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캐칭’ 나올까? WKBL 기대되는 변화

곽현 / 기사승인 : 2016-05-03 0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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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2000년대부터 여자농구를 봐온 팬들이라면 우리은행에서 뛰었던 타미카 캐칭(37, 185cm)을 기억할 것이다.


캐칭은 2003년 겨울리그와 여름리그, 2006년 겨울리그까지 우리은행에 3차례 우승을 안긴 간판 외국선수다.


2003년 처음 한국에 올 당시만 해도 캐칭은 WNBA(미국여자프로농구)에서 1시즌을 보낸 신인이었다. 그런 그녀는 한국에서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압하며 최고의 외국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03겨울리그에선 외국선수상, 득점상, 스틸상을 수상하며 우리은행을 사상 첫 우승으로 이끌었다. 2003여름리그에선 WNBA경기를 소화하느라 정규리그를 뛰지 않고 플레이오프와 챔프전만을 뛰며 우리은행에 2연패를 안겼다. 단기간만 뛰며 우승을 안긴 덕에 붙은 별명이 바로 ‘우승 청부사’였다.


2006겨울리그에서도 우승과 함께 정규리그와 챔프전 통합 MVP, 외국선수상, 스틸상, 블록상, 베스트5를 휩쓸었다.


캐칭은 지금도 팬들이 최고의 외국선수를 논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선수다. 포워드이지만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공·수가 가능했고, 동료들을 살려주는데 능숙했다. 매너 또한 좋아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WNBA 슈퍼스타이기도 한 캐칭은 올 해 미국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미 3차례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쥔 캐칭은 올 해 4번째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여자농구에서 ‘제 2의 캐칭’이 나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바로 이번 2016-2017시즌부터 외국선수 재계약 제도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여자농구는 그 동안 외국선수들의 재계약을 허용하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팀 간 전력 차를 해소하기 위함이었다. 강팀이 외국선수 재계약까지 할 경우 약팀과 전력 차가 커질 것을 우려해 만든 장치였다.


하지만 세계 어느 리그도 재계약을 하지 않는 리그는 없다. 소속팀과 좋은 호흡을 보이고, 팬들의 지지를 받는 선수라면 재계약을 해 보다 나은 경기력을 도모할 수 있는 것. 이는 스타를 만들고 스토라 라인을 짜야 하는 프로 세계에선 당연한 현상이다.


그간 여자농구에선 외국선수들을 단순한 전력상승의 도구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짙었다. 그들도 같은 선수로서 국내선수들과 호흡하고, 팀을 상징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데도 말이다.


이번 제도 개선으로 국내선수 뿐 아니라 각 팀을 대표하는 간판스타들이 나올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우리은행을 대표했던 캐칭처럼 말이다.


남자농구 역시 외국선수들의 재계약을 허용하면서 각 팀을 대표했던 선수들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현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조니 맥도웰부터 가공할 탄력이 돋보였던 마르커스 힉스, 최다 출전기록을 갖고 있는 애런 헤인즈, 모비스의 3연패를 이끈 리카르도 라틀리프, 전자랜드의 상징 리카르도 포웰, 케이티의 찰스 로드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한 팀에서 오랜 시간을 뛰며 각 팀을 대표하는 외국선수들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을 보러 경기장에 오는 팬들도 많았다.


외국선수들은 국내선수들이 보여줄 수 없는 화려함과 다이내믹함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팀의 얼굴이 될 경우 보다 큰 홍보효과를 보여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을 우승으로 이끈 쉐키나 스트릭렌, 사샤 굿렛, 그리고 모니크 커리, 샤데 휴스턴 등이 최근 계속해서 한국을 찾는 선수들이다. 이들에게도 재계약 허용은 큰 희소식이다.


각 팀들은 외국선수 선택에 있어 보다 신중함이 필요해졌다. 좋은 선수를 선발할 경우 최대 3시즌까지 함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 신승규,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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