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고를 이끌던 김보현 코치가 서울 삼성 코치로 부임했다. 김보현 코치는 새롭게 삼성 지휘봉을 잡은 은희석 감독을 보좌한다.
김보현 코치는 2009~2010시즌부터 KGC인삼공사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2011~2012시즌에는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챔피언 반지도 하나 받았다.
2016년부터 목포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보현 코치는 2017년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2부 대학에서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프로 출신 선수들이 버티던 우석대가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김보현 코치는 ‘플러스 존 디펜스’라는 수비를 선보이며 이변을 연출했다. 플러스 존 디펜스는 지역방어도, 대인방어도 아닌 수비인데 지금까지 접하지 못한 로테이션이기에 상대팀이 당황했다. 김보현 코치는 그만큼 가용 자원에 맞게 새로운 전술을 만드는 능력을 발휘했다.
김보현 코치는 2018년부터 모교인 군산고 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점프볼에서는 지난해부터 69명의 다양한 지도자의 의견을 취합해 우승이나 오랜 경력을 떠나 순수하게 능력을 인정받는 아마추어 코치들을 소개하고 있다.
김보현 코치는 김현수 화봉중 코치와 함께 13표로 가장 많은 득표를 했다. 군산고를 우승으로 이끈 것은 아니지만, 가용인원이 5~6명으로 부족했음에도 꾸준하게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시켰다.
대학 지도자들이 김보현 코치의 능력을 높이 샀다.
A대학 감독은 “김보현 코치가 탑이다”라고 했고, B대학 감독은 “지도자들이 극찬한다. 패턴을 절묘하게 만든다. 8강에 진출하는데 요즘은 우승보다 8강 진출이 더 어렵다고 한다. 우승은 하는 팀이 하기 때문이다”라며 “군산고는 좋은 선수로 8강에 오르는 게 아니다. 조직력, 수비력으로 성적을 내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했다.
C대학 감독은 “한 대회에서 군산고 경기를 봤는데 상당히 감명 깊었다”며 “기술도 기술이지만,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고 지도자 말을 듣는 자세 등을 보면서 저 팀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다”고 김보현 코치의 능력을 치켜세웠다.
김보현 코치가 군산고에서 가장 강조했던 것은 인성과 기본기다. 여기에 대회가 끝나면 선수들에게 경기 영상을 보여주며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게 만들었다. 선수들은 야간 훈련 등을 하며 이를 보완한다.
몇 차례 군산고 훈련을 지켜본 적이 있는데 훈련시간은 1시간 30분 가량으로 길지 않다. 대신 훈련 강도는 프로보다 더 강하다. 가용 인원이 적은 부분을 메우기 위한 체력을 강화하는 방편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꾸준하게 공부하고, 연구한다. 김보현 코치는 “잘 가르친다고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어떻게 가르치고 뭘 해야 할지 항상 고민한다. 위성우 감독, 은희석 감독이 어떻게 훈련시키는지 참관하고 싶다. 어떻게 훈련을 해서 우승을 많이 하는지 보고 싶다”며 “그렇게 하면 다 맞지 않더라도 1,2개라도 얻을 수 있다. 보고 배우는 걸 우리 아이들에게 접목 시키고, 통하면 좋은 거고, 안 되면 안 하면 된다. NBA까지 하루 종일 농구를 본다. 저건 저렇게, 이건 이렇게 접목을 시킨다”고 말한 바 있다.
김보현 코치는 지난 9일 울산에서 열린 2022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 결선 토너먼트에서 전주고에게 81-85로 패하며 군산고 코치 생활을 마무리했다.

김보현 코치가 군산고에 부임할 때 이정현, 신민석, 김수환 등이 졸업해 전력이 좋지 않을 때였다.
김보현 코치는 “처음에는 힘들었다. 주위에서 힘든 팀에 왜 가냐고 말렸다. 모교니까 그런 말을 듣고도 갔다. 이 아이들로 군산고가 무너지지 않고 괜찮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며 “우리가 보여줄 게 인성과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는 거였다. 운동 시간이 길지 않고 짧으면서도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해서 으샤으샤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고 군산고 코치 시절을 되돌아봤다.
선수들과 함께한 고생한 시간이 많았기에 쉽게 발을 떼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김보현 코치는 “눈물이 나는 걸 참았다. 경기 중에서도 울컥 했다”며 “전주고와 경기에서도 15점 뒤지다가 (4쿼터 한 때 연속 3점슛을 터트리며) 3~4점 앞섰다.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어서 작전지시를 할 때 울컥하더라. 떠날 때는 아이들도 울면서 편지도 써 주고, 학부모님, 교장 선생님도 아쉬워하셔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여기(삼성) 왔지만, 마음 한 쪽이 아렸다”고 했다.
김보현 코치는 군산고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 다음날인 10일 곧바로 삼성으로 합류해 코치 업무를 시작했다. 은희석 감독과 이두훈, 김효범 코치는 이미 2022~2023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김보현 코치는 “숙제가 어마어마하게 많다. 업무 파악을 위해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해야 한다”며 “프로에서 선수 생활을 했었지만, 선수와 지도자는 다르다. 백지에서 감독님 말씀대로 하면서 최대한 많이 배우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