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삼성은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26-2027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철저하게 페인트 존을 공략하는 노림수로 93–86의 승리를 거뒀다. 이로서 삼성은 개막 4연승을 달렸다.
삼성의 개막 4연승은 2003-2004시즌 이후 무려 22년 10개월 만이다. 당시 삼성은 2003년 10월 25일 KCC 전을 시작으로 11월 1일 KTF 전까지 개막 6연승을 달린 바 있다.
LG의 센터 아셈 마레이가 11일 정관장 전 눈 부상 여파로 이날 결장했다. 마레이가 핵심 전력인 LG로서는 엄청난 타격이었다. 반대로 삼성에게는 호재였다. 케렘 칸터라는 확실한 센터를 보유한 삼성은 이를 집요하게 이용했다. 삼성은 경기 시작 후 5분간 14점을 넣었는데 이 중 12점을 칸터가 책임졌다.
삼성은 2쿼터 아치 굿윈을 앞세운 LG의 공격에 수비가 무너지면서 41-48로 리드를 빼앗긴 채 전반을 마쳤지만, 후반들어 다시 칸터를 활용해 계속 확률 높은 골밑 득점을 올렸다. 3쿼터 시작 4분 만에 역전에 성공했다.
대부분의 득점이 칸터였다. 힘으로 밀고 들어오는 칸터의 공격에 마레이가 없는 골밑은 무주공산이었다. 삼성은 3쿼터에 29점을 기록하면서 70-64의 리드를 잡았는데, 칸터 혼자 17점을 올렸다.
승부처에서 빛난 것도 칸터의 골밑 득점이었다. LG의 3점슛에 4쿼터 초반 74-75로 역전 당한 삼성은 이후 LG와 역전을 주고 받는 접전을 펼쳤다.
79-78로 한 점 앞선 경기 종료 3분 15초 전 칸터는 골밑 득점과 함께 상대 파울까지 얻는 3점 플레이를 펼치면서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4쿼터에만 5번째 역전이었다. 동시에 칸터는 41점째를 기록, 2026년 1월 7일 LG를 상대로 기록한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40점) 기록도 넘어섰다.
칸터의 공격에 LG의 수비가 골밑에 집중된 틈을 타 삼성은 82-79로 앞선 경기 종료 2분 35초전 이관희(10점)가 오른쪽 45도에서 3점슛을 성공시킨 데에 이어 2분 9초전 다시 한번 3점슛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칸터가 자유투를 제외한 모든 득점(36점)을 페인트 존에서만 득점하는 등, 이점을 확실하게 살렸다. 이날 삼성의 페인트존 득점은 무려 62점이다. LG의 페인트존 득점(30점)을 2배 이상 앞섰다.
LG는 마레이가 빠진 가운데에 양홍석(18점 7리바운드), 칼 타마요(24점), 장민국, 박정현 등이 온몸을 부딪쳐가며 골밑 싸움에 나섰고, 아치 굿윈(34점)도 득점에 열을 올렸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3점슛이 말을 듣지 않았다. 골밑 싸움에서 밀린 LG로서는 3점슛이 터지지 않고서는 이길 방법이 없었다.
사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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