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지용 기자] "어차피 만날 팀들이었다. 다른 팀 신경 안쓰고, 우리 내실을 다져서 부딪혀 보겠다."
7일 저녁 본지 보도를 통해 오매불망 기다리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x3에 대한 조 편성과 일정이 발표됐다. 한국은 남자의 경우 몽골, 키르기스스탄, 대만, 방글라데시 등과 B조에 포함됐다.
만만한 조 편성이 아니다. 사실상 국제무대에 거의 등장하지 않았던 방글라데시는 그렇다 쳐도 몽골, 키르기스스탄, 대만의 전력은 얕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FIBA 3x3 아시아 1위 몽골과 4위 키르기스스탄은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들의 전력을 꽁꽁 숨기고 있어 전력 파악이 어렵지만 부담스러운 상대임에는 틀림없다.
지난 5월 중국에서 열렸던 3x3 아시아컵에서 몽골, 카타르 성인 대표팀과 대등한 모습을 보였던 대만 역시 당시 출전했던 선수들이 모두 23세 이하로 구성돼 있어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 확률이 높다. 대만에는 203cm의 장신 센터 쳉 시양 춘이 버티고 있어 한국으로선 난감한 상대가 될 수 있다.
(현재 아시안게임 3x3 출전 선수 명단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몽골, 키르기스스탄, 대만 등과 함께 한 조에 속하게 된 정한신 아시안게임 3x3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은 "버거운 상대들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우리가 토너먼트에 올라간다면 언젠간 만날 팀들이었다. 피할 수 있는 시합도 아니고, 애당초 목표는 금메달이었기에 토너먼트에서 만날 팀들을 미리 만났다고 생각하겠다"라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조 편성을 본 선수들 반응에 대해 묻자 "처음에는 걱정들을 많이 했다. 조 편성을 확인한 후 바로 미팅을 했다. 현재로선 상대 전력 분석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리 내실을 다지자고 했다. 가장 중요한 건 상대의 전력이 아니라 우리가 최상의 전력으로 자카르타에 입성하는 것이라고 확실히 해뒀다. 선수 개개인의 자신감이 대단하기 때문에 걱정은 크게 안 된다"라며 선수단의 반응을 전했다.
최근 정한신 감독은 선수단 훈련에만 매진해도 모자랄 판에 그 외의 것에 신경 쓰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시안게임은 코앞인데 연습 경기를 잡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
정 감독은 "정말 죽겠다. 그 많던 3x3 팀들이 휴가에, 부상에 모두 사정이 생긴 바람에 정말 연습할 팀이 없다. 대표팀 선수들의 체력과 감각은 많이 올라왔는데 실전 경험을 못하니 어려움이 많다. 어떻게든 연습경기를 잡아보려 하는데 정말 안 잡혀서 오늘은 5대5 경기하는데 가서 선수들이 한 쿼터를 뛰면서 경기 감각을 잡았을 정도다"라며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국내 사정도 어렵지만 바깥 쪽 사정도 좋지 못하다. 조 편성은 발표됐지만 선수 명단이 공유되지 않아 상대 전력 분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정 감독은 "방덕원 선수의 도움으로 현재 몽골 3x3 국가대표인 둘공 엥크바트 선수와 SNS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몽골 아시안게임 3x3 대표팀 선수 이름을 알려달라고 하니 10분여 간 딴 소리만 하다 나중에는 자기네 팀(몽골 성인 3x3 대표팀)이 출전한다고 하길래 '땡큐'하고 말았다(웃음). 그 쪽도 견제가 시작된거다"고 말했다.
분명 어려움은 많지만 정한신 감독은 흔들림 없이 선수들을 믿고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정 감독의 희망은 선수단 내부의 '끈끈함'이었다.
정 감독은 "코리아투어 때부터 끈끈한 모습을 보였는데 그게 거짓이 아니었다. 합숙훈련을 시작하면서도 선수단 내부 단결력이 참 좋다.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는 게 보인다. 감독으로서 흐뭇하다. 우리 선수들이 5대5에서 청소년 대표 경험 등이 있지만 3x3 국제대회는 처음인 만큼 첫 상대인 키르기스스탄과 초반 5분을 얼마나 잘 풀어주느냐에 따라서 이번 아시안게임의 향방이 갈릴 것 같다. 선수들을 믿고 우리 내부를 잘 다져서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에 흔들림 없이 도전하겠다"라고 이야기를 전했다.
조 편성은 죽음의 조가 됐지만 경기 일정은 운이 따른 것 같다고 말한 정 감독은 ”대회 첫 날 같은 조 4개 팀의 경기를 모두 지켜본 후 우리가 가장 늦게 경기를 치르게 됐다. 가뜩이나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같은 조 팀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경기하는 것은 큰 행운이다. 1차 목표는 예선 통과지만 궁극적 목표는 금메달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주는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권위의식은 내려놓고 발로 뛰어서라도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연습을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코앞으로 다가온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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