고등학교 때 플레이를 기억하기로는 1번(포인트가드)도 하고, 슛도 쐈다. 연세대를 입학한 뒤 장점들이 본인보다 나은 선수들을 밀어낼 정도로 확실한 컬러는 없다고 생각했다. 여기에서 살아남으려면 그 쪽(수비)에 치중을 해야 한다고 여겼다”며 “그래도 슛이 좋다고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승부처나 중요할 때 꼬박꼬박 넣어줬다”고 했다.

안성우와 이규태는 확실한 색깔을 가진 선수들이다. 이들이 프로에서 더 성장하기 위해 보완할 점을 묻자 윤호진 감독은 “외부에서 나오는 소리나 이 선수들에게 말하는 단점을 최대한 감춰야 한다. 이규태는 적극성이 부족하다는데 그럼 적극성을 가지면 더 무서워진다. 안성우는 꾸준한 슛 성공률이 안 나와서 본인이 연습해서 자신감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이제 장점만 보여야 하는 전쟁터에 나간다. 본인들의 장점을 살리면서 투쟁심을 가지고 간절하게 (단점을) 보완하면 단점이 없는 선수가 서서히 될 거라고 본다. 응원을 해주고 싶다. 그런 부분을 누차 이야기를 해서 본인들도 인지를 하고 있다. 이제는 프로 선수다. 본인들이 뼈를 까는 노력을 해야 본인들의 자리를 잡을 거다”고 조언했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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