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1 숙원 이룬 LG, 조상현 감독이 공들이고 있는 다음 스텝은?

이천/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5-08-27 06:01:46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이천/최창환 기자] “이 타이밍에서는 빅맨이 체크를 해줘야지!” 연습경기가 끝난 후에도 수비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상현 감독의 목소리가 체육관에 울려 퍼졌다. 타이틀 방어를 준비 중인 LG의 오프시즌 풍경이다.

창원 LG는 26일 이천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필리핀대학 UP와의 연습경기에서 74-76으로 패했다. 57-70으로 맞이한 4쿼터에 거센 추격전을 펼쳤지만, 끝내 전세를 뒤집진 못했다.

정상 전력은 아니었다. LG는 8월 마지막 주 연습경기에서는 2025 FIBA(국제농구연맹) 남자농구 아시아컵에 출전했던 유기상, 양준석을 투입하지 않기로 했다. 컨디션 조절 차원이다. 한상혁 역시 경미한 다리 통증으로 결장한 가운데 아셈 마레이도 자리를 비웠다. 마레이는 셋째 출산을 위해 함께 입국한 아내의 출산일이 임박해 급작스럽게 창원으로 이동, 25~26일 UP와의 연습경기 모두 결장했다.

연습경기여서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을 법도 했지만, 조상현 감독은 연습경기가 끝나자 선수단을 코트에 세웠다. 연습경기에서 미진했던 부분을 채우기 위한 수비 훈련을 추가로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모든 선수가 사이드 스텝으로 예열을 마쳤고, 이후에는 스크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동선을 다시 체크했다. 이경도, 김종호 등 주축들을 대신해 연습경기를 소화한 가드들이 스크린에 순간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상황이 종종 있었던 데다 마레이마저 자리를 비워 이후 빅맨들이 공간을 메우는 타이밍도 아쉬움이 남았다.

조상현 감독은 V1이라는 숙원을 이룬 LG가 올 시즌 역시 대권을 노리기 위해선 벤치멤버들의 성장이 필수라는 진단을 내렸다. 지난 시즌은 유기상과 양준석이 주전으로 도약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지만, 이들의 출전시간을 조절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어 종종 위기를 맞기도 했기 때문이다.

시즌이 늦게 끝난 데다 국제대회, 우승 관련 행사 참석까지 겹쳐 시즌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것도 조상현 감독의 고심거리 가운데 하나였다. 조상현 감독은 “KBL뿐만 아니라 다른 프로스포츠 사례를 봐도 최근에는 2연패를 달성한 팀이 거의 없었다. 대부분 부상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벤치멤버들의 성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조상현 감독은 이어 “(유)기상이의 백업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배)병준이가 새롭게 왔고, (최)형찬이도 활용할 수 있다. 반면, (양)준석이의 뒤를 받칠 1번에 대해선 계속 고민하고 있다. 신인 드래프트는 1라운드 순번이 10순위여서 기대하기 어렵다. 상황에 따라 (윤)원상이에게 1번을 맡기는 것도 구상하고 있지만, 군 제대 선수는 어디까지나 보험이다. 잘하면 좋겠지만, 제대 직후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는 극히 드물었다”라고 덧붙였다.

LG는 조상현 감독이 부임한 2022-2023시즌을 시작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2024-2025시즌에 이르기까지 세 시즌 연속으로 최소실점 1위에 올랐다. 세 시즌 연속 4강에 직행하는 등 ‘공격은 관중을 부르고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라는 스포츠계 격언에 걸맞은 성과도 거뒀다.

‘벤치멤버의 성장’이라는 조상현 감독의 다음 목표도 이뤄진다면, LG는 주전들의 체력 부담을 덜어내는 것을 토대로 한결 탄탄한 수비력을 갖추며 대권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조상현 감독이 연습경기에서 벤치멤버들에게 많은 출전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물론, 수비 훈련에 어느 때보다도 많은 정성을 쏟는 이유였다.

#사진_최창환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