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진흥 인터넷기자] 오리온의 2쿼터가 예사롭지 않다.
오리온은 24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삼성과의 다섯 번째 맞대결에서 87-68로 꺾었다. 오리온은 이날 승리로 다시 연승을 시작하면서 선두 모비스와 동률을 이뤘다.
이날 경기 전, 두 팀의 흥미로운 점은 2쿼터였다. 오리온은 올 시즌 2쿼터에 870점을 넣으며 평균 20점을 넘는 유일한 팀이다. 야투 성공률도 47.4%로 두 번째로 높아 2쿼터에 강한 집중력을 보였다. 다만, 리바운드는 7.38개(9위)로 약했다.
반면, 삼성은 2쿼터 평균 득점(17.95점)이 최하위였다. 리바운드에서는 당당히 평균 9.37개로 가장 높았지만 야투 성공률 41.7%(10위)로 좋지 않았다. 2쿼터만 되면 약한 면을 드러낸 삼성이었다.
이날 경기서도 두 팀의 흐름은 2쿼터에 급격히 뒤바뀌었다. 경기 초반만 해도 부진했던 오리온은 2쿼터부터 조 잭슨을 중심으로 빠른 농구를 선보였다. 잭슨이 빠른 스피드로 삼성의 수비진을 무력화시켰고, 적재적소에 맞는 패스를 보내 팀원들을 도왔다. 잭슨은 2쿼터에만 17점 5어시스트를 기록해 2쿼터 팀 득점(29점) 거의 모든 부분에 관여했다.
한편, 삼성은 여전히 2쿼터에 약했다. 리바운드를 많이 따냈지만 턴오버가 속출했다. 야투율도 40%대(7/16)에 그쳐 75%(12/16)의 오리온과 상반됐다.
이처럼 오리온은 2쿼터만 되면 집중력을 발휘했다. 특히 2, 3쿼터에 외국선수 2명이 동시에 출전 가능한 4라운드부터 더욱 빛났다.
시즌 초반만 해도 본인 득점에 욕심이 많았던 잭슨은 여전히 득점을 꾸준히 올리면서 도움 능력까지 발휘해 팀원들을 살리는 농구를 펼치고 있다. 잭슨의 날카로운 패스가 적재적소에 팀원들에게 연결돼 득점을 올리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4라운드 이후, 잭슨은 평균 20.5점을 득점 중이고 유일하게 평균 6개가 넘는 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2쿼터에 오리온의 농구는 더 빨라진다. 잭슨의 속도를 살린 오리온의 트랜지션은 KBL 전체서 가장 빠를 정도로 무시무시한 공격 옵션이다. 삼성 전에서도 속공 플레이가 연속해서 나오며 상대 수비를 농락시키는 모습들이 여러 번 연출됐다.
이날 2쿼터 종료 직전, 오리온의 코트서 잭슨이 3초 만에 홀로 돌파해 득점한 것은 모든 팬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승현은 “같이 뛰어 본 가드들 중, 가장 빠른 것 같다”라고 전했다.
조 잭슨과 제스퍼 존슨의 찰떡궁합도 오리온의 강점이다. 가장 돋보인 것이 잭슨과 존슨의 픽&팝. 이것은 잭슨의 패스와 존슨의 외곽포를 모두 살리는 오리온의 새로운 공격 옵션이었다. 더구나 두 선수 모두 슛과 패스가 모두 뛰어나 역할을 바꿔가면서 상대 수비수들을 유린하며 득점을 성공시켰다. 삼성전에서도 같은 패턴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조 잭슨을 막기 위해 지역 수비를 연습했다. 그러나 막지 못했고 더 연습하고 보완해야겠다”라면서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시즌 초부터 추일승 감독이 강조했던 빠르고 재밌는 오리온의 농구가 요즘 2쿼터부터 나오고 있다. 오리온은 어느덧 ‘2쿼터의 강자’로 불리고 있고, 다시 선두 자리에 올랐다. 헤인즈의 복귀 시점이 얼마 남지 않으면서 오리온 팬들에 대한 기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오리온의 새로운 승리 방정식이 더 굳건해질지 오리온의 2쿼터를 주목할 필요가 있을 듯 하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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