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은퇴 위기에 몰렸던 김태주(29, 183cm)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 서울 삼성 소속이었던 김태주는 FA(자유계약)자격을 얻었으나, 삼성을 비롯해 타 팀의 영입 제안을 받지 못 하며 은퇴 위기에 몰렸다. 소속팀 없이 1년을 보낸 김태주는 이번 시즌 다시 FA자격을 얻었다. 다시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1년 동안 운동하면서 일도 하고, 공부도 했어요. 일주일에 2번 동호회팀에 가서 농구를 했고, 웨이트트레이닝, 러닝훈련을 하면서 지냈죠.”
고려대를 졸업한 김태주는 201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3순위로 삼성에 지명됐다. 대학 시절 가능성 있는 가드였으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데뷔 시즌 단 7경기 출전에 그친 김태주는 이후 사회복무요원으로 2년을 보냈다.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프로에서 그는 백업가드로 2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지난 해 FA 자격을 얻었으나, 그를 원한 팀은 없었다.
아쉬움이 컸다. 김태주는 2014-2015시즌 경기당 12분 25초를 뛰는 등 식스맨으로서 요긴하게 쓰였다. 1.42점 1.6리바운드 1.9어시스트. 눈에 띌만한 기록은 아니었지만, 근성을 바탕으로 한 강한 수비 등 백업가드로서는 충분히 활용가능성이 있는 선수였다. 삼성이 아니더라도 다른 팀에서 러브콜을 보낼 법 했지만, 그를 잡은 팀은 없었다.
고향인 여수에서 1년을 보낸 그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이번 FA를 기대하고 있다. “작년 이맘때 계약이 안 되면서 방황을 많이 했다. 뭘 해야 할지를 몰랐다. 그냥 멍하니 지내다가 뭔가 해야겠다 싶어서 일도 했고, 한 번 더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더라. 다시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만 하던 그가 당장 돈벌이를 하는 건 쉽지 않았다고 한다. 지인이 하는 필라테스 교실에서 사람들을 가르치기도 했고, 초등학생들에게 방과 후 교실로 농구를 가르치기도 했다. 그런 생활을 할수록 농구에 대한 간절함은 더욱 커져갔다.
“다 내려놔야 되더라. 돌아보면 내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팀에 필요한 게 수비라고 생각해서 수비에 중점을 두고 경기를 뛰기 위한 농구를 했다. 근데 생각해보니 감독님이 원하시는 농구를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뛸 때 우리 팀은 공격력이 많이 떨어졌다. 가드들도 공격력이 필요했는데, 너무 수비 위주로만 하려고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
현재 삼성은 FA인 주희정, 최수현을 비롯해 가드진에 이시준, 이호현, 신재호, 김태형이 있다. 박재현이 상무에 입대하면서 가드진에 한 자리가 빠진 상황이다. 현재로서도 가드진이 많은 편이라고 할 수 있으나, 김태주로서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팀을 나오고 처음엔 심란해서 경기를 보지 않았다. 그러다 지인들이 보니까 자연스레 같이 보게 됐다.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더라. 이번엔 6강에 들었는데, 달라진 게 공격할 선수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골밑이 강하니까 어떤 경기든 박빙으로 가더라. 만약 올 시즌이었다면 수비적으로 했던 게 도움이 됐을지도 모르겠다.”
김태주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는 이번 FA에 대한 각오도 전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싶다. 만약 해도 안 된다면 후회가 안 남을 테니까.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
김태주가 다시 유니폼을 입고 코트로 돌아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한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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