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 LG는 27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맞대결에서 74-62로 이겼다.
11명이 득점을 올렸다. 유일하게 김종호만 득점과 인연이 없었다. 무득점에 2분 23초 출전임에도 김종호에게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팀에 합류해 처음으로 출전선수 명단에 포함되어 정규리그 코트까지 밟았기 때문이다.
LG는 두경민과 유기상 외에도 한상혁, 장민국 등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러자 최근 D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김종호를 출전선수 명단에 포함시켰다.
김종호는 지난 26일 삼성과 D리그 경기에서 3점슛 5개 포함 28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최근 4경기 D리그 기록은 평균 20.3점 3.8리바운드 2.0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42.9%(15/35)다.

김종호는 발이 느린 편이라서 수비 능력에서 물음표가 붙었던 선수다.
강병현 코치는 “잠깐씩 쉬는 게 있는데 자신이 부족한 걸 알고 상대에게 몸을 부딪히며 귀찮게 하고, 버티는 수비가 된다”며 “또 정규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욕심도 있다”고 했다.
김종호는 현역(군사경찰)으로 군 복무를 한 뒤 지난해 12월 11일 제대했다. 이 때문인지 D리그 경기마다 기복을 보였다.
강병현 코치는 “감정 기복 조절을 못하는 편이다”며 “첫 슛이 들어가면 잘 하는데 2~3번째 슛까지 안 들어가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소극적이어서 그게 기록으로 나타난다”고 했다.
삼성과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종호는 처음으로 출전선수 명단에 포함되었다고 하자 “현역으로 군대를 다녀온지 얼마 안 되었고, 몸이 안 되어 있는 상태였다”며 “군에서 열심히 운동했고, 몸을 잘 만들었다. 아직 부족해도, 팀에 부상자가 생겨서 (출전선수 명단에) 들어왔다. 제 역할은 정해져 있고, 잘 알고 있다. 기회를 받게 된다면 잘 해야 한다. 제 역할은 지금 팀의 틀이 잡혀 있다. 제가 뭔가 하는 것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수비 열심히 하고 기회일 때 1~2방 넣어주는 거다”고 자신의 역할까지 설명했다.
김종호는 최근 D리그에서 경기력이 좋았다고 하자 “득점이 많이 나오기도 했지만, 강병현 코치님께서 전역한지 얼마 안 되어서 자신있게 가진 걸 잘 보여주라며 자신감을 심어주셨다”며 “잘 하려고 하기보다, 1년 반 쉬어서 감각이 떨어져 있어서 자신있게 하려고 했다. 열심히 몸을 만든 대가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종호는 “전역한 뒤 제 경기를 보면서 저도 답답한 게 많았다. 흐름을 읽어야 하는 포지션인데 그것도 미흡했다. 제 스스로 움찔하고 저를 의심했다”며 “그럴 때마다 강병현 코치님이나 주위 사람들이 자신있게 하라고 하고, 자신감을 심어준 덕분에 저도 이겨내고 있다”고 했다.
김종호도 앞서 군 복무를 하며 몸을 잘 만들어왔다고 했다. LG 관계자도 김종호의 몸 자체에 군살이 하나도 없다며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절실하게 훈련을 했는지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김종호는 “(군 복무를 하며) 1년 반 동안 공을 못 만지니까 앞도 안 보였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일과 후 밤에 헬스장 가서 1~2시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거였다. 너무 힘들었다. 가끔 눈물이 나올 거 같고, 1년 반 동안 이걸 어떻게 하지 걱정도 했다”며 “제가 하루하루 몸을 열심히 만들면 코트에 돌아왔을 때 뭐라도 보상을 받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시간은 흘렀고, 코트에 돌아오니까 몸을 잘 만들었다는 말을 들으면 보람도 느낀다”고 돌아봤다.
이어 “사실 너무 힘들었다. 1년 반 동안 먹는 것도 허투루 먹지 않고, 휴가를 나와도 계속 운동하러 다녔다”며 “마지막에는 휴가를 몰아서 나와서 팀 훈련을 같이 했다. 그런 게 좋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김종호는 “정규리그에서 큰 도움이 되는 선수가 아닐 지어도 제가 할 수 있는 건 충분히 많다”며 “아직 몸이 안 되어 있는데 몸을 충분히 끌어올리면 노력의 결실을 모두 알아주고, 코트에서 나올 거라고 믿고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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