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황금 드래프트’라 불린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지명받으며 데뷔한 정영삼은 이후 단 한 번도 이적하지 않고 한국가스공사의 전신인 전자랜드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해왔다. 전자랜드 구단 역사의 중요한 순간에는 늘 정영삼이 있었다.
그는 상대 진영을 찢어 놓을 듯이 헤집고 다니는, KBL에서 보기 드문 슬래셔였다. 이에 팬들은 플레이스타일이 비슷한 드웨인 웨이드에 빗대 ‘드웨인 영삼’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그리고 올 여름 FA 자격을 얻은 정영삼은 결국 정든 코트를 떠나게 됐다. 15년 간의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게 된 것이다. 14시즌 동안 600경기에 출전, 평균 7.8점 1.7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600경기 출전은 KBL 통산 17호.
전자랜드, 한국가스공사를 거쳐 치열한 삶을 살아왔던 정영삼은 오랜만에 가족들과 긴 시간을 함께할 수 있었다. 농구선수 정영삼이 아닌 일반인 정영삼이 됐음에도 그는 미소를 잃지 않았고 오히려 가족들과의 시간을 즐기는 듯했다.
그러나 그는 천상 농구인이었다. 휴식은 잠시였을 뿐, 농구를 위한 활동도 재개했다. 정영삼은 수도권 곳곳을 누비며 일반 동호인, 유소년들을 대상으로 재능기부하며 농구기술을 전수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석봉준 대표가 운영하는 광명 제이원 유소년 농구교실을 방문해 어린 학생들에게 원 포인트 레슨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정영삼은 “어린 아이들에게 작게나마 동기부여를 심어주고 싶었다. 아이들도 처음에는 어색해하면서도 잘 따라와 줬다.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농구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보니 보기 좋다. 저 또한 웃으면서 또 즐기면서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정영삼은 “(엘리트 선수 지도)은퇴 이후에 관심을 갖고 조금씩 준비는 하고 있었다. 뭘 거창하게 하려는 생각보다는 일단은 농구에 관심이 있고 열정 있는 엘리트 학생들이 코트에서 재능을 더 발휘할 수 있도록 도움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첫째도 기본기, 둘째도 기본기를 강조하며 농구 선수로서 가장 기본적인 훈련인 기본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말을 이어간 정영삼은 “모든 종목이 그렇겠지만 기본기가 생명이다. 처음에는 농구에 흥미를 느껴 시작했지만 결국엔 나중에 가서는 농구가 어려워지고 재미가 없어져 끝내 포기하는 학생들을 수 없이 많이 봐 왔다. 기본기 부재에서 비롯된 이유라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은 기본기가 확실해야 한다. 기본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절대 좋은 선수가 될 수 없다”라며, “수학도 하나의 개념을 숙지해야 다름 단계의 학습이 가능하지 않나. 수포자(수학포기자)가 왜 생기는가. 농구도 마찬가지다. 탄탄한 기본기는 농구의 첫걸음이다. 화려한 플레이를 추구하기 위해서도 기본기가 갖춰져야만 한다”라고 강조했다.
기본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냐고 묻자 “우리가 흔히 아는 드리블, 패스, 슛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예를 들어 상황마다 드리블을 칠 때와 패스할 때, 또 스텝 빼는 타이밍 등을 정확히 구분하는 것, 쉽게 말해 농구 이해도라고 말할 수 있다. 이 플레이를 내가 왜 해야하는지, 상황에 맞게끔 플레이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정영삼은 “사실 지도자 쪽으로도 생각을 하긴 했었는데, 지도자가 되기 전에 농구선수로서 꿈을 꾸고 있는엘리트 학생선수들을 가르치는 것도 나에겐 또 다른 경험이자 도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그동안 정말 많은 선물을 받았다. 이제는 내가 후배들을 위해 베풀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농구장 안이 아닌 바깥에서 또 다른 방향으로 어린 친구들에게 다가가려고 하니 팬들께서도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 지금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또 농구장에서 팬들과 좋은 모습으로 만날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라며 팬들과의 만남을 기약했다.
#사진_제이원 농구교실 제공, 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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