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슬램게임] '기꺼이 에이스' 세 번째 태극마크를 꿈꾸는, 한양대 손유찬 (020)

박효진 기자 / 기사승인 : 2026-10-15 11: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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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박효진 인터넷기자] 지금껏 농구 하나를 바라보며 달려온 시간은 이제 프로라는 다음 무대를 앞두고 있다. '26슬램게임'은 KBL 드래프트를 향해 저마다의 시간과 가능성을 증명해야 하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이번 주인공은 한양대 2학년 손유찬(182cm, G)이다.

#001_Scan: 한양대 손유찬


처음부터 손유찬의 손에 농구공이 있었던 건 아니다. 오히려 밖에서 축구공을 차며 노는 것을 좋아했던 손유찬은 자연스레 축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그러다 그가 농구로 눈을 돌리게 된 계기가 있었다. 원주에 살던 그가 아버지의 손에 끌려 우연히 보러 간 원주 DB(동부)의 경기였다.

“원래는 축구를 했어요.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축구가 더 좋아서 축구 선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러다가 발에 피부병 같은게 생겨서 축구를 못하게 됐는데 그때 아버지랑 농구를 보러 갔는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득점도 더 많이 나오고 그래서 그때 원주 체육관에 유소년 스포츠 클럽이 있길래 한번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아버지께서 제가 너무 즐기면서 좋아하니까 제대로 할 거면 전학을 가서 엘리트를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보통은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어렵게 얻어내는 엘리트의 길이다. 그러나 손유찬은 달랐다. 엘리트 제안이 먼저 찾아왔지만, 그는 이를 거절했다. 어린 시절 이미 한 차례 전학을 경험했기에 또다시 친구들과 멀어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등학교 6학년이 되던 해, 손유찬은 농구에 대한 마음을 더 이상 취미로만 남겨둘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결국 전학을 택했다.

“그냥 좋았어요. 선수를 시작했을 때도 하루 종일 계속 농구하니까 좋았어요. 체육관도 시원했고요.(웃음)”

평원중학교에서 본격적인 엘리트 생활을 시작한 손유찬은 자유롭고 창의적인 농구를 추구하는 코치 아래서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져 나갔다. 정해진 틀에 갇히기보다 코트 위에서 마음껏 시도해볼 수 있는 환경이었고, 손유찬은 그 안에서 농구를 즐기는 법을 배웠다.
 

평원중에서 손유찬의 득점 본능은 일찍부터 드러났다. 2학년이던 2020 KBL 유소년 최강전 전주남중과의 경기에서 23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공격적인 플레이 성향을 보여줬다. 그리고 3학년이 되던 해 팀에 남은 동기는 손유찬과 이찬영(부산 KCC), 단 둘뿐이었다. 팀원들의 신장마저 작았던 탓에 160cm 중후반의 손유찬은 파워포워드 수비까지 도맡아야 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마땅한 공격 옵션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자연스레 팀의 득점은 손유찬의 몫이 됐다. 하지만 그에게 그것은 부담이 아니었다. 직접 득점하며 경기를 이끄는 순간이 즐거웠고, 팀의 메인이라는 자리는 책임감으로 받아들였다.

“40분 내내 찬영이랑 둘이서 거의 경기를 이끌었던 부분이 기억에 남아요. 제가 득점을 해야 된다는 그런 책임감도 있었어요. 또 아직까지도 가지고 있는 신념이 있어요. 코치님께서 항상 해주신 말인데요. '좋은 찬스를 만들어서 줬는데 못 넣으면 그래도 그건 그냥 잘한 플레이다'는 말이예요. 그래서 제가 많은 옵션을 받아도 그게 부담으로 다가오진 않았어요.”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손유찬은 또 한 번 큰 결정을 내린다. 나고 자란 원주를 떠나 홍대부고로 향한 것이다. 친구들과 멀어지기 싫어 엘리트 제안까지 거절했던 초등학생은 어느새 농구를 위해 익숙한 곳을 떠날 줄 아는 선수가 되어 있었다. 낯선 환경, 새로운 동료들. 하지만 걱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서울에서의 3년은 손유찬에게 웃음만 나는 행복한 순간들로 가득했다.

“고등학생 시절 생각만 하면 일단 행복해요. 저희 학년 선수들이 다 농구를 좋아하고 서로 서로 많은 얘기를 했던 친구들이었거든요. 그래서 계속 저희끼리 연습했던 게 고등학교 때는 잘 나온 것 같아요.”

이 시기는 행복한 웃음도 나지만 사실 황당한 헛웃음이 나는 순간도 존재했다. 손유찬을 포인트가드로 키우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던 이무진 코치는 손유찬의 황당한 은퇴 선언(?)을 듣고 잠시 휴식을 부여했다.

“입학하자마자 동계 훈련 때문에 너무 힘든 거예요. 제가 중학교 3학년이 끝나고 거의 놀았거든요. 친구들이랑 일대일만 하고 고등학교에 대한 두려움도 없었고 저는 심지어 그런 걸 얘기해 줄 선배도 없었어요. 동계 훈련이 시작하고 딱 일주일 뛰는 훈련을 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이 훈련을 계속하면서까지 농구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부모님께 그만두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죠.”


“그런데 (이)무진 코치님께서는 바로 그만두라고 하시지 않았어요. 일주일 동안 쉬면서 생각을 해보라고 해주셔서 집으로 내려갔어요. 일주일 쉬는 동안 초등학교 중학교 모든 코치님들과 감독님들로부터 다 연락이 왔어요. ‘까불지 말고 해라’ 라고 하셨죠. 그런 말을 들으니 반항심이 생기더라구요. 그렇지만 마음을 다잡고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끝까지 해보자고 결심했어요. 이후로는 진짜 죽을만큼 열심히 한 것 같아요.”

우여곡절 끝에 농구로 복귀한 손유찬은 득점 위주의 플레이에서 벗어나 코트 위의 진정한 야전사령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훈련을 시작했다. 이때 자신의 단점으로 꼽히던 느린 발을 그대로 둘 수는 없었다. 이무진 코치의 처방은 단순하지만 혹독했다. 팀에서 가장 빠른 선배와의 끝없는 1대1이었다.

“1번으로 크려면 득점도 중요한데 찬스를 살려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얘기를 많이 해 주셨어요. 제가 좀 느리다 보니까 제일 빠른 형이랑 계속 1대1을 시키셨어요. 그러면서 제게 너 그렇게 느려가지고 뭐 할 거냐고 하셨죠(웃음). 그래서 스스로도 빨라지고 싶어서 새벽에 나와서 줄넘기 하고 웨이트하고 뛰고 후배들 새벽에 데리고 나와서 운동했어요. 마지막에는 결국 인정을 해 주시긴 했습니다(웃음)."

손유찬의 노력은 끝내 보상을 받았다. 53회 추계 전국남녀 중고농구연맹전 해남대회 예선에서 39점 10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하고 고등학교 첫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추계 대회 평균 18.8점 7.6리바운드 7.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51개의 어시스트를 적립하며 어시스트상까지 수상했다.

“저는 상이 하나도 없었어요. 안 그래도 욕심이 났던 부분이라 더욱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아요. 당연히 경기 중에는 생각이 안 나는데 본선 올라가니까 정말 잘하고 싶더라구요.”

손유찬은 고등학교 3학년 첫 대회인 제61회 춘계 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에서 어시스트상을 수상했다. 경기당 평균 9.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어진 제49회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 영광대회에는 팀을 가장 높은 곳까지 올려놓았다.

우승이라는 달콤함을 맛봤지만 손유찬의 어시스트를 향한 갈증은 해결되지 않았다. 손유찬은 2024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 김천대회에서 이 갈증을 완벽하게 해소했다. 예선전 첫 경기인 계성고 경기에서 22점 7리바운드 1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진 경기에서도 17점(3P 3개) 7리바운드 13어시스트, 21점(3P 3개) 12리바운드 13어시스트(예선), 27점 9리바운드 10어시스트(결승)를 만들며 결국 또 한 번의 어시스트상을 수상했다. 이 대회의 최종 성적은 평균 24.7점 9.8리바운드 12.8어시스트, 트리플더블에 가까웠다.

“이때 제가 발에 피가 고인 물집이 생겨서 좀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런데 예선 첫 경기부터 지난 번에 졌던 계성고여서 복수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그냥 병원에 가서 치료 받고 아파도 뛰었어요. 본선에 올라가고 기록을 보니까 어시스트를 꽤 많이 했더라구요. 다시 욕심이 생겨서 이 악물고 더 열심히 했어요.”

손유찬이 말한 '욕심'의 끝에는 태극마크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흘린 땀방울은 결실로 돌아왔다. 손유찬은 U18 남자농구 대표팀에 승선하며 그토록 고대하던 국가대표의 꿈을 이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운명의 장난처럼 그에게 부상이 찾아왔다.

”대표팀 초반에 제가 발목을 심하게 다쳤어요. 교체될 줄 알았는데 다행히 그렇지는 않았어요. 이거를 위해 열심히 달려왔었는데 못 들어갈까봐 스트레스 받았어요. 잘 뛰고 있다가도 (김)건하랑 (이)병엽이가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자극을 받았어요. 스스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엄청 해서 복귀했어요.”

다쳤던 발목보다 더 아팠던 건 혹시 이 자리를 놓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었다. 동료들이 코트를 누비는 모습은 자극이 됐고, 머릿속으로 수없이 그려본 장면들은 복귀의 발판이 됐다. 어렵게 다시 선 코트였던 만큼 대표팀에서 보낸 하루하루는 남달랐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원 팀(One Team)을 되게 많이 강조하셨어요. 또 청소년 대표지만 그래도 국가를 대표해서 나가는 거라고 얘기를 해주시니까 모두가 원 팀을 마음에 새겼어요. 그리고 그 말을 계속 듣다 보니까 모든 상황에 그걸 적용을 했어요. 밥 먹다가 누가 먼저 일어나면 ‘야 원 팀 앉아’ 차에서 내릴 때도 누가 먼저 일어나면 ‘원 팀, 다 같이 일어나’ 이러면서 분위기가 되게 재밌었어요. 정말 팀이 하나가 되잖아요. 재미로도 팀적으로도 훈련할 때도 강조하다 보니까 그게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 같아요.”

손유찬은 이란과의 맞대결에서 17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5스틸을 기록했다. 출전 시간 대비 높은 효율을 보여줬다. 특히 예상치 못한 3점슛도 두 번 터트렸다. 이날 승리로 대한민국은 조 1위로 8강 직행에 성공했다.

“이란전은 제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들을 다 되게 잘 보여줬다고 생각을 해요. U18대표 선수로 뛴 경기에서는 이란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국가대표 경험을 마친 손유찬에게 또 한 번의 국제 경험의 기회가 찾아왔다. 제11회 창야오 국제 공공복지농구 대회에 참여하며 각국의 유망주들과 맞대결했다. 대만전에서는 22점 9어시스트 4스틸로 팀을 승리까지 이끌었다.

 

“한국을 대표해서 초청받긴 했지만 엄청 책임감이 따랐다기보다는 사실 즐거운 경험이 많았던 것 같아요. 첫 경기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도 했고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게 경기가 흘러가서 질 뻔했던 적도 기억에 남아요.”


#002_Life in University


손유찬이 고등학교 3학년이던 해, 큰 이변이 농구판을 뒤흔들었다. 고졸 얼리 엔트리가 무려 3명이나 등장한 것이다. 그중 두 명이 손유찬과 돈독한 사이인 박정웅(안양 정관장)과 이찬영이다. 가까운 친구들이 프로로 직행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손유찬은 흔들림 없이 자신만의 길을 택했다. 그렇게 시작된 두 번째 여정의 출발점은 한양대였다. 대학 농구 강호인 고려대나 연세대에 진학할 수도 있었지만, 손유찬은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받고 코트를 누비며 성장하기를 꿈꿨다.

그 결과 손유찬은 1학년 때부터 슈퍼 루키라는 호칭과 함께 대학 리그 데뷔전부터 11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신입생이지만 선발 라인업으로 호명되며 대부분의 경기를 소화했다. 이 시기 손유찬은 오히려 에이스라는 부담은 좀 내려뒀다.

“팀을 이기게 하기 위해서는 다른 선수들 찬스를 더 많이 봐주자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서 사실 딱히 1학년 때는 제가 공격에 대한 부담은 없었던 것 같아요.”

손유찬의 1학년 성적은 평균 14.56점 6.06어시스트다. 팀 내 득점은 3위, 어시스트는 1위다. 이마저도 4학년 선배들을 제외하면 팀 내 최다 득점이다. 이런 활약은 1학년이 끝날 때까지 꾸준히 이어졌고, 그 꾸준함은 곧 새로운 기회로 돌아왔다.

손유찬은 고등학교 때 한 번 지나온 길을 대학에서 다시 걷게 되었다. 그 시작은 이번에도 기분 좋은 소식이었다. 대학 진학 후 꼭 이루려 했던 목표 중 하나인 이상백배 한일 대표팀 승선에 성공했다.

“이상백배가 얼마나 재밌을까 막 행복했어요. 훈련이 주말마다 있었어요. 쉬지도 못하고 계속 운동하는데도 금요일만 되면 활기가 차오르고 충주로 가는 길이 행복했어요. 국가를 대표한다는 마음과 꼭 하고 싶은 걸 이뤄냈다는 마음이 동시에 들었어요.”

그러나 이번에도 부상이 발을 잡았다. 연습게임 도중 접질린 발목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낯설지 않은 불안감이 다시 손유찬을 엄습했다.

“교체되거나 제외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이상백배를 보면서 달려왔으니까 저는 너무 가고 싶었어요. 다행히 일본까지 함께 갔어요. 근데 딱 워밍업을 하려고 하니까 발목이 잘 안 움직였어요. 테이핑을 했는데도 너무 아팠죠. 너무 서러운 거예요. 근데 그냥 참고 뛰었어요. 또 뛰니까 아드레날린 때문에 괜찮아지더라고요.“


어린 시절부터 쌓아온 국제 경험에 대표팀에서의 시간까지 더해지며, 그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더 먼 곳을 향했다. 돌이켜보면 그 마음은 이미 1학년 때부터 시작됐다. 손유찬은 당시 얼리 선언을 했지만, 아직 스스로 부족하다는 판단 끝에 결국 그 선택을 거둬들였다. 하지만 그 사이 손유찬은 더 넓은 무대에서 더 강한 상대와 부딪히며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남아있었고 결국 올해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1학년 때는 제가 솔직히 좀 자만했던 것 같아요. 올해 다시 한 번 열심히 준비해서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003_Application


2025년 조기 진출을 선언했을 때도, 다시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지금도 손유찬의 장점은 뚜렷하다. 달라진 건 1년이라는 시간이다. 손유찬은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을 메웠고, 강점은 더 날카롭게 벼렸다. 1학년 때 25.4%에 그쳤던 3점슛 성공률은 올해 31.9%까지 올라왔다.

“저는 제 경기를 진짜 많이 봐요. 사실 제 경기뿐만 아니라 제가 좋아하는 선수와 저와 닮은 선수 경기를 찾아보면서 상황에 대해 연구했어요. 제가 못한 경기더라도 풀 영상을 보면서 '아 저 땐 저렇게 했어야 했구나' 생각도 자주 하구요.”

손유찬은 농구를 쉽고 편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시야를 가졌다. 자신에게 수비가 몰리면 곧바로 주변 선수를 찾아 패스를 건네고 필요할 때는 빈 공간을 찾아 거침없이 림을 향해 올라간다. 흔히 말하는 BQ가 좋다. 똑똑하게 자신의 역할과 팀의 찬스 그리고 상대편의 허점까지 파고들어 다양하게 공략한다.

“패스 길을 잘 보는 것 같아요. 팀이 원하는 움직임을 가져왔을 때 잘 살려줄 수 있는 것 같아요. 2대2 플레이에서 파생되는 중거리슛도 잘 던지는 것 같아요.”

자신감 또한 손유찬의 무기 중 하나다. 손유찬에게 있어서 자신감은 한 발자국 더 먼저 뛰게 해주는 힘, 손끝에서 공을 던질 때 흔들리지 않는 힘, 누군가 나서지 않는다면 기꺼이 에이스로 나설 수 있는 힘이다. 손유찬에게 2학년 시즌이 마냥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경기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은 날이 더욱 많았다.

“제가 경기 도중에도 멘탈이 무너지는 모습이 영상에 잡히기도 하고, 경기를 보면서 작년이랑 봤을 때 제가 너무 달라 보이는 거예요. 표정이나 플레이에서 자신감이 없는게 드러나니까 스스로도 '아 이건 잘못된 것 같다' 해서 작년 경기도 많이 봤어요. 제 자신감을 찾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어요.”

손유찬은 되찾은 자신감을 코트 위에서 증명했다. 손유찬의 마지막 대학 경기였던 명지대학교와의 맞대결에서 26점 17리바운드 14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하고 팀의 승리를 이끌어 유종의 미를 거뒀다. 

 

#004_My Future


손유찬에게 길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개척하는 것이다. 스스로 정한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성취해 가는 과정, 그 자체가 그의 즐거움이다. 여태껏 그래왔던 것처럼 자신의 목표 또한 이미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두고 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에이스’ 그리고 U18 청소년 대표팀, 이상백배 대표팀을 이은 ‘국가대표 승선’.

“팀에서 에이스를 해왔기 때문에 자만하는 건 아니에요. 제가 그냥 지금까지 했던 플레이를 프로 가서도 하고 싶어요. 프로에 가서 신인 선수를 바로 주전으로 기용하지 않는 걸 저도 알지만 제가 이제 훈련할 때나 그럴 때 믿음을 보여주면 감독님께서도 이제 신뢰가 쌓일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이후 경기에 투입시켜 주실 때 제가 증명만 잘 한다면 대학교 때 하던 플레이를 보여줄 자신이 있어요.”

“뛰어난 형들이 많다는 건 잘 알고 있어요.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해요.”

손유찬은 중요한 순간에도 망설이지 않고 공을 달라고 손을 드는 선수다. 스스로를 믿을 때 진가가 드러나는 그는 나를 믿는 자신감 하나로 지금까지 걸어왔다. 그렇게 쌓아 온 믿음은 노력이 되어 지금껏 손유찬이 원하던 자리까지 데려다주었다. 손유찬의 농구공이 다음에도 손유찬이 올려다보는 방향으로 향할지 지켜보게 된다.
 

#사진_점프볼 DB, 박효진 인터넷기자, 손유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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