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스킬 트레이닝은 왜 없을까?' 수비캠프 펼친 문성곤의 진심

정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2-07-07 11: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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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정지욱 기자] 국내에서 농구 스킬 트레이닝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7, 8년 전까지만 해도 생소한 단어였으나 지금은 프로선수, 농구유망주는 물론이고 생활체육을 즐기는 이들도 스킬트레이닝 센터를 찾는 시대다. 선수들도 오프시즌 휴식기 때 기량향상을 위해 자신들에게 맞는 센터를 찾아 운동을 한다.

 

농구에서 필요한 동작을 몸에 익히기 위한 다양한 드릴(DRILL)이 스킬트레이닝을 통해 쏟아지고 있지만, 대부분 드리블, 슈팅 등 공격에 치중해 있다. 수비 스킬트레이닝은 생소하다.

 

원주 DB 이상범 감독은 오프시즌 동안 몇몇 선수들이 스킬트레이닝을 했다더라. 어떤걸 했느냐 물었더니 드리블과 슈팅을 중점적으로 했다고 한다. 답답했다. 수비가 안 돼서 경기에 많이 뛸 수가 없는데 슈팅과 드리블이라니내가 선수 때는 쉬면 마냥 술 마시고 놀았는데, 요즘 선수들은 운동을 한다. 프로다운 자세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왕 운동을 할거면 도움이 되는걸 하는게 좋지 않겠나. 수비 가르치는 스킬트레이닝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성곤이 수비 캠프를 시작한 이유

이상범 감독 뿐 아니라 많은 프로팀 지도자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퀀텀 스킬스랩 김현중 대표는 이 부분에 주목했다. 그는 문성곤(안양 KGC)에게 연락했다. 3시즌 연속 최우수수비선수상에 빛나는 수비왕문성곤보다 좋은 수비 트레이닝 적임자는 없었다.

 

문성곤은 한 경기에 10~15개 이상의 슛을 쏘면서 공격하는 선수는 정해져 있다. 나머지 선수들의 임무는 수비다. 수비만 잘해도 식스맨으로 15분은 무조건 보장받을 수 있다. 챔피언결정전 3경기를 뛰는 동안 내가 넣은 총 득점은 단 10(평균 3.3)이다. 그래도 풀타임 가까이 뛴 건 수비 때문이다. 선수들에게는 출전시간을 가져갈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라고 수비의 가치에 대해 말했다.

 

이어 수비는 농구를 이해하고 보지 않는 이상 티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유망주들이나 동호인들도 대부분 공격만 하려고 하지 수비는 등한시한다. 신인들도 처음에 공격에서 뭔가를 해보려고 한다. 하지만 수비가 안 되면 못 뛴다. 수비의 가치를 알리고 싶어서 캠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호인농구, 지역방어는 기본이 아니다

김현중 대표와 문성곤은 지난 3일 안양체육관 보조체육관에서 문성곤의 수비 캠프를 열었다. 수비의 중요성과 개념을 심어주고 기본적인 부분을 지도하는 프로그램의 첫 발걸음이다. 사전예약을 통해 선착순으로 선발된 25명의 동호인 참가자들이 캠프를 찾았다.

 

국내 동호인 팀의 99.9%는 지역방어를 한다. 아예 지역방어가 문화로 자리 잡아버려서 맨투맨의 개념 자체를 모르는 동호인이 대다수다. 문성곤은 동호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이 부분에 대한 개념도 바로 잡고자 했다

 

그는 지역방어를 하는 것이 왜 당연하게 됐는지 그 시작은 모르겠지만, ‘맨투맨은 힘들다는 인식 때문이 아닐까 한다. 지역방어는 그 자리에 서 있으면 되니까. ‘수비는 쉬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그렇다. 제대로 수비하면 지역방어도 맨투맨 만큼 힘들다. 외곽슛과 리바운드라면 치명적인 단점이 있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 시키키 위해서는 많은 활동량이 필요하다. 수비의 기본은 지역방어가 아니다. 맨투맨이다. 맨투맨이 바탕이 되어야 지역방어의 완성도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한꺼번에 많은 것을 지도할 수는 없었다. 11 수비에서 기본자세와 스텝(사이드 스텝, 크로스 스텝), 공격자 길목을 막는 법을 익히는 데에만 90분의 시간이 소요됐다. 마지막 훈련은 나비였다. ‘나비는 손을 땅에 짚을 만큼 낮은 자세로 하프코트를 나비 모양으로 사이드스텝만으로 도는 것으로 현대모비스, 한국가스공사 선수들의 필수 훈련이다. 하프코트 한 바퀴만 돌아도 허벅지가 터질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 나비 두 바퀴에 참가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다리가 풀렸다.

 

한 캠프 참가자는 수비는 누가 알려준 적이 없어서 아예 방법 자체를 몰랐다. 문성곤 선수가 11 수비법을 잘 알려줘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그런데 나비는 너무 힘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비, 힘들지만 재밌다!

문성곤과 김현중 대표는 4일에는 호계중에서 호계중 선수들을 대상으로 수비 캠프를 이어갔다. 김현중 대표는 동호인들 훈련보다는 진지한 분위기로 운동을 했다. 동호인들은 아주 기초적인 부분이었다면, 호계중 선수들에게는 전체적인 수비 로테이션까지 팀 수비 단위까지 지도를 했다고 밝혔다.

 

문성곤은 프로에 막 입단한 신인 선수 대부분이 수비 로테이션 이해를 못한다. 기본적인 자세도 모르는 선수들도 있다. 구체적으로 배워보지 않아서 그렇다. 캠프를 통해서 나만의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선수들이나 동호인들이 수비 연습을 안하려고 하는 건 재미가 없어서다. 이왕이면 슈팅훈련을 하지 않겠나. 하지만 수비에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게 수비의 재미를 알려준 이는 KGC에서 인연을 맺은 데이원의 김승기 감독이다.

 

문성곤은 그동안은 수비는 자리를 지키고 안정성을 가져가는 것이 기본이라고 배워왔다. 김승기 감독님은 달랐다. 리스크가 있어도 과감하게 뺏어야 한다고 했다. 스틸을 시도하다가 허점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은 동료들이 서로 메울 수 있는 틀이 있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는데 스틸이 많아지니까 자신감이 붙고 요령이 생기더라. 이후 나만의 노하우가 생기면서 수비의 매력을 더 느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비도 연습이 필요하다. 동료들과 약속한 수비를 연습해서 성공했을 때의 기분은 득점했을 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문성곤은 수비 캠프를 통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할 생각이다

 

문성곤은 처음에는 무료로 캠프를 진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참가비를 받으면 더 배울 의지가 있는 분들이 참가할 것 아닌가. 수익 전액을 기부하면 캠프의 의미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매년 오프시즌마다 수비 캠프를 동호인, -고교 선수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하고자 한다. 나도 더 공부를 해야겠다. 미국에 가서 수비를 어떻게 가르치는지도 배워보려고 한다. 수비 캠프를 하려면 그만큼 경기에서도 잘해야 하지 않겠는가. 매년 수비상을 받도록 노력하겠다며 웃었다.

 

#사진=정지욱 기자, 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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