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죽을 쏘아올리듯 마음먹은 대로 3점슛을 쏘아 올렸더니 림에 철썩 들어갔다. 골밑에서도 경쟁력이 생겼다. 강팀들과 경기에서도 자신들만이 가진 무기로 당당하게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17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대한직장인농구협회장배 2017 The K직장인 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1 A조 예선전에서 3점슛 9개를 합작하여 화력쇼를 보여준 김경록(23점 8어시스트 6리바운드, 3점슛 4개), 손진우(15점 5리바운드, 3점슛 5개)와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낸 신주용(18점 10리바운드 5스틸 3블록슛) 활약에 힘입어 삼성SDS UTF를 78-39로 꺾고 화끈한 출발을 알렸다.
한국투자증권만이 가진 공간활용을 통한 스페이싱 농구가 위력을 발휘했다. BIG 3 중 한명인 김진민이 개인사정으로 인해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11월 4일 SK텔레콤과 경기 이후 오랜만에 출석한 박민배(14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가 김진민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덕분에 김경록 활용도가 극대화되었다. 여기에 신주용, 윤정환(6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이 골밑에서 경쟁력을 십분 발휘, 손진우, 김경록, 박민배 어깨를 가볍게 했다.
삼성SDS UTF는 에이스 최명길이 16점 3리바운드를 올리며 분전했다. 한대군도 3점슛 2개 포함, 8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폭죽처럼 터지는 한국투자증권 외곽포를 막아내지 못한 채 무기력한 패배를 맛봤다.
초반에 승부가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초반부터 삼성SDS UTF를 거침없이 몰아붙였다. 약 7개월여만에 The K직장인농구리그에 출전한 박민배는 팀 내에서 김진민이 하던 역할을 그대로 해내며 김경록, 손진우 활용도를 높였다. 손진우는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빈 곳을 찾아들어갔고, 김경록은 적극적인 돌파로 상대 수비를 헤집었다,
삼성SDS UTF도 최명길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최명길이 1쿼터에만 6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끈 가운데, 한정우, 최태원도 있는 힘껏 골밑을 사수했다. 하지만, 긁히는 날을 맞은 한국투자중권을 가로막기에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김경록이 초반부터 3점슛 2개를 꽃아넣은 가운데 손진우도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적중시켰다. 신주용, 윤정환도 골밑에서 득점을 올려 김경록, 손진우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박민배는 1쿼터 어시스트 5개를 기록, 팀원들 입맛에 맞는 패스를 뿌렸다. 기선을 잡은 한국투자증권은 손진우가 1쿼터 후반 3점슛을 꽃아넣어 24-11까지 달아났다.
잠잠하던 삼성SDS UTF가 2쿼터 들어 추격에 나섰다. 손정훈이 3점슛을 꽃아넣었고 한대군 역시 돌파로 점수를 올렸다. 이어 최명길이 다시 한 번 3점슛을 적중시켜 24-34, 10점차까지 점수차를 좁혔다. 수비도 최명길이 앞선 가운데에 배치하는 3-2 지역방어로 바꾸며 한국투자증권 외곽포 봉쇄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손진우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남기문을 투입하여 수비를 강화했다. 남기문은 김경록과 함께 앞선을 철저하게 마크, 삼성SDS UTF 공격을 저지했다. 공격에서도 정확한 중거리슛 감각을 뽐냈다. 김경록도 3점슛 대신 적극적인 돌파로 삼성SDS UTF 수비를 흔들었다. 1쿼터보다 외곽 활용도는 낮았지만 3-2 지역방어 빈틈을 파고들었다.
후반 들어 한국투자증권 외곽포가 다시 살아났다. 김경록이 3쿼터 초반 3점슛을 꽃아넣었고 손진우까지 한몫 거들었다. 김경록, 손진우는 3점슛 4개를 합작하는 등 3쿼터에만 도합 14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여기에 신주용 활약도 빛났다. 삼성SDS UTF 골밑을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점수를 올렸고,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정확한 중거리 슛은 보너스. 여기에 림 프로텍트 역할까지 해내며 팀원들 어깨를 가볍게 했다. 휴식 차원에서 3쿼터에 나오지 않은 박민배는 벤치에 앉아 동료들 활약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삼성SDS UTF도 손 놓고 가만히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한국투자증권 외곽포를 막아내기 위해 대인방어로 수비를 바꾸기까지 했다. 최명길, 손정훈이 한국투자증권 주득점원 김경록을 번갈아 밀착마크하며 활동반경을 줄였다. 급기야 전면강압수비까지 펼치며 분위기 반전을 위해 부단한 애를 썼다. 하지만, 타오를 대로 타오른 한국투자증권 불꽃을 꺼뜨릴 방법이 보이지 않은 탓에 상대에게 끌려가기만 했다. 분위기를 잡은 한국투자증권은 3쿼터 중반 김경록이 다시 한 번 3점슛을 적중시켜 58-3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삼성SDS UTF는 한국투자증권 거센 공세에 맞서 반격을 노릴 카드가 모두 무위로 돌아가자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실책을 거듭했고 슛 성공률도 낮았다. 4쿼터 삼성SDS UTF가 올린 점수는 김오중, 김태균이 올린 단 4점. 집중력까지 떨어진 터에 사실상 뒤집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나마 손정훈이 김경록을 전담마크하여 활동반경을 줄인 것에 위안거리로 삼았다.
승기를 잡은 한국투자증권은 더욱 거침없이 상대를 몰아붙였다. 삼성SDS UTF 손정훈 밀착마크를 떨쳐내지 못한 김경록이 동료들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 박민배, 신주용은 김경록 패스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했다. 둘은 4쿼터에만 12점을 합작하여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후, 승리를 확신한 한국투자증권은 4쿼터 중반 이동욱을 투입, 윤정환을 벤치로 불러들이는 여유까지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NBA 최강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보여주는 놀라운 공간활용을 통한 슈팅능력을 보여주며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직장인리그에 처음 출전하였을 때보다 세월 흐름을 이겨내지 못하며 운동능력이 감소되었지만 예전보다 더욱 농익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신주용, 윤정환 기량이 일취월장하여 골밑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하게 되었다. 만약, 한국투자증권이 보여줄 스페이싱 농구가 이날 경기처럼 활화산처럼 터진다면? 단숨에 디비전 1 우승을 노릴 수도 있을 것이다.
삼성SDS UTF는 에이스 최명길과 주전 포인트가드 한대군 등 삼성SDS 내 어린 선수들만 구성된 탓에 자신들이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꾸준하게 팀워크를 맞추고 선수 개개인 능력을 발휘할 수만 있다면, 디비전 1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경기 인펄스(www.jumpmall.co.kr) 핫 플레이어에는 3점슛 4개 포함, 23점 8어시스트 6리바운드를 올리며 전방위 활약을 펼친 한국투자증권 부동의 에이스 김경록이 선정되었다. 그는 “2차대회 들어 디비전 1으로 올라왔는데 예전보다 성적을 올리기 힘들 것 같아서 걱정을 많이 했다. 일단 준결승까지 올라가서 순위권 안에 드는 것이 1차 목표다.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에 나와 골고루 뛸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사실, 한국투자증권으로서는 출석률에 있어서 9~10명이 체육관에 나오는 다른 팀에 비하여 7~80%밖에 미치지 못한다. 이날 경기에서도 단 7명만이 경기장에 나섰을 정도. 김경록도 이날 교체 없이 4쿼터 내내 코트에 서 있을 정도였다. 이에 “워낙 업무가 바쁘다보니 전체적으로 동호회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 그나마 회사 내에서는 농구동호회가 제일 잘되고 있는 편이다. 신입사원들이 꾸준하게 들어오는 만큼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 잘 받아서 좋은 팀을 만들어보고 싶다. 때문에 선수들이 한 경기라도 제대로 뛰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나도 오늘 40분 계속 뛰었는데 그래야지 선수들이 골고루 공을 잡게 해 주고 득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며 동료들 출석을 독려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김경록, 김진민, 손진우 등 출중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는 주전선수들에 비하여 출석률이 저조한 탓에 이들에게 체력관리를 해 줄 여유가 없는 편. 이에 “지금 내 나이가 37살이다. 동호회에서는 슈팅가드로 뛰는데 직장인리그를 통해 슛 감을 살리는 느낌으로 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드는 만큼 살이 찌다 보니 몸이 무거워지더라. 그래서 먹는 것을 조절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매주 일요일마다 동호회 정기모임에 나가서 운동하고 있다”고 체력관리 비결을 전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김경록, 김진민, 손진우를 이용한 스페이싱 농구를 주로 구사하고 있다. 전제조건은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는 김진민이 경기에 계속 나와주는 것, 신주용, 윤정환 센터진 기량향상이 동반되어야 한다. 이에 “오늘 경기에서는 박민배 선수가 나왔는데 (박)민배, (김)진민 등 공을 운반해줄 선수랑 같이 뛰면 내 입장에서는 더 좋아질 수 있다. 원래 슈팅가드 포지션이기 때문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저번 대회에서는 (박)민배가 한 번도 나오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꾸준하게 나오게 할 것이다”며 “오늘 경기에서처럼 (신)주용이, (윤)정환이 등 센터들이 너무 잘해줬다. 예전에 비해 기량이 놀라울정도로 올라와서 깜짝 놀랐다. 따로 운동하고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웃음). 이들이 리바운드를 잘 잡아주었고 슛이 잘 들어간 덕에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들 기를 살려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차대회 들어 처음으로 디비전 1에 올라온 한국투자증권. 같은 조에 지난 대회 우승팀 삼일회계법인 A를 비롯하여 제일약품, 코오롱인더스트리, LG이노텍 등 만만치 않은 팀들과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그는 “어차피 직장인농구 팀들이다 보니 다들 실력이 비슷하다. 우리가 2011년 처음 나왔을 때 신한은행 점프가 전국에서 제일 잘한다고 했는데 그 팀을 1점차로 이긴 적이 있다. 그때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삼일회계법인 A 등 강팀들과 경기에서 미친 듯이, 열심히 뛰어서 이기면 준결승에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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