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한 뼘 성장한 박지수, “내 자신에 대한 확신 찾겠다”

강현지 / 기사승인 : 2017-04-10 0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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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정규리그 평균 더블더블(10.41득점 10.3리바운드), WKBL 역사상 두 번째 30-20기록 달성, 신인 최초 라운드(6) MVP 달성, 정규리그 신인상 수상, 플레이오프 2경기 연속 더블더블 작성. 한국여자농구 보물 박지수(19, 196cm)가 프로 데뷔 첫 시즌에 남긴 이력이다.

박지수와 청주 KB스타즈는 지난 3월 12일 용인 삼성생명과의 플레이오프를 끝으로 잠시 휴식기에 들어갔다. 한 달여가 지났지만,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보냈다. 시즌 중이라 못했던 인터뷰도 하고, 대만과 일본 여행도 다녀왔다. 대학리그를 찾기도 했다.

“대만 갔다가 일본 다녀오니 시간이 훌쩍 갔다”는 박지수. 그런데, '잘 쉬었다'는 느낌은 잘 들지 않았다. 오히려 살이 빠진 모습이었다. “체지방이 늘고 근육이 빠진 거예요. 근육이 빠지니까 몸무게도 줄어서 그런 것 같아요”라며 몸상태에 대한 말도 덧붙였다.

“보통 여자 선수들은 이틀 정도 쉬면 몸이 가라 앉아요”라고 말한 박지수는 3주간 운동을 거의 못하면서 일반인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박지수가 이처럼 잠시 쉼표를 찍은 것은 '내려놓는 방법'을 알았기 때문이란다.

“데뷔전 이후 많이 힘들었어요. 누구한테 말하지도 못하고, 숙소에서 있다 보니 이야기할 사람도 없었거든요. 밖에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메신저로 이야기하는 것도 한계가 있잖아요.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안덕수 감독의 큰 절을 끌어내며 박지수는 전체 1순위로 KB스타즈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프로 무대는 녹록치 않았다. U18 여자농구대회 준결승전에서 오른쪽 발등 인대를 다쳐 데뷔전이 연기됐고, 그가 합류하고 나서도 팀 순위는 6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박지수는 올스타전 휴식기가 이번 시즌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말했다. “그때 농구에 대한 생각을 조금 내려놓으면서 쉬었던 것이 컸던 것 같아요. 생각 비우는 방법을 알게 됐죠.” 여기에 경험치를 쌓았던 것이 조금씩 빛을 보기 시작했다. 포스트업을 시도하는가 하면 수비를 몰며 빼주는 패스에도 조금씩 눈을 떴다.

6라운드에는 평균 33분 44초에 나서 평균 12득점 13.8리바운드 3.2어시스트 2.8블록을 기록해 개인 통산 첫 번째 라운드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신인선수로서는 처음이었다. 덕분에 팀 순위도 치고 올라갔다. 신한은행, KDB생명과 순위싸움을 펼친 끝에 3위를 확정 지으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상도 박지수의 것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박지수의 위력은 계속 됐다. 1차전부터 트리플 더블(16득점 10리바운드 6블록)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며 초반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그의 활약에 힘입은 KB스타즈는 3쿼터 초중반까지 리드를 지켰지만, 4쿼터 파울 트러블이 박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이후 흐름은 삼성생명에게 급격히 넘어가며 69-74, 패배를 안았다.

2차전 역시 12득점 14리바운드 5어시스트 3블록으로 다방면 활약을 보였지만, 2패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를 마쳤다.

“확실히 플레이오프 무대는 다르더라고요”라고 당시를 회상한 박지수는 “정규리그 때도 매 경기가 중요했는데, 플레이오프는 확률 싸움(PO 1차전을 이긴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87.5%)이잖아요. 첫 경기 때 몰두를 하고 주도권을 잡았는데, 마지막에 패했죠. 1차전을 마치고 저 자신에게 화가 많이 났었어요. 다 이긴 게임을 역전패 당한 거라 너무 아쉬웠어요. 전날까지 분위기 정말 좋았거든요. 1차전은 잘 풀리겠다는 생각이 있었죠”라고 말했다.

아쉬움을 삼킨 박지수는 일찍부터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3주 동안 쉬어서 일반인보다 더 일반인 몸이에요”라고 말한 박지수는 근력 운동에 한창이다. “트레이너 선생님과 1대1 근력 운동, 코어 운동을 하고 있어요. 뛰는 운동은 아직 무리가 있어 점차 훈련을 늘려가려고요.”

박지수는 한 시즌을 겪으며 기초 체력 보강과 근력 운동에 대한 중요성을 몸소 깨달았다고 했다. “체력과 웨이트를 보완해서 골밑에서 1대1 능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사실 고등학교 때는 골밑 중요성을 못 느끼고 편하게 농구한 게 있었던 것 같아요. 골밑에서 직접 부딪히며 하다 보니 깨달았죠. 1대1 능력이 많이 부족했죠”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KB스타즈는 오는 5월 9일을 끝으로 달콤한 휴식을 마치고 2017-2018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아직 쉴 수 있는 시간이 남았지만 박지수는 개인 시간을 즐기되 운동만큼은 꾸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시즌 혹독한 훈련에 대비해 미리 마음을 먹은 것도 있었다.

박지수는 “감독님이 빠른 농구를 추구하시는데, 제가 들어오면서 느려진 부분이 있어요. 훈련을 많이 시키실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저희 숙소 식당에서 보면 트랙이 보여요. 거기서 체력 훈련을 하는데, 언니들이 거기서 뛰고 올라와서 밥을 먹으면 (바깥을) 쳐다보기도 싫다고 말해요. 체력 훈련이 끝이 없다고 하는데 걱정돼요”라며 지레 걱정하기도 했다.

그래도 박지수의 이런 말 속에서는 '투정'보다는 '굳은 각오'가 느껴졌다.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해 참고, 이겨내겠다는 것이다.

“확신을 가져야 게임을 잘했던 것 같은데, 사실 이번 시즌에는 확신이 없었어요. 부상으로 쉬고, 팀 훈련을 많이 못 한 상황에서 투입된 것이 그대로 경기에 나왔거든요. 그 확신을 갖기 위해 참고, 이겨내는 연습을 하려고요”라며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버전업'된 박지수의 모습은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고 다시 찬바람이 불면 볼 수 있다. 과연 그때 다시 만날 박지수는 얼마나 더 강해져있을까. 박지수의 비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 영상_김남승 기자

# 장소협찬_주문진 화로연, W골프존(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260-6 웰빙프라자 5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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