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지용 기자] 기적같은 8강 진출로 한국 3x3의 이름을 아시아 무대에 알린 FIBA 3x3 아시아컵 2018이 5일간의 열전을 성공리에 마쳤다.
26일 중국으로 출국해 5일간 8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마친 대표팀은 우승을 차지한 호주에게 8강에서 패했지만 아시아컵 첫 출전에 8강 진출이란 쾌거를 이뤄냈다. 바누아투, 스리랑카, 태국,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 중국, 이란, 호주 등 아시아 강호들과 연전을 펼친 대표팀은 FIBA 3x3 아시아컵 2018에서 8위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부족한 지원과 통역이 없어 감독이 직접 대회 관계자들과 어렵사리 의사소통을 이어갈 정도로 상황은 열악했지만 김민섭, 박민수, 방덕원, 임채훈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끈끈한 유대감 속에 한국 3x3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대륙의 화끈함이 느껴졌던 FIBA 3x3 아시아컵 2018의 이모저모
FIBA 3x3 아시아컵 2018이 펼쳐진 중국 심천은 홍콩, 마카오와 인접한 해안 도시로 중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알려져 있다. 중국 젊은이들의 꿈의 도시이기도 한 심천은 80년대 경제특별구역으로 지정돼 급격한 발전을 경험한 도시다.
등소평이 지도를 펼쳐 현재 심천 지역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발전시키라는 지시가 있은 후 급격한 발전을 겪으며 국제적인 도시로 탈바꿈 한 심천은 이번 아시아컵이 펼쳐지는 기간 내내에도 일사분란한 운영으로 성공리에 아시아컵을 마쳤다.
경기장이 위치한 심천 난산 컬처럴&스포츠 센터 광장과 선수들이 묶는 숙소는 도보로 2분여 거리였다. 다만, 이동 중 횡단보도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선수단이 계속해서 무단횡단을 하는 일이 벌어졌다.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다. 그러자 주최측은 없던 횡단보도를 수작업(?)으로 만들어 버렸다. 대륙의 추진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선수단을 위한 세심한 배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월드컵에선 볼 수 없었던 깔끔한 정장 차림의 남성들이 대회 첫 날부터 호텔 로비와 경기장 출구 쪽에 진을 치고 있었다. 다른 회사에서 단체로 워크샵을 온 줄 알았다. 아니었다. 그들은 호텔에서 경기장까지 가는 2분여의 시간을 경호하는 선수단 경호 팀이었다. 선수단이 숙소를 나서면 5-6명의 경호원들이 주변을 에워싸고 안전하고 경기장까지 안내했다.
중국은 FIBA 3x3를 좋아하는 젊은 팬들을 위한 현장 프로모션도 많이 준비했다. 그 중 FIBA 3x3 로고를 잠시나마 몸에 새길 수 있는 스티커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참가 선수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끈 중국 키즈 볼러들. 작고, 깜찍한 이 아이들은 8강 토너먼트가 펼쳐지는 대회 마지막 날 등장해 경기장 주변에서 선수단, 일반 관중들, 관계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진 촬영 요청을 받는 인기 스타가 됐다.
유독 한국 경기에서만 자주 문제를 일으켰던 경기부. 도대체 무슨 프로그램을 쓰는지 궁금해서 촬영을 해봤다. 한국에서 일반 동호인들이 쓰는 휴대용 전광판과 비슷한 시스템이었다. 조작하는 법은 화면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왜! 도대체 두 경기나 한국 득점만 오류를 냈는지 참 의문이다. 심판과 경기 감독관이 경기부를 찾아 스코어를 조정해주는 모습은 한국 경기에서만 두 번이나 연출됐다.
10분이란 짧은 시간이지만 짧기 때문에 패배의 여운은 더 진했다. 상단 사진은 한국에게 패한 뒤 메인 드로우 진출이 좌절된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이다. 수건을 뒤집어 쓴 두 명의 선수는 눈물을 흘렸다. 하단 사진은 출범을 앞두고 있는 중국 3x3 리그 LFBA 3x3 리그 심천 팀 선수다. LFBA 3x3 리그에 참여하는 베이징 팀과 심천 팀은 시범경기를 펼쳤다. 두 팀은 시범경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패배의 여운은 아시아 강호 이란도 비껴가지 않았다. 퀄리파잉 드로우에서 메인 드로우 직행이 좌절된 이란 대표팀과 갈비뼈 골절을 당한 에이스 잠시디 자파라바디. 결승전이 끝난 후 잠깐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잠시디는 올 시즌 중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고 했다. 자신에게 'BIG NONEY'를 주는 곳이라고 중국을 무척 좋아하는 모습이었다.
퀄리파잉 드로우가 펼쳐졌던 창핑실내체육관은 사진에서 알 수 있듯 굉장히 오래된 체육관이었다. 특히, 화장실이 기대 이상으로 예전 방식이어서 참가 선수들 모두 곤란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화장실 모습은 너무 충격적이어서 차마 올릴 수가 없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팀의 인기는 상상 이상이었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던 팀이 보여준 선전이 경기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대회 이튿날 4연승을 달리고 있던 대표팀의 소식이 중국 현지 TV에 소개됐다.
중국 관중들의 3x3에 대한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지난해 중국 청두에서 열렸던 FIBA 3x3 U18 월드컵 2017에서 보여준 열기는 심천으로 이어졌다. 무덥고, 습한 날씨는 이들에게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3일 내내 관중석을 가득 채운 관중들을 지켜보며 '한국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단 사진 가운데 선수가 2년 연속 팀을 결승으로 이끈 젤공바르 가업(28세, 193cm, 몽골)이다. 그 옆에 팔짱을 끼고 있는 선수다 일본을 3위로 이끌고, FIBA 3x3 이 달의 선수로 선정된 토모야 오치아이 (30세, 195cm, 일본)다. 그리고 하단 사진의 선수는 우리에게 메인 드로우 첫 경기 패배를 안긴 치아오 하이량(22세, 185cm, 중국)이다. 올해 펼쳐질 예정인 동아시아 3x3 대회에서 이 선수들을 다시 만날 확률은 무척 높다. 한, 중, 일로 대표되던 동아시아 지역에서 몽골, 대만의 약진이 두드러지며 사실상 최하위 취급을 받고 있는 한국으로선 조만간 다시 만나게 될 저 선수들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한 저 선수들의 플레이는 상대 팀이지만 참 매력적이었다.
#사진_김지용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