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열하기 그지없었다. 점수는 많이 나지 않았지만, 그들이 가진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한국은행은 1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대한직장인농구협회장배 2018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2 B조 예선전에서 최정재(7점 11리바운드), 윤태영(6점 10리바운드), 남기훈(6점 5리바운드) 등 전 선수들 고른 활약에 힘입어 배달의민족을 접전 끝에 33-30으로 꺾고 첫 승리를 신고했다.
한국은행이 필승 의지 아래 지난 경기에 나오지 않은 대들보 강배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강배원은 4점 4어시스트를 올리며 후배들을 이끌었다. 최고참 활약 아래 최정재, 윤태영을 필두로 모든 선수들이 승리를 향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배달의민족은 이성국이 3점슛 1개 포함, 12점 7리바운드를 올렸고 장현기가 9점 7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김상민은 팀 내 최다인 14개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하지만, 뒷심 부족으로 인해 첫 승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
배달의민족이 14명, 한국은행이 13명 출석하는 등 양팀 모두 높은 출석률을 보여주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배달의민족이 지난 경기 패배 아쉬움을 덜어내려는 듯,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성국과 김상민을 필두로 장준이 점수를 올리며 선제공격을 가했다. 이성국, 김상민은 1쿼터에만 8점을 합작하여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은행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최정재가 배달의민족 골밑을 적극적으로 공략하였고, 김지훈, 김수한, 하세호 득점으로 맞불을 놨다.
2쿼터에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4일 한국타이어와 경기에서 팀 내 최고 활약을 선보인 윤태영을 투입하여 반전을 꾀했다. 윤태영은 최정재와 함께 배달의민족 골밑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남기훈도 골밑에서 블록슛을 한차례 해내는 등, 골밑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세호, 임종수, 최영우, 한재찬도 코트에 서 있는 동안 궂은일에 치중하는 등 몸을 아끼지 않았다.
배달의민족도 마찬가지. 임승현, 박성인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정현기, 김재홍을 투입하여 한국은행 공세에 맞불을 놨다. 김재홍, 정현기는 적극적인 득점 가담으로 팀 공격에 숨통을 트였다. 이성국도 김재홍, 정현기, 김상민, 장준 등 팀원들을 살리는 동시에 직접 득점에까지 가담했다. 이런 경기양상이 전반 내내 계속되었다.
후반 들어 한국은행은 출격 대기하고 있던 노장 강배원을 투입,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강배원은 팀 기대에 걸맞게 시작하자마자 3+1점슛을 꽃아넣어 팀 사기를 끌어올렸다. 최고참 활약에 후배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남기훈, 한재찬이 연이어 득점을 올렸다. 최정재도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내며 팀을 이끌었다.
배달의민족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정현기, 박성인이 최정재가 버티고 있는 한국은행 골밑을 적극 공략했다. 여기에 출석인원 14명이라는 점에 착안, 2쿼터 중반부터 맨투맨 수비로 전환하여 한국은행을 압박했다. 중앙에서부터 끊임없이 자기 수비를 놓치지 않았다. 한국은행은 배달의민족 맨투맨 수비에 고전하면서도 한재찬, 최정재가 연이어 득점에 성공, 3쿼터 중반 25-20으로 달아났다.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간 양팀. 4쿼터 들어 배달의민족이 적막을 깨뜨렸다. 3쿼터 중반까지 벤치에서 체력을 비축한 이성국이 힘을 냈다. 적극적인 돌파로 득점을 올렸고 추가자유투까지 성공시켰다. 여기에 3점슛까지 적중시켜 한국은행을 압박했다. 한국은행도 김수한이 돌파능력을 선보이며 배달의민족 공세에 맞불을 놨다.
서로간 줄다리기가 이어진 가운데, 한국은행이 먼저 줄을 잡아당겼다. 하세호와 함께 윤태영이 적극적으로 득점에 가담, 33-29를 만들며 분위기를 한국은행 쪽으로 끌어왔다. 배달의민족은 이성국과 장준이 3점라인 밖에서 슛을 던졌으나 모두 림을 빗나갔다. 한국은행은 최정재를 필두로 하여 수비를 견고히 다졌다. 배달의민족은 정현기가 종료 0.3초를 남기고 얻은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시켰지만 남아있는 시간이 없어 첫 승 문턱에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양팀 모두 도합 27명이 경기장에 나오며 벤치를 뜨겁게 달구었다. 동료들이 득점을 올리는 순간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모두 벤치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코트에 나선 선수들도 있는 때만큼은 자신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 비록, 승패는 가려졌지만, 모두가 함께 즐겼던 하루. 양팀 모두 승자로 기억에 남았다.

한편, 이 경기 인펄스(www.jumpmall.co.kr) 핫 플레이어에는 7점 11리바운드로 골밑을 든든하게 지킨 최정재가 선정되었다, 힘든 경기를 한 탓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그는 “너무 힘들었다”고 짧고 굵게 말할 정도였다.
이날 한국은행은 배달의민족 거센 공세에 고전을 면치 않았다. 3쿼터 역전에 성공하긴 했지만, 워낙 점수가 적게 났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었던 상황. 이에 “우리가 원래 운동을 많이 하는 조직은 아니다보니 초반에 너무 힘들었다. 점수도 잘 나지 않았고 배달의민족 맨투맨 수비를 떨쳐내느라 운동량이 급속도로 늘었다. 사실, 맨투맨 수비를 하는 팀과 경기를 처음 해 봐서 정말 어려웠다. 피가 터지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며 “4쿼터를 앞두고 강배원 과장님이 서두르지 말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라고 했다. 그리고 리바운드를 한 다음 무조건 가드에게 줘라고 이야기한 것이 주효했다”고 후반 상황에 대해 말했다.
한국은행은 수비를 중심으로 역습을 통해 점수를 올리며 1차대회때 디비전 3 5위를 차지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단 30점만 허용할 정도로 짠물수비를 보였다. 하지만, 그는 “수비가 잘 되어야 하는데 한국타이어와 첫 경기에서 팀원들끼리 영상을 보면서 ‘진짜 수비 못하더라’고 생각했다. 오늘 경기를 앞두고 개선하려고 팀원들과 이야기했는데 단기간에 고치기에는 쉽지 않더라. 벤치에서 보던 주장 오세윤이 박스아웃을 잘 못한다고 소리칠 정도였다”며 “상대방이 자유투를 던질 때 수비리바운드를 하지 못하는 것이 크다. 오늘도 많이 잡아내지 못했다. 박스아웃에 대한 기본적인 부분이 부족한 탓이다. 그리고 2-3 지역방어를 구사할 때 팀원들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지 않아 균열이 발생하더라. 기본부터 돌아가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훈련 때 실전처럼 꾸준하게 한 덕에 자유투는 많이 나아졌다”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강배원이 3쿼터부터 경기에 출전하여 힘을 보탰고 조명선도 사복을 입고 벤치에서 독려했다. 조명선, 강배원이 경기장에 모습을 보이자 후배들도 힘을 냈다. 그는 “두 분이 계실 때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 사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두 분에게 경기장에 꼭 와달라고 요청했다. 경기 중간에 조언을 많이 해줘서 도움이 되었다. 공,수에서 보여지는 문제점들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몸에 적응이 덜 된 탓인지 잘 되지 않더라. 그래도 두 분 덕에 편안해지는 것도 있다”며 “전체적으로는 임종수 조사역이 훈련과정, 경기준비 등 고생을 많이 한다. 오늘 임 조사역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고마워했다.
최정재는 8월 중순에 미국으로 출국 예정이다. 이번 대회가 자신에게 있어 사실상 마지막 대회인 셈. 그는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아서 하나씩 개선하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 농구를 잘 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웃음). 오늘도 상대가 맨투맨 수비를 펼치지까 당황해서 실책도 많이 한 것도 있다”며 “너무 강팀이어서 단점을 개선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부족한 점들을 보완해서 남은 경기에 임하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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