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새로운 마음가짐, 새로운 합(合)을 보여준 제일약품

권민현 / 기사승인 : 2018-06-25 13: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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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회에 참가하기 전까지 많은 준비를 했다. 타 팀과 친선경기를 통해 수비조직력을 가다듬었다. 새로운 선수 합류는 골밑에 힘을 불어넣었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그들이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제일약품은 24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대한직장인농구협회장배 2018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1 A조 예선전에서 13점 13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한 ‘뉴페이스’ 심재용과 3점슛 3개 포함, 12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리며 뒤를 받친 박정훈 활약에 힘입어 LG이노텍을 55-42로 꺾고 8개월여만에 승리를 맛봤다.


제일약품이 많은 준비를 한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다. 13명에 달하는 출석인원을 고르게 활용하였고, 벤치에 있는 선수들은 동료들이 득점에 성공할 때마다 박수를 치며 화답하는 등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었다. ‘뉴페이스’ 심재용도 제일약품 분위기에 녹아들며 자신이 가진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박영수는 승부처인 4쿼터에서 3점슛 3개를 내리 꽃아넣는 등 클러치 상황에서 자신이 가진 역량을 마음껏 보여주었다.


LG이노텍은 결혼 및 개인사정으로 1차대회 대부분 경기에 나오지 않은 장윤, 한정훈이 모습을 드러냈다. 장윤은 팀 내 최다인 16점에 10리바운드를 곁들였고 이정호(4점 16리바운드), 한정훈(4점 14리바운드)은 리바운드 30개를 합작했다. 2016년 12월 이후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오현성도 팀원들 활약에 힘을 실어줬다. 오현성은 “그동안 출장이 겹쳐 나오지 못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자주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정훈이 4점에 그치는 등 야투 난조를 보인 끝에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약 7개월여만에 모습을 드러낸 제일약품 선수들 얼굴에는 설렘과 함께 긴장감이 묻어나는 모습이었다. 수비조직력은 완성도가 높았으나 슛 성공률이 떨어진 탓에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1쿼터에만 올린 점수는 단 6점. 주포 박정훈과 박영민이 3점슛 각 1개씩 꽃아넣었다. 심재용도 첫 공식경기에 따른 긴장감을 극복해내지 못한 탓에 쉬운 슛을 연이어 놓쳤다.


LG이노텍도 공격이 풀리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 오현성을 투입하여 주전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겼으나 여의치 않았다. 이정호, 김민규 두 노장도 점수를 올리기 힘겨워했다. 주포 장윤과 한정훈도 제일약품 수비에 고전한 나머지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양팀 모두 마무리가 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수비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다.


잠잠하던 상황을 먼저 깨트린 것은 제일약품이었다. 심재용 몸이 풀리기 시작하며 LG이노텍 골밑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심재용은 2쿼터에만 7점을 집중시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주포 박정훈도 3점슛 1개를 적중시키는 등 2쿼터 6점을 올리며 심재원을 뒷받침했다. 하이준, 공용준이 자신감 있게 LG이노텍 수비를 공략했다.


LG이노텍은 오현성 대신 최근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박귀진을 투입,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박귀진은 2쿼터 중반 3점슛을 꽃아넣는 등 팀 기대에 응답했다. 장윤도 박귀진 활약에 고무되며 2쿼터 5점을 몰아넣었다. 하지만, 한정훈 돌파가 제일약품 박정훈, 심재용에 연이어 막힌 탓에 추격하는데 힘겨워했다. 기선을 잡은 제일약품은 심재용, 박정훈, 공용준 연속득점에 힘입어 28-15로 점수차를 벌렸다.


후반 들어 LG이노텍은 히든카드를 꺼내들었다. 제일약품 수비조직력을 무너뜨리기 위해 김민규에게 외곽슛 찬스를 만들어주었다. 1차대회 기간 동안 장윤, 한정훈 공백 속에서도 김민규는 날카로운 3+1점슛을 적중시키며 반전 기회를 만들어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김민규는 3쿼터 중반 3+1점슛 연속 2개를 적중시키며 추격 선봉장 역할을 자처했다. 에이스 장윤과 이정호도 골밑에서 득점을 올리며 31-36까지 좁혔다.


LG이노텍 거센 추격 속에서도 제일약품은 중심을 잃지 않았다. 심재용이 LG이노텍을 적극 공략하여 점수를 올렸고 하이준이 돌파로 LG이노텍 수비를 흔들었다. 이어 4쿼터 중반 박영수가 연이어 3점슛 2개를 꽃아넣어 점수차를 다시 벌렸다.


LG이노텍은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한정훈 득점포가 좀처럼 살아니지 않은데다 이정호까지 골밑에서 득점찬스를 놓친 탓에 추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장윤, 박귀진이 4쿼터 10점을 합작했지만 둘 힘만으로 역부족이었다. 승기를 잡은 제일약품은 주포 박정훈을 불러들이는 여유를 보인 끝에 박영수가 쐐기 3점슛을 적중시켜 승리를 자축했다.


제일약품은 박정훈, 하이준, 박영민을 필두로 슈팅능력에는 일가견이 있지만, 유독 골밑싸움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2차대회 디비전 1에서 대결을 펼친 현대오토에버, 101경비단, 삼일회계법인, 두산중공업에 밀린 이유도 리바운드 싸움에서 열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재용 합류로 인하여 박정훈, 박영민, 하이준, 박영수 슛감이 극대화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2개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동안 골밑과 외곽 조화를 이루어낸 제일약품 행보가 주목을 끄는 이유다.


LG이노텍은 결혼으로 인하여 자리를 비웠던 장윤, 한정훈이 팀에 합류했고 오현성까지 복귀, 지난해 3차대회 우승 영광을 다시 살려낼 준비를 마쳤다. 향후 앞선 수비에 강점을 보이는 서존리가 꾸준하게 출석하고 1차대회 내내 모습을 보이지 않던 최지훈이 나온다면 공, 수 조화를 통해 디비전 1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


한편, 이 경기 인펄스(www.jumpmall.co.kr) 핫 플레이어에는 13점 13리바운드로 골밑을 든든하게 지킨 제일약품 뉴페이스 심재용이 선정되었다. 그는 “공장에서 근무한 탓에 훈련에 나가지 못했다. 그저 폐만 끼치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 다음 경기부터 훈련에 열심히 참가하여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이번 대회 들어 팀에 새로 합류한 심재용. 골밑에서 꾸준하게 활약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던 제일약품에 천군만마 같은 존재다. 그는 “동호회에서 꾸준하게 운동하고 있었다. 첫 경기에서 경기를 치렀던 이용휘, 박정재 선수와는 같은 동호회에서 활동해서 인사를 나누었다”며 “근무지가 다른 탓에 팀원들 사이에서도 조금 어색한 것도 있었지만, 동료들이 정말 많이 챙겨줬다 그래서 편하게 농구할 수 있었다”고 적응하는데 도움을 준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심재용은 첫 공식경기임에도 13점 13리바운드를 올리며 맹활약했다. 공격리바운드만 8개에 달할 정도. 하지만, 이날 보여준 활약에 불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는 “팀원들이 편하게 하라고 했다. 팀 내에서 골밑을 맡아줄 선수가 없다보니까 더 적극적으로 하려고 했다. 리바운드를 하나라도 더 걷어내려 했고, 특히, 자유투 이후 튄 공을 잡으려고 노력 많이 하고 있다”며 “같이 훈련하다 보니까 팀원들 공격 스타일이 다 외곽 중심으로 전개하더라. 내 스탠딩 리치가 다른 선수들보다 긴 편이기 때문에 멀리 튀긴 공을 잡아내는 데 일가견이 있다. 오늘 경기에서는 쉬운 슛을 많이 놓쳤는데 다음 경기에서부터 원래 공격적인 스타일이다 보니까 넣어줘야 할 점수는 꼭 올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7개월여만에 공식 경기를 치러낸 제일약품, 첫 경기를 맞은 심재용. 그는 “먼저 전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다. 지금 아내가 둘째아이 임신 중이기 때문에 나오기 쉽지 않다. 그래도 최대한 많이 출전해서 팀에 기여하도록 하겠다”며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활동을 정말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팀이 우승하는데 있어 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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