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홍성한 기자] “그때요? 다들 4강 플레이오프는 0-2, 챔피언결정전은 0-3을 예상했었죠(웃음).”
또 하나의 기적을 완성할 수 있을까.
WKBL 플레이오프에서 하위 시드 팀의 업셋은 흔치 않다. 정규리그 순위에 따른 전력 차이가 비교적 뚜렷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용인 삼성생명은 이를 여러 차례 뒤집은 경험이 있다. 최근 10시즌을 돌아보면 업셋은 단 6차례에 불과했고, 이 가운데 4번이 삼성생명이었다. ‘업셋의 명수’로 불리는 이유다.
그중에서도 2021년 우승은 빼놓을 수 없다. 당시 삼성생명의 정규리그 순위는 4위였다. 14승 16패로 5할 승률에도 미치지 못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우승 후보로 분류되지 않았다.
판도는 뚜렷했다. 박혜진, 김소니아, 박지현, 김정은, 최이샘 등이 버티는 아산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고, ‘국보센터’ 박지수를 앞세운 청주 KB스타즈가 2위에 자리했다. 두 팀의 격차는 1경기였고, 3위 인천 신한은행과는 4경기 차였다. 삼성생명과의 격차는 더 벌어져 있었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삼성생명의 4강 플레이오프 상대는 우리은행이었다. 1차전에서는 접전 끝에 박혜진에게 25점을 허용하며 69-75로 패했다. 예상대로 흐름은 우리은행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2차전부터 시리즈 흐름은 달라졌다. 윤예빈(26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과 김한별(22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 2블록슛), 김보미(16점 3점슛 4개 6리바운드 3어시스트)의 활약을 앞세워 76-72로 승리,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기세는 이어졌다. 3차전에서는 배혜윤(16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록슛), 김단비(11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가 활약하며 64-47로 승리, 업셋을 완성했다.
4강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삼성생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KB스타즈를 상대했다. 김한별의 분투를 앞세워 1, 2차전을 모두 잡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2위 KB스타즈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삼성생명은 3, 4차전을 내주며 시리즈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4차전까지 평균 득실 차가 단 4점에 불과할 정도로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운명의 5차전, 삼성생명은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고른 활약을 앞세워 74-57로 승리, 챔피언에 올랐다. 정규리그 4위 팀의 우승은 WKBL 최초 사례였다.
당시 감독이었던 삼성생명 임근배 단장은 점프볼과의 통화에서 “4강 플레이오프는 0-2, 챔피언결정전도 0-3으로 끝날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남들이 그렇게 보니까 오히려 부담 없이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임했다. 안 되는 것보다 선수들이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도록 했다. 전술적인 준비도 있었지만, 정신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려고 했다. 그 결과 선수들이 몸을 아끼지 않고 리바운드 하나, 수비 하나에 최선을 다했고, 이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1년의 봄, 삼성생명은 끝내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지금, 다시 한번 비슷한 상황에 놓였다. 또 한 번의 드라마를 완성할 수 있을까. 챔피언결정전은 22일 청주체육관에서 막을 올린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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