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구심점은 없었지만 코트에 나온 선수들이 역경을 스스로 극복해내는 모습을 보였다. 선배들이 이룩해낸 업적을 이어받아 새 시대를 열어젖힐 준비를 마쳤다.
101경비단은 30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대한직장인농구협회장배 2017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1 B조 예선전에서 49점을 합작한 최규철(25점 6리바운드, 3점슛 4개), 양정목(24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과 리바운드 13개를 걷어내며 골밑을 든든하게 지킨 한상윤(5점) 활약에 힘입어 효성 추격을 66-61로 따돌리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스스로 역경을 해쳐나가는 모습이었다. 최규철이 팀 내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매김했고, 양정목, 한상윤은 가지고 있는 실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권태복(2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은 최고참으로서 팀원들을 이끌었다. 임동현은 주전 포인트가드로서 팀을 안정적으로 조율한 모습을 보였다. 모든 부분에서 새롭게 시작하려는 의지가 여과 없이 드러났다.
효성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101경비단을 몰아붙였다. 이원실이 24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로 팀을 이끌었다. 이성민도 13점 3리바운드로 이원실 활약을 뒷받침했다. 최고참 채상일은 오랜 공백을 깨고 고비 때마다 6점을 올려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리바운드 다툼에서 25-48로 열세를 보인 탓에 20점차까지 벌어진 점수차를 뒤엎지 못했다. 특히, 101경비단에게 공격리바운드 16개를 뺏긴 것이 치명타였다.
같은 듯 다른 리빌딩을 선언한 101경비단과 효성. 101경비단은 1차대회까지 팀을 이끌어왔던 김남태, 이동현, 오원석, 심혁보가 나오지 않은 대신,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최규철, 양정목, 권태복, 한상윤 등 그동안 나오지 못했던 선수들 위주로 구성, 경기에 임했다. 효성 역시 ‘대들보’ 이길환이 대회기간 내내 나오지 않을 것임을 언급, 이종일, 이원실, 박현규, 박현태, 채상일 등 ‘잇몸’들이 경기 내내 긴장하지 않고 자신들이 가진 기량을 얼마나 발휘할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초반부터 101경비단이 거세게 몰아쳤다. 양정목 득점을 시작으로 임동현, 한상윤이 효성 수비를 적극적으로 몰아붙였다. 효성은 극심한 슛 난조 탓에 101경비단 공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박현규가 돌파로 점수를 올렸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기세를 올린 101경비단은 최규철이 3점슛을 꽃아넣어 16-2로 점수차를 벌렸다.
순식간에 기선을 잡는 데 성공한 101경비단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 했다. 최규철, 양정목이 절정에 달하는 슛 감각을 뽐냈다. 둘은 2쿼터 19점을 합작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최규철은 전반에만 3점슛 3개 포함, 17점을 몰아쳤다. 임동현이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이, 김민구, 김규호는 한상윤과 함께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절대적으로 우위를 점하며 효성 속공을 사전에 차단했다. 2쿼터 얻은 자유투 4개 모두 놓친 것이 유일한 옥에 티로 남을 정도.
효성은 최고참 채상일과 이원실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이원실은 2쿼터에만 6점을 집중시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서 열세를 보인 탓에 속공에 나서지 못했다. 외곽포도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 전반 내내 3점슛 단 한 개도 성공시키지 못할 정도. 분위기 반전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여의치 않았다. 분위기를 잡은 101경비단은 양정목, 최규철이 연이어 3점슛을 적중시켜 2쿼터 중반 31-11, 20점차까지 벌렸다.
더 이상 밀리면 분위기를 돌려놓지 못한다는 생각이 효성 벤치에 엄습했다. 이에 2쿼터 중후반부터 맨투맨 수비로 전환, 중앙선부터 철저하게 압박했다. 리바운드 열세를 압박으로 극복해보려는 의도였다. 효과는 후반에 바로 드러났다. 101경비단이 공을 잡을 때부터 압박을 시작했고, 공격수들을 놓치지 않았다. 공격에서도 효성이 자랑하는 컷-인 플레이 등 공간을 활용하며 본격적인 추격에 나섰다.
101경비단에게 온 첫 위기. 구심점이 없는 탓에 효성에게 뺏긴 분위기를 찾아오지 못했다. 효성 압박수비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고 실책을 연발했다. 최규철과 양정목이 3쿼터 10점을 올리며 힘을 냈지만 둘만으로 역부족이었다. 기세를 올린 효성은 이종일이 3점슛을 꽃아넣었고 이원실, 이성민이 3쿼터 14점을 합작한 데 힘입어 38-46까지 좁혔다.
4쿼터 들어 효성 기세는 좀처럼 사그라질 줄 몰랐다. 이원실, 이성민이 적극적인 돌파로 101경비단 수비를 헤집었다. 채상일은 빈곳을 파고들어 동료들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101경비단은 김규호가 상대 골밑을 공략하여 점수를 올렸지만, 연이은 실책 탓에 팀을 추스르지 못했다. 효성은 이 틈을 타 이성민, 이원실이 득점을 올려 4쿼터 중반 53-57까지 좁혔다.
101경비단에게는 우승 DNA가 몸 속 구석구석 내재되어 있었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던 최규철이 코트에 나왔고, 곧바로 3점슛을 꽃아넣었다. 후반 들어 주춤했던 슛 감을 다시 찾은 모습이었다. 이후, 101경비단은 자신감을 되찾았고, 양정목이 돌파로 득점을 올리며 62-53으로 점수차를 다시 벌렸다.
효성은 박현규가 이날 경기 첫 3점슛을 꽃아넣어 추격에 신호탄을 알렸다. 이원실도 돌파를 성공시켜 점수차를 다시 좁혔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이날 출석인원이 7명에 그친 탓에 후반 내내 맨투맨 수비를 유지하느라 체력이 바닥을 드러냈다. 101경비단은 양정목이 중거리슛을 적중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효성은 이성민이 3점슛을 성공시켰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다.
101경비단은 성공적인 리빌딩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최규철이 101경비단 새로운 에이스로 거듭났고 양정목은 그동안 보이지 못했던 공격본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김규호, 한상윤은 이날 결장한 조충식, 이기현과 함께 깊이를 더했다. 비록 위기관리능력에서 약간 미흡한 모습을 보였지만 경험이 쌓인다면 선배들이 이룩해낸 업적을 다시금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효성은 첫 경기와 마찬가지로 리바운드 열세를 극복해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수비집중력을 뽐내며 20점차까지 벌어진 점수차를 4점까지 좁혔다는 면에서 박수를 받을 만 했다. 골밑에서 버텨줄 선수가 부족한 만큼, 조영중, 박환태를 중심으로 모든 선수들이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담한다면 더 빠르고, 완성된 팀워크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경기 인펄스(www.jumpmall.co.kr) 핫 플레이어에는 3점슛 4개 포함, 25점 6리바운드를 올린 101경비단 새로운 에이스 최규철이 선정되었다. 그는 “사실, 여름휴가철을 맞아 근무일이 늘어나며 인원 모으는데 있어 힘들었다. 그리고 벤치를 봐줄 사람 없이 우리끼리 하려다보니 교체타이밍이 서툴렀다. 위기가 닥쳐왔을 때 이를 잡아줄 사람이 없었다. 상대가 점수차를 좁혔을 때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우리끼리 하다보니까 자신감이 생겨서 초반부터 기세를 올릴 수 있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형들을 따라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날 경기 승리할 수 있었던 부분에 대해 말했다.
이날 101경비단은 후반 내내 진행된 효성 추격을 좀처럼 따돌리지 못했다. 오원석, 김남태, 이동현, 심혁보 없이 경기를 치르는 첫 경기였기 때문에 위기관리능력이 부족했던 탓. 최규철은 4쿼터 중반 4점차까지 좁혀졌을 때 3점슛을 성공시켜 승부 추를 101경비단 쪽으로 이끌어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상대가 맨투맨으로 수비를 바꿨을 때 대처방법을 몰랐다. 때로는 1-1 공격을 통해 풀어줘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이 부분은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보완해야 할 것 같다. 위기가 왔을 때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줘야지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며 “4쿼터 중반 3점슛에 성공시킨 것에 대해선 정말 자신있었다. 이전까지 우리가 의도했던 대로 되지 않아서 꼬인 실타래를 풀어야만 했다. 마침 쉬고 나온 덕에 체력이 보충되었고 자신있게 던졌는데 들어갔다, 만약 들어가지 않았다면 더 어려워졌을 것이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101경비단은 이날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초반에 마음먹은 대로 경기라 풀리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최규철 자신도 전반에만 3점슛 3개 포함, 17점을 몰아치며 절정에 달하는 슛 감각을 뽐냈다. 이에 “중간에 형들이 잡아줘야 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에서는 (권)태복이형이 나서서 열심히 리드했는데, 이런 부분에서 우리들을 잘 이끌어줄 것이라 믿는다”며 “경기 전 슛을 던졌을 때 잘 들어가는 걸 보니 감이 좋았다. 손가락을 다쳐서 3주 쉬었는데 오늘 경기에서 운 좋게 잘 들어가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지난해 3차대회까지 6연속 우승을 해내며 ‘최강’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한 101경비단. 이번 대회에서는 후배들이 선배들 영광을 이어받아 출격 준비를 마쳤다. 그는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그런데 오늘 경기를 토대로 보니까 우승까지는 아니더라도 패기 있는 모습, 팀워크를 맞추어나가다 보면 적어도 우승 한번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고 자신감있게 포부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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