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프리뷰(30)] '53년 만에 우승!' 뉴욕, 동일한 전력으로 백투백 우승 도전

이규빈 기자 / 기사승인 : 2026-09-30 07: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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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마침내 정상에 선 뉴욕이 내친김에 백투백 우승을 노리고 있다.

1946년에 창단한 뉴욕 닉스는 명실상부 NBA 최고 인기팀이다. 창단 초기에는 3번 연속으로 준우승을 차지하며 성적도 좋았고, 1970년대는 리그를 호령했다. 1970년과 1973년 NBA 파이널 우승으로 성적과 인기,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 1990년대에도 강팀이었다. 패트릭 유잉을 앞세워 정규 시즌 7위 팀이 파이널에 진출하는 반전을 만들었고, 꾸준히 플레이오프를 밟았다.

문제는 2000년대였다. 유잉이 떠난 이후 제대로 암흑기가 찾아오며 좀처럼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다. 그리고 2010-2011시즌에 다시 플레이오프를 밟으며 암흑기에서 벗어나는데, 바로 카멜로 앤서니라는 슈퍼스타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결과였다. 앤서니와 아마레 스타드마이어라는 확실한 원투펀치로 성적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짧은 부흥기도 오래 가지 않는다. 3시즌 연속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후 다시 암흑기가 찾아왔다. 앤서니, 스타드마이어도 모두 팀을 떠나며 끝없는 리빌딩에 돌입했다. 2015 NBA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지명한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가 깜짝 활약으로 희망을 줬으나, 유리몸 기질을 보이며 뉴욕을 떠났고, 새로운 스타를 찾아야 했다.

2018 드래프트 9순위 케빈 낙스, 2019 3순위 RJ 배럿, 2020 8순위 오비 토핀 등 꾸준히 로터리를 행사하며 유망주를 수급했으나, 뉴욕이 바란 팀을 이끌 슈퍼스타 재목은 없었다. 결국 뉴욕의 선택은 이전처럼 영입으로 팀을 꾸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선택이 적중했다. 줄리어스 랜들, 제일런 브런슨을 영입하며 강팀으로 거듭났고, 특히 브런슨 영입이 대박을 터트렸다. 여기에 조쉬 하트, 돈테 디빈첸조, OG 아누노비까지 영입하며 강력한 라인업을 구성했다.

브런슨 합류 이후 두 시즌 연속으로 2라운드에 진출했으나,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2024-2025시즌을 앞두고 칼-앤서니 타운스, 미칼 브릿지스라는 초대형 영입을 성사하며 우승 후보로 거듭났다. 2024-2025시즌 성적은 컨퍼런스 파이널 탈락. 유잉 시대 이후 뉴욕이 기록한 최고 성적이었다.
 

2025-2026시즌 리뷰
성적: 53승 29패 동부 컨퍼런스 3위


시즌 시작 전부터 뉴욕을 향한 기대가 엄청났다. 지난 시즌에 비해 로스터는 같았으나, 동부 컨퍼런스의 경쟁자들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제이슨 테이텀이 이탈한 보스턴 셀틱스, 타이리스 할리버튼이 이탈한 인디애나 페이서스 등 라이벌들의 전력이 하락했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뉴욕을 괴롭혔던 인디애나의 약화는 뉴욕 입장에서 매우 긍정적인 소식이었다.

선수단 변화는 없었으나, 탐 티보도 감독을 경질하고 마이크 브라운 감독을 선임하며 변화를 줬다. 선수 혹사가 심한 티보도 대신 브라운을 선임한 것은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정규 시즌은 지난 시즌과 같았다. 꾸준히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승수를 쌓았고, 강팀에 약하고, 약팀에 강한 '강약약강' 기조는 이번에도 이어졌다. 인-시즌 토너먼트에서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결승에 진출해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완파하며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우승 이후 축하 배너를 홈구장에 걸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주전 라인업이 워낙 확고해 트레이드 시장에서 별다른 보강을 하지 않았다. 호세 알바라도를 영입하며 브런슨의 백업을 영입한 것이 전부였다.

시즌 내내 일관된 경기력으로 53승 29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런 호성적에도 뉴욕을 우승 후보로 꼽는 전문가는 적었다. 이미 함께한 시간이 긴 로스터로 한계와 전력이 어느 정도 드러났기 때문이다.

1라운드 상대는 애틀랜타 호크스였다.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CJ 맥컬럼의 클러치 원맨쇼에 당하며 1승 2패로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곧바로 3연승을 기록하며 4승 2패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2라운드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격돌했다. 필라델피아는 1라운드에서 숙적 보스턴을 7차전 승부 끝에 격파하고 올라와 분위기가 절정인 상태였다. 이런 필라델피아를 뉴욕이 압도한다. 4승 0패로 스윕했고, 경기 내용은 무자비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심지어 핵심 아누노비의 부상도 상관없었다.

컨퍼런스 파이널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만났다. 클리블랜드는 1라운드와 2라운드 모두 7차전 승부를 펼쳤으므로 체력에서 뉴욕의 우위가 예상됐다. 승부처는 1차전이었다. 뉴욕 홈에서 클리블랜드가 훌륭한 경기력으로 4쿼터 중반에 무려 22점을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이후 믿었던 제임스 하든의 부진과 케니 앳킨슨 감독의 용병술 실패로 연장전에 돌입했고, 뉴욕이 승리하며 시리즈 분위기가 넘어갔다. 이번에도 4승 0패. 뉴욕은 동부 컨퍼런스를 12승 2패로 돌파하며 파이널 무대에 진출한다.

53년 만에 우승 도전, 27년 만에 파이널 진출이었다. 상대는 빅터 웸반야마의 샌안토니오. 뉴욕은 정규 시즌 샌안토니오를 상대로 3승 1패를 기록하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파이널도 같은 결과였다.

시리즈 내내 전반은 샌안토니오가 압도하고, 후반에 뉴욕이 이를 뒤집는 역전극이 나왔다. 승부처는 4차전이었다. 2승 1패로 뉴욕이 앞선 상황, 앞선 경기들과 달리 4차전은 샌안토니오가 4쿼터 막판까지 앞섰으나, 종료 1.2초를 남기고 105-106으로 1점 뒤진 상황에서 아누노비의 팁인 득점으로 뉴욕이 승리하며 시리즈가 결정됐다.

파이널 전적 4승 1패. 플레이오프 총 16승 3패, 역사에 남을 여정으로 53년 만에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다. 어떤 드라마나 영화보다 더 극적이었던 뉴욕의 시즌 마무리였다.

오프 시즌 IN/OUT

IN: 호세 알바라도(재계약), 조던 클락슨(재계약), 랜드리 샤멧(재계약), 안드레 드러먼드(FA)

OUT: 미첼 로빈슨(FA), 제레미 소핸(FA)


디펜딩 챔피언이자, 막강한 로스터를 구축한 팀이므로 전력 보강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대신 집토끼 단속에 열중했다. 지난 시즌 쏠쏠한 활약을 보인 클락슨, 알바라도, 샤멧 등 벤치 삼인방을 모두 잡았다.

대신 타운스의 든든한 백업이자, 핵심 빅맨이었던 로빈슨이 팀을 떠났다. 뉴욕은 재정상 이유로 로빈슨을 잡을 수 없었다. 로빈슨의 공백은 베테랑 빅맨 드러먼드로 메웠다. 수비력에서 차이가 크지만, 최선이었다는 평이다.

키 플레이어: 제일런 브런슨
지난 시즌 기록: 평균 26점 6.8어시스트 3.3리바운드


고등학교 시절부터 뛰어난 유망주였으나, 모두가 아는 정상급 유망주는 아니었다. 공격 기술은 어린 시절부터 완성형이었으나, 작은 신장과 아쉬운 운동 능력 등 신체 조건이 발목을 잡았다.

농구 명문 빌라노바 대학교에 진학했고, 그곳에서 전설이 된다. 첫 시즌에는 평균 9.6점 2.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존재감이 희미했으나, 2학년에는 14.7점 4.1어시스트, 3학년에는 18.9점 4.6어시스트에 NCAA 토너먼트 우승까지 차지하며 맹활약한다. 3학년 이후 드래프트에 참여한 브런슨은 2018 NBA 드래프트 전체 33순위로 댈러스 매버릭스의 지명을 받는다.

지명 순위에서 알 수 있듯이 브런슨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았다. 실제로 커리어 초반에는 백업으로 활약하며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또 팀에 루카 돈치치라는 걸출한 포인트가드가 있는 부분도 컸다.

그래도 기량이 뛰어난 선수는 어떻게든 눈에 띈다. 브런슨도 마찬가지였다. 3년차 시즌 평균 12.6점 3.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준수한 식스맨으로 거듭났고, 4년차 시즌에 기량이 만개한다. 평균 16.3점 4.8어시스트로 돈치치에 이은 2옵션이라 해도 무방한 수준이었고,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린다. 돈치치가 부상으로 이탈한 위기에서 평균 21.6점 4.6리바운드 3.7어시스트로 공격을 이끈 것이다.

타이밍 좋게 브런슨은 4년차 시즌 이후 FA가 된다. 그리고 브런슨은 댈러스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바로 뉴욕행이었다. 당시 말이 많았다. 일단 뉴욕에서 코치를 맡은 아버지 릭 브런슨 때문에 이적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과 고작 플레이오프에서만 활약한 반짝스타를 지나치게 비싼 금액에 영입했다는 등 긍정보다 부정이 많았다.

브런슨은 실력으로 비판을 이겨냈다. 뉴욕 이적 첫 시즌이었던 2022-2023시즌 평균 24점 6.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에이스로 거듭났고, 2023-2024시즌에는 생애 첫 올스타와 올-NBA 팀에 선정됐다. 이후에도 확고한 뉴욕의 에이스로 '뉴욕의 왕'이라는 칭호까지 얻었다.

이런 브런슨을 앞세워 뉴욕도 대업을 이룬다. 2025-2026시즌 무려 53년 만에 NBA 파이널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브런슨의 활약은 절대적이었다. 플레이오프 19경기 평균 28.4점 6.1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파이널 5경기에서 32.6점 4.6어시스트로 파이널 MVP를 수상한다.

브런슨은 최근 NBA 트렌드에 역행하는 선수다. '공격에만 능한 단신 가드'는 최근 가장 기피하는 유형이다. 그 유형의 대표적인 사례인 브런슨이 모두를 이기고 정상에 올랐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당장 2026 NBA 드래프트 7순위로 지명된 다리우스 에이컵 주니어도 브런슨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절대 7순위로 지명되지 않았을 것이다.

드래프트 2라운드 출신으로 큰 기대를 받지 않던 선수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슈퍼스타 반열에 올랐다.

예상 라인업
브런슨-하트-브릿지스-아누노비-타운스


모든 팀을 통틀어 가장 고정된 라인업이다. 어느덧 3년 이상 호흡을 맞춘 조합으로 실력과 건강이 모두 검증됐다.

최강의 공격수 브런슨과 궂은일과 허슬플레이의 달인 하트, 여기에 철강왕 3&D 브릿지스와 아누노비가 보좌한다. 공격과 수비의 밸런스가 모두 훌륭하다.

관건은 센터 포지션이다. 타운스는 파이널에서 브런슨 못지않은 활약으로 우승에 기여했으나, 현재 재계약 협상이 난관에 봉착했다. FA까지 1년이 남았기 때문에 재계약이 어렵다면, 트레이드에 나서는 것이 현실적인 행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우승을 차지하고 곧바로 탄탄한 전력을 해체할지는 의문이다.

만약 전력이 유지된다면, 단연 강력한 우승 후보다. 긴 암흑기를 지나 뉴욕에 마침내 봄이 찾아왔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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