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서 5위까지 가능하다.
가스공사는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인천 전자랜드가 가스공사로 인수된 이후 연고지 확정이 미뤄져 인천에서 훈련을 하다 8월 말 대구로 내려왔다. 대구시와 연고지 협약을 맺지 않았다. 대구시의 적극적 협조 없이 어렵게 훈련 장소를 정해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정효근의 시즌 아웃 부상을 시작으로 주축 선수들이 연이은 부상을 당해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 100% 전력으로 단 한 경기도 치르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이 시즌 내내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않았음에도 자주 언급한 이름이 아마 정효근일 거다. 정효근의 부상으로 모든 계획이 어그러졌기 때문이다.
수술 후 다음 시즌 복귀를 위해 재활에 매진한 정효근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가스공사의 경기를 지켜봤다.
정효근은 가스공사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3일 전화통화에서 “개인적으로 (3월 31일 열린) KT와 경기 때 우리 팀이 이기길 바랐다. 차바위 형이 마지막에 무릎을 잡고 힘들어하는 걸 보고 마음이 안쓰러웠다”며 “바위 형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그런 마음이었을 거다. 이번 경기(3일 vs. KGC인삼공사)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어서 선수들이 마음의 부담을 덜어 저도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이어 “가스공사 선수들이 처음으로 대구에서 시즌을 치르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과 부상 문제도 있었다”며 “선수단 변화도 있어서 힘들었을 거지만, 그런 과정들을 이겨내려고 힘을 합쳐서 6강에 간 것이 대단하다. 제가 있었다면 좀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을 거지만, 함께 하지 못해서 아쉽다”고 덧붙였다.
정효근은 복귀 시점을 2022~2023시즌으로 못 박았다. 하지만, 가스공사가 2월 중순 8위로 휴식기에 들어갔을 때 빨리 복귀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을까?
정효근은 “8위 할 때 복귀 엄두를 못 냈던 상황이었다. 제 몸 상태가 기미가 보여야 복귀가 가능하고, 복귀하고 싶다거나 복귀 시점을 앞당기려고 했을 거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고 했다.

정효근은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KBL 컵대회에서 최준용의 활약을 지켜본 뒤 “최준용에게 ‘네가 복귀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도와주는 거’라고 했다 준용이가 잘 해서 고맙다는 것보다는 심리적 위안을 얻고 안심이 된다”며 “앞으로 더 잘 해서 MVP까지 받았으면 좋겠다. 그럼 저도 (복귀했을 때) MVP를 바라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최준용은 정효근의 바람처럼 이번 시즌 MVP 유력 후보다.
정효근은 “MVP 확정 같다(웃음). 대단하다. 심리 상태를 가장 잘 알 거라고 생각한다. 이전 기량만큼 나오는 것도 대단하다. 기록 지표가 훨씬, 두 배 이상 더 좋아졌다”며 “그런 플레이를 보면 대단하다. 저도 다음 시즌 몸을 잘 만들어서 시즌을 잘 치르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효근이 최준용이나 이동국 등 여러 지인들에게 조언을 들었듯이 한양대 후배인 서문세찬에게도 조언을 건넸다.
정효근은 “학교 후배인데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재활을 잠깐 같이 했다”며 “기가 죽어 있었다. 다쳐서 안 될 거 같다는, 부상 여파로 심리적으로 주눅 들어있었다. 자신을 낮추지 말고 목표한 대로 도달할 수 있으니까 너 스스로 자신을 낮추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었다”고 서문세찬에게 했던 말을 떠올렸다.
정효근은 현재 몸 상태를 묻자 “지금은 60% 정도 올라왔다. 지난 1일 병원에서 십자인대에는 문제가 없으니까 통증이 있을 때 쉬고, 뛰면서 몸 만들면 된다고 했다”고 답했다. 가스공사가 2022~2023시즌 준비에 들어갈 때 합류가 가능하다.

이어 “6강 플레이오프로 가게 만든 건 바위 형의 존재와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 모든 과정을 본 사람으로 전자랜드부터 지금까지 주장 중에서 가장 멋진 주장이다. 이런 바위 형에게 응원 메시지 전달하고 싶다”며 “손등이 부러졌다가 다 낫지 않았는데 경기를 뛰었다. 선수뿐 아니라 선배로 존경 받아야 한다. 자기를 희생하면서 팀을 아우른 바위 형 같은 선수가 우리 팀에 있어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가스공사는 5일 수원 KT와 맞대결을 가진 뒤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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