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투혼’ 차바위, “전 시즌 PO 진출은 자부심”

대구/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2-04-05 07: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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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대구/이재범 기자] “우승 경험이 없고, 큰 기록은 아니다. 제가 뛰었던 시즌은 플레이오프에 모두 진출했다. 저만의 작은 자부심이다.”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창단 첫 시즌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선다. 현재 26승 27패를 기록 중인 가스공사는 7위 창원 LG와 격차를 두 경기로 벌려 남은 한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6위를 확보했다.

2월 말 휴식기 이후 3월부터 리그가 다시 재개될 때만 해도 가스공사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전망은 어두웠다. 뒤늦게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전력이 온전치 않았고, 특히 두경민과 앤드류 니콜슨의 컨디션 회복이 더뎠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그럼에도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 팀들을 차례로 제압하며 6연승을 질주한 끝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가스공사가 어려움과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주장 차바위의 역할이 컸다.

김낙현은 지난달 26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맞대결에서 승리한 뒤 “(시즌 중반까지는) 부상 선수도 많고, 분위기도 어수선했다”며 “6강에 가려는 의지로 차바위 형 중심으로 뭉쳐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러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바위 형이 경기 뛰기 전이나 후에 선수들을 잘 모으고 응집력을 키워서 잘 뛰어다닌다”고 했다.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정효근도 “6강 플레이오프로 가게 만든 건 바위 형의 존재와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 모든 과정을 본 사람으로 전자랜드부터 지금까지 주장 중에서 가장 멋진 주장이다”며 “손등이 부러졌다가 다 낫지 않았는데 경기를 뛰었다. 선수뿐 아니라 선배로 존경 받아야 한다. 자기를 희생하면서 팀을 아우른 바위 형 같은 선수가 우리 팀에 있어서 감사하다”고 차바위의 보이지 않은 역할이 크다고 했다.

차바위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지난 3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는 종아리 부상에도 경기에 나섰다.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은 KGC인삼공사에게 승리한 뒤 “바위가 종아리에 피가 고일 정도라서 못 뛸 상황이었는데 투혼을 보여줬다”고 했다.

4일 대구체육관에서 훈련을 마친 뒤 만난 차바위는 “어제(3일) 경기가 끝나고 두 자리 뻗고 잠을 잔 건 이번 시즌 처음 같다. 우승을 한 건 아니지만, 1차 목표를 이뤘다. 어려운 상황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다 이겨내 줘서 고맙다”며 “하루하루 주장으로 더 그렇고, 한 경기 한 경기 이번 시즌에는 정말 힘들었다. 어쨌든 플레이오프 진출이란 보상을 받았으니까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서 승부를 해봐야 한다”고 플레이오프 진출 소감을 전했다.

손등 부상에도 일찍 복귀했던 차바위는 종아리 부상에도 KGC인삼공사와 경기를 뛰었다.

차바위는 “어제(3일) 지면 안 되는 경기였다. 마지막 두 경기가 결승과도 같았다. 그런 생각도 했다. 내일(3일 vs. KGC인삼공사) 뛰어서 이길 수만 있다면 6강 가서 안 뛰어도 된다고, 그만큼 플레이오프에 올라가고 싶었다”며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몸을 푼 직후인 1쿼터에 들어가보자고 하며 뛰었다. 6강 플레이오프에 안 나간 적이 없기에 이 기록도 다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도 컸다. 우리 팀이 출정식을 할 때 정효근이 빠졌지만, 목표는 우승이라고 했었다. 일단 플레이오프에 나간 뒤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했던 말을 지키고 싶었다. 이런 마음이 컸다”고 투혼을 발휘한 이유를 설명했다.

가스공사는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빠졌을 때 하나로 똘똘 뭉쳐서 6연승을 질주했다. 김낙현은 이 때 차바위의 역할이 컸다고 했다.

차바위는 “선수 개개인들이 6강에 가야겠다는 마음이 있어서 잘 따라줬다. 그 때 선수들의 6강에 가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며 “승수가 쌓이며 연승으로 가서 이기는 방법을 터득했다. 자신감도 얻고 좋은 분위기로 가니까 선수들도 더 으샤으샤 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예전에 말만 하는 주장이 되면 안 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주장이 되고 싶다고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제가 더 열심히 하고, 한 발 더 뛰니까 선수들이 그걸 보고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 이번 시즌 시작할 때 선수들을 보면 자기를 내려놓고 할 때가 있더라. 저도 어릴 때 그랬다. 제가 내려놓으면 경기도 지고, 선수들이 다 주저앉아서 그건 도저히 못 하겠더라”며 “제가 어떻게든 끌고 가려고 하니까 그런 모습을 보고 선수들도 마음이 동해서 따라오려고 하지 않았나? 다른 건 필요 없었다. 제가 한 발 더 뛰고, 제가 더 열심히 하면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한 거다”고 덧붙였다.

차바위는 데뷔 후 단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 탈락한 적이 없다. 이번 시즌에도 플레이오프 코트를 밟으면 8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출전 기록을 쓴다. 다만, 이는 KBL 공식 기록이며 시즌 중단된 2019~2020시즌에도 당시 전자랜드는 5위였다. 이 시즌까지 포함하면 9시즌 연속 기록이라고 볼 수 있다. 아무튼 차바위는 데뷔 후 모든 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 부문 최고는 강혁 가스공사 코치의 1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출전이다.

차바위는 “우승 경험이 없고, 큰 기록은 아니다. 제가 뛰었던 시즌은 플레이오프에 모두 진출했다. 저만의 작은 자부심이다. 어제 경기도 아픈데도 더 해보려고 하면서 욕심을 부렸다”며 “강혁 코치의 기운을 받아서 은퇴할 때까지 플레이오프에 나가도록 해보겠다”고 했다.

가스공사의 최종 순위는 5일 경기 결과에 따라서 5위 또는 6위가 된다. 이에 따라 플레이오프에서 만나는 상대도 KGC인삼공사나 현대모비스로 달라진다.

차바위는 “(종아리 부상에서) 빨리 회복을 해야 한다. 종아리 통증을 줄이는 게 목표다. 어느 팀을 만날지는 아직 모른다. 상대 팀이 결정되어 그 팀을 준비할 때 선수들이 모두 어떻게 했을 때 그 팀을 이겼는지 잘 안다. 준비를 잘 해야 한다”며 “서로 잘 알고 단기전이라서 기술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제가 지금까지 플레이오프 경험을 돌아볼 때 누가 더 자세를 낮추고, 몸을 부딪히고, 한 발 더 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신적인 부분도 다져야 한다. 이기면 선수들이 좋은 거다. 물론 팬들께서도 좋으시겠지만, 선수 자신의 가치가 올라간다.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모든 선수들과 힘을 합쳐 강하게 나가보겠다”고 다짐했다.

가스공사는 5일 대구체육관에서 KT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가진 뒤 플레이오프 준비에 들어간다.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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