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우가 돌아본 아시안게임 금메달 여정 그리고 얼리 선언한 이유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6-09-30 07: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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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김승우(연세대3)는 3x3 대표팀에서 이주영과 함께 주포로 활약하며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는데 일조했다.

장기인 외곽 슈팅(2점슛 5/25, 20%)은 들쭉날쭉했지만, 금메달의 분수령이 됐던 필리핀과의 준결승에서 8점(2점슛 2/7) 3리바운드로 결승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대회 전체를 놓고봐도 김승우는 6경기 동안 평균 5.6점(1.6리바운드)을 기록하며, 이주영의 뒤를 든든히 받쳤다.

금메달을 차지한 뒤 김승우는 “어렸을 때 TV에서만 보던 일이 실제로 일어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는데 아직도 여운이 가시지 않고 기쁘다. 배길태 감독님과 (이)동근이 형과 (이)주영이 형, (구)민교, 그리고 트레이너 형들까지 모두가 10개월 동안 열심히 준비한 결과가 잘 나타난 것 같아 너무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3x3 대표팀에서의 10개월 여정을 돌아본 김승우는 “여기서 정말 많은 걸 얻어간다. 우선 농구적인 면에선 내가 평소에 몸싸움을 즐겨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3x3를 하면서 몸싸움하는 요령과 힘을 어떻게 써야하는지를 터득하게 됐고, 또 공수 전환이 빠르다보니 순간 순간마다 판단하는 능력이 빨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10개월 동안 4명 모두 정말 간절한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농구인생을 바라봤을 때도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됐고, 간절함과 겸손함을 잃지 않고 하다보면 뭘 하든 좋은 결과를 이뤄낼 수 있겠다는 걸 느끼게 됐다. 배길태 감독님과도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돌아봤다.

대표팀은 국내 대회 뿐만 아니라 3x3 아시아컵, U23 네이션스리그, U23 3x3 월드컵 등 굵직굵직한 국제대회에도 잇달아 출전하며 아시안게임을 대비했다. U23 3x3 월드컵에선 미국을 21-14로 꺾는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승우는 “U23 월드컵에서 미국(21-14)을 이겼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미국 팀에 예전에 IMG 아카데미에서 봤었던 에릭 데일리 주니어(6번)라는 선수가 뛰고 있더라. IMG 아카데미에서 봤을 당시에도 가장 잘하고 멋있었던 선수로 기억하는데 3x3 대회에서 상대하니 색다르고 이겨서 기뻤다. 데일리 주니어에게도 나는 너를 기억하고 있다는 걸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3x3 대표팀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4명 모두 올해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참가를 선언한 상태다. 이 가운데 김승우와 구민교는 대학 졸업 전에 프로에 도전하는 ‘얼리 엔트리’다. 사실 김승우는 2학년인 지난 해에도 드래프트에 참가한다는 소문이 나돈 선수다.

드래프트 참가를 결정한 이유를 묻자 김승우는 “하루라도 빨리 프로 무대에 도전해서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과 맞붙어, 기량을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이 컸다. 먼저 프로로 진출한 동기 (이)유진이를 보면서도 많이 느꼈다”며 “한달 간 고민을 했던 것 같다. 내년도 팀에 4학년이 없는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을 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꿈에 그리던 프로 무대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좀 더 앞섰던 것 같다. 고민 끝에 네이션스리그를 마친 뒤, 조동현 감독님께 말씀드렸고, 감독님께서도 최종적으로 나의 뜻을 지지해주셨다”고 말했다.

용산고 시절부터 슈터 계보를 이을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김승우는 “팀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다. 아무래도 강점이 슈팅이기 때문에 슈터로 존재감을 뽐내고 싶다. 그렇지만 리바운드 등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리바운드) 농구선수가 가져야될 기본 중에 하나다. 10개 중 1개만 잡아도 팀에 도움이 되는 거다. 당장 잘하려는 욕심보다는 그런 기본적인 역할에 충실할 수 있다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아시안게임 3x3 금메달리스트인 이동근과 이주영, 김승우, 구민교 4명 모두 로터리픽 후보로 지목받고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군 면제 조건까지 갖춘 덕분에 이들의 가치는 더욱 폭등하게 됐다.

김승우는 “우스갯소리로 대표팀 동료들과 드래프트장에 다 같이 금메달을 메고 가자는 얘기를 했다(웃음). 이번 3x3 대표팀을 함께하면서 진짜 가족이 된 느낌”이라며 드래프트에선 3x3 대표팀 일원들이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하자 “드래프트 순번은 전혀 상관 없다. 나보다 잘하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네 명의 3x3 대표팀 선수들은 롤 모델로 이현중을 꼽았다. 김승우는 “이현중 선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농구 실력이 뛰어난 선수다. 진천선수촌에서도 잠시 훈련하는 모습을 본적이 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한 선수이고 농구를 대하는 자세에서 진심이 느껴졌다”며 “현중이 형의 도전 정신과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를 한번 더 돌아보며 반성하게 됐고 그런 현중이 형의 모습을 본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해산한 뒤, 소속팀인 연세대로 돌아간 김승우는 정기전(10/2)과 남은 리그 일정을 준비한다. 김승우는 유종의 미를 거둔 뒤 드래프트에 참가하길 바라고 있다.

김승우는 “우선 조동현 감독님을 비롯해 연세대 농구부 일원들과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학교에 남아 있는 기간 동안 후회 없이 이룰 수 있는 것 모든 걸 이뤄내 프로에 도전하고 싶다. 정기전에서도 승리해 연세대 팬들에게 기쁨을 안겨드리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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