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선수 1명’ 올스타, 투표 방식 보완 필요하다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1-12-22 10: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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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올스타 24명이 팬 투표로 결정되었다. 득점, 리바운드, 스틸, 블록, 3점슛 1위가 없다. 외국선수는 라건아 1명뿐이기 때문이다.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 게임은 2022년 1월 16일 대구에서 열린다. 올스타 게임에 출전할 24명은 팬 투표를 통해 결정되었다. 허웅과 허훈이 독보적인 인기를 증명하듯 1,2위를 독주했다. 이 덕분에 최다 득표, 최다 팬 투표 참여, 4명 10만+ 득표 등 다양한 기록이 쏟아졌다.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외국선수가 라건아 1명뿐이라는 점이다. 라건아는 외국선수로 구분될 뿐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어 외국 국적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는 셈이다.

KBL은 올스타 24명을 모두 팬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고, 팬들이 이렇게 투표 했으므로 그대로 따라야 한다.

다만, 21일 기준 득점 1위 앤드류 니콜슨, 3점슛 성공 1위 오마리 스펠맨, 리바운드 1위 아셈 마레이, 스틸 1위 머피 할로웨이, 블록 1위 캐디 라렌 중 한 명도 선발되지 않았다. 라렌은 올스타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더라도 현재 두각을 나타내는 외국 선수들을 올스타 게임에서 볼 수 없다.

1998~1998시즌과 1999~2000시즌에서는 외국선수 10명이 출전했다. 당시 외국선수와 국내선수가 맞대결을 펼치기 위해 10명의 외국선수를 뽑았다. 이를 제외하면 올스타에 선발된 외국선수는 2002~2003시즌 8명이 최다이며, 2009~2010시즌과 2019~2020시즌 3명이 최소이다.

외국선수 최소 선발 3명 기록이 이번에 1명으로 줄었다.

최근 국내선수들도 멋진 기량을 보여주지만, 볼거리에 좀 더 초점이 맞춰지는 올스타 게임에서 팀 전력에서 비중이 큰 외국선수가 너무 적게 뽑혔다.

외국선수 선발 최소 기록을 세운 이번 올스타 팬 투표 방식이나 올스타 선정 방식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지난 시즌 올스타 명단에는 외국선수가 4명 있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1명이다.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투표 방식이 바뀐 부분은 팀당 선발 가능 인원이 3명에서 2명으로 줄어든 것이다.

지난 시즌 창원 LG의 캐디 라렌과 리온 윌리엄스가 24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팀당 선택 가능한 선수가 2명으로 줄어든 영향도 있는 걸로 보인다. 또한,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일찍 열려 외국선수들이 신인 선수에게 밀렸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팀당 2명에게만 투표가 가능하자 팀당 올스타 선발 인원이 가장 이상적인 4개 구단에서 3명, 6개 구단에서 2명이 뽑혔다.

이번 시즌 올스타 팬 투표 1,2,3위는 허웅과 허훈, 김시래다. 이들이 속한 3개 구단은 3명씩 올스타를 배출했다. 삼성의 경우 이동엽과 아이제아 힉스가 부상을 당해 임동섭이 삼성 팬들의 표를 흡수한 덕분에 24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고 볼 수도 있지만, 팬 투표 상위 3명이 속한 구단에서 올스타 3명이 나왔다는 건 팀당 투표 인원을 늘리면 이들 구단의 선수들이 더 많이 뽑힐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두각을 나타내는 외국선수가 올스타에 뽑히지 않은 걸 보완하기 위해 팀당 투표 인원을 조정하면 특정 구단 선수가 더 많이 뽑힐 가능성이 높아진다.

외국선수만 대상으로 따로 투표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역시 허웅과 허훈이 속한 원주 DB와 수원 KT의 외국선수에게 유리한 방식이 될 수 있다.

KBL은 상위 10명의 득표수만 공개하던 것에서 이번 시즌 24명의 득표수를 공개했다. 하지만, 하위권인 선수들을 위해 최종 투표 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외국선수들의 최종 득표수를 알 수 없다.

대신 득표 현황이 공개되어 있던 지난 13일 오후 11시 59분 기준 8명의 외국선수 총 득표수는 362,665표이며, 당시 투표 참여 인원은 234,315명이다. 한 명당 외국선수 1.55명을 뽑았다. 두 명 중에 한 명은 2명, 한 명은 1명의 외국선수를 선택했다.

외국선수 득표 상위 5명의 득표수를 더하면 243,372표다.

5명으로 구성되었던 구단별 득표수를 살펴보면 허웅과 허훈의 DB와 KT가 30만을 넘긴 압도적 1,2위였으며 현대모비스는 226,429표로 가장 적었다. 나머지 7개 구단은 26만에서 28만 사이였다.

외국선수 상위 5명의 득표가 평균이라고 볼 수 있는 7개 구단 득표보다 적은 건 외국선수 득표수가 그만큼 적었다는 걸 의미한다.

베스트 5만 팬 투표로 선정할 때 팀당 2명뿐 아니라 외국선수도 2명까지만 투표가 가능했다. 이를 바꿔 12명의 선수 중 외국선수를 최소 2명까지 선택하도록 한다면 외국선수 득표수를 늘릴 수 있다.

팀당 2명이지만, 최소 외국선수 2명을 선택하도록 한다면 특정 구단 선수에게 표가 몰리는 걸 방지하면서도 외국선수 득표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아셈 마레이는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 가량 21위를 유지했다. 오마리 스펠맨도 24위를 차지하며 올스타에 뽑힐 가능성을 보여줬다. 투표 마감이 다가올수록 순위가 떨어졌다. 투표 현황이 공개되어 있던 마지막 순간 마레이는 24위, 스펠맨은 26위였다. 최종 결과를 알 수 없지만, 이들은 아쉽게 탈락한 외국선수일 것이다.

외국선수에게 조금 더 투표를 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면 마레이와 스펠맨은 24위 안에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팀당 외국선수는 2명 보유다. 올스타 게임에도 팀당 2명씩 포함될 수 있도록 4명 선발을 보장하는 방식을 채택할 수도 있다. 24위 안에 외국선수가 4명이 안 될 경우, 하위 국내선수 대신 외국선수를 뽑는 것이다. 이번 시즌과 같은 결과라면 라건아 포함 21위까지 올스타를 선정하고, 나머지 3자리를 외국선수 상위 3명을 뽑으면 된다.

올스타 게임에서 팬 투표 1,2위 못지 않게 베스트 5도 의미가 컸다. 현재 베스트 5는 1,2위 선수가 먼저 지명한 선수가 된다.

팬 투표로 베스트 5만 선정하고, 기술위원회나 10개 구단 감독이 나머지 14명의 선수를 선정하면 외국선수가 적은 걸 방지할 수도 있다. 더불어 베스트 5의 의미를 더할 수 있다.

정답은 없다. 올스타 게임의 주인공인 팬들이 선택한 24명으로 계속 진행하는 게 맞을 수 있다. 그렇지만, 외국선수가 1명뿐인 올스타 게임이 어떤 경기 내용을 보여주는지 지켜본 뒤 외국선수를 너무 적은 건 아닌지 고민 후 올스타 투표 방식이나 선정 방식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사진_ 점프볼 DB, KBL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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