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대의 준결승으로 가는 길이 험난했다. 조 편성부터 고려대를 만나 조2위로 결선 토너먼트에 올랐다. 6강 상대는 예선을 통과한 6팀 중 가장 약한 한양대였다. 한양대는 올해 대학농구리그에서 9위로 유일한 플레이오프 탈락 팀이다.
연세대는 19일 상주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제38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결선 토너먼트(6강) 한양대와 맞대결에서 연장 승부를 펼친 끝에 90-84로 이겼다.
연세대를 승리로 이끈 건 유기상(190cm, G)이다. 유기상은 이날 양팀 가운데 최다인 23점을 올렸는데 그 중 15점을 4쿼터와 연장전에서 집중시켰다.
유기상은 이날 승리한 뒤 “쉽게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직전 경기(vs. 고려대)에서 큰 패배를 당해서 다시 일어나는데 집중했다”며 “한양대도 플레이오프(경기)가 없어 마지막 경기이기에 악착같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쉬운 경기일 거라고 예상 안 했지만(웃음), 그렇게 흘러갔다”고 이날 경기를 되돌아봤다.
유기상은 지난 16일 고려대와 맞대결 4쿼터 5분 59초에 눈 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이 영향인 듯 3점슛 8개를 모두 놓쳤다. 고려대와 경기에서도 3개를 던져 하나도 못 넣었다.
유기상은 “(3점슛) 8개 모두 놓쳤다. 단국대와 경기에서는 9개를 놓쳤고, 12개 중 1개를 넣은 적도 있다. 심각하지만, 정신적으로 타격이 있는 건 아니다”며 “집중해서 던져야 한다. 넣으려고 하면 힘이 들어간다. 올바른 기회에서 제 타이밍을 보면서 동료도 살려주면서 경기를 하려고 한다”고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윤호진 연세대 감독대행은 “눈이 찢어져서 불편한 건 있을 거다”면서도 “잘 하려고 해서 힘이 들어간다. 많이 뛰어서 이제는 힘이 들어갈 수 없어 앞으로는 좋은 경기를 할 거다”고 했다.
유기상은 “말하면 핑계처럼 된다(웃음). 슛을 쏘다가 (제 손에 부상 부위가) 걸렸다. 조심했는데 핑계다. 딱히 (영향이) 없었다”고 부상 때문에 슛 감각이 떨어진 건 아니라고 했다.
유기상이 부상 직후 서울로 올라가서 눈 위 찢어진 부위를 꿰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유기상은 그 이유를 묻자 “상주에는 안과와 성형외과가 없다고 하더라. 구미로 가려고 연락했는데 그 곳에서도 지금은 꿰맬 수 없다고 했다”며 “세브란스 병원으로 바로 올라가서 6시간 반을 대기한 뒤 새벽 4시에 꿰매고 상주로 내려왔다. 응급실에 환자가 되게 많았다. 저는 경증이라 응급 환자가 오면 밀리고, 밀렸다”고 했다.

유기상은 “긴장을 하기보다는 어떻게 더 냉정하게 풀어갈 수 있을지 먼저 생각했다. 상대가 저를 강하게 압박을 해서 같이 싸우다 보면 파울이 나올 거라고 여겼는데 그게 주요했다”며 “자유투는 연습을 했기에 자신있게 던졌다. 선수들이 후반에 집중해서 리바운드를 잡아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연세대의 골밑을 지키는 선수는 김보배와 이규태다. 두 선수가 좀 더 집중력을 발휘해 경기를 펼친다면 연세대가 한 단계 더 도약 가능하다.
유기상은 “고려대와 경기가 끝나고 팀도 그렇지만, 두 선수가 좀 더 정신적으로, 심적으로 힘들었을 거다”며 “좋은 말을 해주면서 올라오는 중이다. 이야기를 통해 잘 맞춘다면 무서울 선수가 될 거다”고 두 선수의 성장을 기대했다.
유기상은 고려대와 예선 맞대결에서 김태훈의 수비에 막혀 3점에 그쳤다.
유기상은 “(혼자 막은 게 아니라) 돌아가면서 막았다. 수비를 보니까 제가 볼 없이 움직이면 다 바꿔 막고, 2대2 플레이를 하면 스위치를 안 하고 롱 헷지가 나왔다. 슛을 쏘려고 하면 뒤에서 수비가 왔다(웃음). 깨달았으니까 결승에서는 잘 움직이려고 한다”며 “제가 식스맨으로도, 주전으로도 출전하는데 식스맨으로 나가면 형들의 수비를 본다. 고려대와 경기에서는 식스맨으로 나가도 수비가 바뀐다. 그래서 예상을 했는데 제가 기본이 무너져 플레이 자체가 안 나왔다”고 고려대와 경기에서 부진했을 이유를 설명했다.
당장은 20일 경희대를 이겨야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유기상은 “경희대도 전통적으로 빠르고 강한 수비를 펼치고, 많이 달린다”며 “항상 중요한 건 리바운드다. 리바운드를 장악하면 쉽게 풀어가는데 리바운드를 뺏기면 어려운 경기를 한다. 기본에 더 집중해서 다같이 열심히 하면 우리 농구를 할 거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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