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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LG 이재도 프로데뷔 10주년 기념 인터뷰

이      름 이현아 작 성 일 2023-12-22


 

 

*이 인터뷰는 지난 7월 경 진행되었으며, 2023년 10월25일 이재도선수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모두가 경희대 빅3를 주목하는 무대에서 "1순위같은 5순위가 되겠습니다"라는 당찬 포부를 밝힌 선수. 숱한 물음표를 이겨내고 퍼펙트텐 우승, 성공적인 FA, 그리고 프로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이재도 선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KEYWORD>INTRO

 

안녕하세요 LG세이커스 가드 이재도입니다. 데뷔를 한 지 벌써 10주년이 되어서 이렇게 인터뷰도 하게 됐네요.

너무 감사드리고 영광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만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프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소감은?

 

세월이 너무 빠르네요. 제가 뭘 했나 싶은데, 군대를 갔다 오니 서른이 되고 벌써 30대 중반으로 가고 있네요. 세월이 빠름을 느끼고 있어요.

 

◈데뷔 당시에는 이정도로 오래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 했는지

 

사실 당연히 예상 못했죠. 신인 시절은 대부분 2군에서 보내서 저 스스로도 '나는 여기까지 인가보다', '그래 내가 무슨 프로에서 성공이야'라는 생각도 했던 것 같아요. 정말로 예상 못했어요.

 

◈드래프트 소감으로 "1순위 같은 5순위가 되겠다" 라는 말도 했다

 

솔직히 저 멘트는 사전에 준비를 했었어요. 어떤 순위가 나왔더라도 저 말은 했을 거에요.

 

(그럼 저 당시 각오대로 1순위가 된 것 같은지) 1순위라고 말은 못 하고, 그래도 한 상위권에는 있는(웃음), 어느 정도의 약속은 지키고 있다고 생각해요.

 

 

◈전날까지 한양대 선수 신분으로 전국체전을 뛰고 다음날 프로 경기를 치렀다

 

정말 정신이 없었어요. 인천에서 전국체전 결승을 뛰고 저녁을 왕십리에서 먹은 다음에 바로 원주로 갔어요. 다음 날 KT형들과 인사도 했죠. 처음 보는 형들과 시합을 뛰라고 해서 뛰기도 했고요.

 

그날 상대팀에서 같이 데뷔한 두경민 선수는 날아다녔고, 저는 경기 끝나고 혼도 나고, 눈치 보고, 그야말로 정신없었던 데뷔날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대학 무대에서는 자신감 넘치는, 소위 '깡'이 있는 선수로 많이 알려져 있었고 본인도 그렇게 어필을 했다. 하지만 데뷔 초에는 "코트에 나설 때 앞이 안보였다" 라는 말을 할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고 했는데

 

사실 대학교 4학년 시기에 자신감이 없고 깡이 없는 선수는 거의 없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냥 그런 수준의 선수였어요. 프로에 와보니 그렇게까지 긴장이 될 줄은 예상을 못했죠.

 

저는 뭐라 그럴까, 좀 소극적이었던? 소심했던? 그런 선수였던 것 같아요. (1년차 때) 네, 눈치도 많이 봤고요, 많이 무서웠죠.

 

 

◈2년차 첫 경기부터 제대로 된 기회를 받기 시작했다

 

비시즌부터 (전)태풍이형의 백업가드로 계속 기회를 받았어요. 비시즌에는 좋은 모습을 보였던 걸로 기억을 해요.

 

그러다보니 시즌에도 기회를 받게 되었는데, 참 어려운게... 비시즌과 시즌이 또 다르더라고요. 비시즌에 나왔던 경기력이 막상 시즌에 들어가니까 하나도 안나오는거에요.

그래서 그때 또 스스로 자책을... 저는 스스로 자책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시즌 초반이 참 힘들었던 시기였어요.

 

 

◈우승 전 시즌까지만 해도 본인 스스로 '운이 없는 선수'라 생각했다는 인터뷰 기사가 있다. 어떤 점에서 그렇게 생각했는지, 또 지금은 어떤지?

 

저는 운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인터뷰에서 언급한 적 있다) 그냥 겸손하고 싶어서 했던 얘기같아요(웃음).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운 때를 참 잘 받은 선수이지 않나.

 

왜냐하면 프로에 오고 2년차 때 KBL 공인구가 나이키 공으로 바뀐 것도 분명 저에게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거든요. 또 KT에서 계속 주전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운이 좋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지금 생각해 봤을 때 만약에 팀 성적이 좋았다면 저는 아마 그렇게까지 많이 못 뛰지 않았을까요. 하위권에서 어린 제가 성장을 할 수 있는 조건이 최적이었고, 트레이드도 마찬가지고요. 상무를 갈 수 있던 것도, 퍼펙트텐 우승을 했을 때가 FA시즌이라 몸값을 잘 올려놓은 것도요.

 

그리고 이렇게 창원LG에서 뛰게 된 것도 정말 저는 제 실력에 비해 운이 꽤 좋은 편이지 않나라고 생각해요.

 

 

◈첫 시즌을 제외하고는 모든 시즌을 주전으로 뛰었다

 

이런 기록이 있네요. 이것도 참 대단한 기록인 것 같은데...많은 분들이 모르시겠죠?

첫 시즌을 제외하면 한 7~8시즌 정도를 뛰었네요. 너무 기분 좋은 기록이라고 생각하고요. 10시즌을 주전으로 뛸 수 있도록 한번 노력해보겠습니다.

 

◈KT에 있을 때 동료들이 부상으로 이탈을 많이 했다. 어린 나이에 부담이 되진 않았는지

 

부담이 됐죠, 근데 부담이 됐지만 뭐 어떡하겠어요. 저는 시합을 뛰어야 하고, 뛰면서 뭔가를 배워야 했고, 결과를 얻어내야만 했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같이 뛰었던 형들이 참 많이 힘들었겠다 싶어요. 지금 제가 팀에서 고참 나이가 되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힘든 시기들을 거치고 우승까지 이뤄냈다, 소위 말하는 '위닝 멘탈리티'가 생겼는지

 

위닝멘탈리티라, 우승을 하고나니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감이 잡힌건 분명히 있어요.

 

근데 우승을 하고 나서 느낀게 있어요. 시즌을 치르다보면 변수가 정말 많고, 여러가지 많은 조건들이 갖춰져야만 할 수 있는게 우승인 것 같더라고요.

 

연습을 많이 한다고 해서 무조건 우승을 하는게 아니에요. 여러가지 운이 좋아야 할 수 있는 거구나. 그러니까 너무 결과에 연연해 하지말고 그냥 본인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걸 잘 하자 라는 생각을 오히려 가졌던 것 같아요.

 

 

 

​KEYWORD>성장

 

 

◈이재도라는 선수의 농구 관련 재능은 어느정도라고 생각하는가

 

저는 사실 농구적으로 큰 재능은 없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키가 큰 것도 아니고, 체격이 좋은 것도 아니고, 발이 유독 빠른 것도 아니고, 슛감이 유독 좋은 것도 아니고, 드리블을 잘 치는 것도 아니니까요.

 

하지만 스즈키 이치로라는 일본의 야구선수가 그런 말을 했어요 '끝까지 버티는 것 자체가 재능이다'. 그런 버틸 수 있는 재능이 저에게 있다고 생각해요.

 

 

◈말씀하신 대로 함께 했던 감독, 코칭스텝이 굉장히 노력하는 선수로 많이 언급했다

 

사실 스스로를 굉장히 노력하는 선수라고는 생각 안해요. 남들보다 노력한다? 라고 생각해봤을 때 그렇지 않거든요.

 

근데 그냥 꾸준히 성실하게 하려고 해요. 저는 어떤 분야에서든지 남들보다 더 과하게 노력을 하면 결국 탈이 난다고 생각을 해요(웃음).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안에서 그냥 최선을 다하자' 고, 남들보다 더? 는 아닌 것 같아요.

 

 

◈지금 이재도의 시그니처라고 불리는 '미들 점퍼'도 원래는 약점이었는데

 

예전에는 제 슛이 약점으로 잡혔어요. 경기를 뛰면 모든 팀들이 저를 버렸었죠. 프로는 정말 디테일하고 전략이나 전술이 많구나. 약점을 끝까지, 정말 죽을 때까지 파고드는구나 라고 느꼈어요.

 

슛이 약점이 되면 안되겠다 라고 생각했고 당시 김승기 코치님이나 손규완 코치님이 저를 잡고 슛 연습을 많이 시켰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신인시절에 슛 연습을 많이 했던 게 아직까지도 가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젊을 때 몸에서 받아들이기가 쉽거든요. 지금 와서 그렇게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아요. 이것도 운이 좋았다고 말을 할 수 있겠죠.

 

 

◈2년차 까지만 해도 릴리즈가 느리다고 평가됐던 3점 슛도 3년 차에는 빨라지고 포물선까지 높아졌다. 어떻게 보완을 했는지

 

시합을 많이 뛰면서 스스로 슛 타이밍이 좀 빨라져야 겠다라는 걸 느꼈어요.

키가 작다보니 저보다 큰 사람들 앞에서 슛을 던지려면 포물선을 좀 더 높여야 최대한 위협을 덜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그런 부분들을 생각하면서 슛팅 연습을 많이 했어요.

 

 

◈ '공격형 가드'라는 인식과 함께 '본인 공격을 위주로 본다' '볼 배급이 수월하지 않다' 라는 말이 항상 붙어다녔다. 이런 평가와 함께 꽤나 시행착오를 많이 겪은 것으로 기억한다

 

제 성향인 것 같아요. 신경 안쓰고 제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했어도 됐는데, 저도 다 잘하고 싶었겠죠.

공격도 하면서 어시스트도 잘하고, 다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서 오히려 제 장점을, 그랬으면 안됐는데 생각이 많다 보니까 제 색깔도 잃었던 시기들이 있었어요.

 

농구를 하다보니 그러면 안된다는걸 깨달았고, 지금까지 제 스타일대로 농구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결국 나만한 가드가 잘 없다 라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지 않았나 싶네요.

 

 

◈현재 데뷔 초에 비해 리딩이 많이 늘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만큼 뛰었는데 리딩이 좋아지지 않는다는게 이상하다고 생각해요(웃음).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강약 조절을 좀 더 잘하고 싶고, 무리하지 않고 더 안정적인 리딩을 하고 싶어요.

 

◈2년차에 기량발전상을 받았고 그 후로도 기량발전상 후보에 꾸준히 들었다. 꾸준히 발전한다 라는 평가에 대해

 

우선 기량발전상을 받은 것에 상당히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사실 몇 년 동안 사라졌던 상이잖아요. 근데 저의 다이나믹한 성적과 눈에 띄는 경기력으로 갑자기 상이 부활하게 된거니까요.

 

가드들은 패스를 잘해야 한다는 그런 인식이 있는데 저는 득점력을 우선 장점으로 내세우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그 모습으로 기량발전상이 부활했다는걸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요.

 

그리고 상을 받지 않고 후보에만 든 건 의미가 없어요. 저는 상을 받아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10년이 지난 지금, 데뷔 초와 비교해서 가장 성장한 능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가장 성장한 능력은 기다릴 줄 안다는 것? 농구를 하지 않으면 이게 무슨 말인지 사실 잘 모를 수도 있어요.

 

경기 초반에 잘 안풀릴 때가 있잖아요, 또 초반에 잘 풀릴 때도 있고요. 하지만 경기에는 포인트, 즉 승부처가 있어요.

내가 지금 욕심을 내지 않아도 분명 어떤 곳에서든 언제든지 찬스가 올 것이라는 기다림이나 침착함이 조금 더 좋아졌다고 생각해요. 경기를 많이 뛰다보니 자연스럽게 생긴 것 같아요.

 

 

KEYWORD>플레이스타일

 

◈뛰다보면 본인이 하고 싶은 플레이와 감독님이 원하는 컬러가 다를 수 있다. 실제로 뛸 때 어느정도 비중을 두는게 좋다고 생각하는지

 

선수라면 우선 감독님이 원하는 컬러를 어느정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감독님 입장에서도 선수마다 맞는 스타일이 있는데 그 스타일을 어떻게 잘 쓸지, 자신이 만든 틀 안에 잘 넣을지를 고민할 거예요. 그게 감독과 선수의 합이라고 생각하고요.

 

저는 5대 5로 생각해요. 어느 하나도 기울어져서는 안되는 것 같아요.

 

 

◈신장에 비해 리바운드 수치가 꽤 높은 편이다. 특히 180 초반대 가드 중에서는 압도적인 편인데 비결이 있는지

 

저 스스로도 리바운드 수치가 높다는 점을 정말 좋게 생각하고 있어요.

 

점프가 좋은 편이라고 생각을 하긴 하는데 사실 제가 뛰어봤자 얼마나 뛰고 얼마나 높겠어요.

 

근데 활동량 덕분인 것 같아요. 활동량이 많다 보니 좀 더 많은 리바운드를 잡을 수 있는게 아닐까.. 제 장점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게 리바운드와 깊게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구요.

 

 

◈대학시절 인터뷰(점프볼)에서 '키만 컸으면 센터를 보고 싶다' 라고 했는데 지금도 혹시 같은 생각인지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가드가 더 재밌는 것 같아요. 할 수 있는 것들도 많고요.

 

◈출전 시간이 많은 편이다. 체력적으로 부담스럽진 않은지, 어릴 때와 비교한다면

 

체력은 제가 가지고 있는 또다른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이런 긴 출전 시간이 영원한게 아니라는걸 알기 때문에 지금 시합을 뛸 수 있을 때 최대한 열심히 잘 조절해서 뛰려고 하고 있어요.

 

시합을 못 뛰는 선수의 서러움을 저도 알고 있어요. 그래서 나중에 후회를 하지 않으려면 기회가 있을 때 최대한 열심히 하고 잘 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근데 나이를 먹고 확실히 체력이 예전같지 않다는걸 느끼고 있어요. 사실 체력은 크게 변한건 없는 것 같은데 몸이 금방 굳고 잘 안풀려요(웃음). 이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2년차에는 자유투 성공률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또 자유투를 백보드로 쏘는 부분에 대해 최근 많이 언급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떻게든 잘 넣으면 되는거죠. 저는 백보드가 편해요. 그리고 자유투성공률 1위가 된건 그 시즌에 나이키 공을 써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대학교 1~2학년 영상을 보면 자유투를 클린샷으로 던진다. 바꾸게 된 계기는)

 

저만의 스타일을 가지고 싶어서 백보드샷을 시작했던게 지금까지 오게 됐어요.

 

 

KEYWORD>장점

 

◈본인이 생각하는 포인트가드의 매력은?

 

포인트가드의 매력은 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포지션이라는 점? 경기에서 이길 때 그 부분이 큰 성취감으로 느껴져요.

 

 

◈선수로서 장점이 상당히 다양한 편이다. 본인이 가진 장점 중 '프로에서 성공하는데 가장 도움이 됐다' 라고 생각하는 6가지를 고른다면 (기사 등 이재도에 대한 평가에서 나온 장점을 예시로 들었다)

 

 

 

이렇게 고른 이유는... 딱히 없어요. 그냥 이게 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이재도 하면 떠오르는 플레이 몇가지가 있다. 엇박레이업/뱅크샷 점퍼/딥쓰리/왼손레이업+오른손 슛/속공/스플릿더디펜스 등, 이 중 본인의 시그니처 무브라고 할 수 있는 플레이는?

 

이 중에서 제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플레이는 '뱅크샷 점퍼'와 '왼손 레이업' 인 것 같아요.

 

(레이업이 정석이 아닌 엇박 타이밍을 가지는 특이한 폼이다. 본인이 레이업 스타일을 개발한건지)

 

개발이라고 할 것도 없는 것 같아요, 모르겠어요(웃음).

블락을 당하지 않으려고 레이업을 다른 타이밍에 쏘다 보니까 그냥 자연스럽게 되던데요.

 

◈단점으로 항상 '왜소한 체격'이 언급되는 점에 대해서는

 

그런 평가에 대해 크게 상관은 없어요. 저는 몸이 계속 좋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적어도 저와 같은 팀으로 뛰었던 선수들은 아무도 저를 왜소하다고 보진 않은 것 같아요.

 

(프로필상 신장이 KBL 기준 179.8cm / 73kg 다. 신인시절 프로필 그대로인데 수정하고 싶은 생각은)

 

지금 몸무게가 많이 다르긴 해요. 지금은 한 78에서 80 사이 왔다갔다 하거든요. 수정할 수 있으면 수정해주세요(웃음). 키는 맞아요. 그대로에요.

 

◈하프라인 버저비터를 여러차례 성공하기도 했다

 

사실 하프라인슛이나 버저비터 같은 경우에는 욕심이 나는 편이에요.

제가 확률이 꽤 높은 편이고 성공을 많이 해본 편인데 던져야 하는 상황이 왔을때 저에게 공을 많이 안주더라고요(웃음).

마지막에는 저에게 패스를 좀 많이 줬으면 좋겠어요.

 

(실패했을 때 3점슛 성공률이 낮아지는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지)

 

3점슛 성공률이 낮아지는 건 크게 아쉬움은 없어요.

 

 

KEYWORD>취향

 

◈등번호 4번에 대한 애정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대학교때부터 그랬던 것 같아요. 그때 자아가 형성될 시기잖아요. 남들이 하지 않는, 남들과는 다른걸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4가 날렵한 느낌이기도 하고요

 

 

◈징크스가 꽤 많은 편이다. 혹시 프로에 와서 변하거나 새로 생긴 징크스가 있다면?

 

프로에 오고나서 새롭게 생긴 징크스는 따로 없어요. 오히려 더 없어진 것 같아요.

징크스가 있으면 강박처럼 되는 것 같더라고요. 프로에 와서는 좀 더 유하게, 루틴이 조금 깨지더라도 크게 신경쓰지 않고 하려는 것 같아요.

 

◈경기 전에 듣는 노래는 보통 어떤 장르인지?

 

저는 그날그날 듣는 노래가 바뀌는 편이에요.

그날 기분에 따라 어떨 때는 힙한걸 듣기도 하고, 어떨 때는 되게 슬픈 발라드를 들을 때도 있구요. 딱히 정해놓고 있진 않아요.

 

 

◈응원가 트윙클을 2년차 부터 꾸준히 유지 중인데

 

선수로서 제 아이덴디티 중 하나에요. 팬분들도 좋아해주시고 선수들도 많이 기억해주고요.

변수가 있지 않는 이상 마지막까지 유지하지 않을까 싶어요.

 

◈감독님들께 스승의 날 마다 전화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승의 날 마다 웬만하면 전화를 다 하는 편이에요.

1년에 한 번 전화하는거라 크게 어려운건 아니잖아요. 선수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해요.

 

(아마시절 선생님들까지 다 하는건지) 네, 다 전화를 하고 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외국인 선수는?

 

저는 마레이 선수요. 성격도 제일 좋고, 실력도 출중하고 저와 제일 잘 맞는 선수가 아닌가 싶어요.

 

 

 

KEYWORD>기록

 

◈첫 더블-더블을 리바운드로 성공했다. 그 이후로는 득점+어시스트로 꾸준히 더블-더블을 달성 중인데 혹시 트리플-더블에 대한 욕심은 없는지?

 

제가 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한 적이 있나요? (161202 오리온전 외 8회 기록이 있다)

​트리플-더블 한 번 해보고 싶긴 하네요.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벌써 5천 득점에 가까워지고 있다(22-23시즌 기준 4495점). 소감은? 팀메이트인 이관희와 득점레이스를 함께 달리고 있는데

 

다음 시즌에 500득점만 하면 5천 득점인가요? 1년차에는 100득점도 하지 못했던 기억이 나는데...(1314시즌에 총 66득점을 기록했다)

 

득점 레이스는 관희형에게 물어보고 싶어요. 저보다 3시즌을 먼저 데뷔했는데 왜 저와 비슷하게 달리고 있죠, 관희형? 해명해 주시죠(웃음).

 

◈신인 시즌 이후 2년차 부터 연속 출전 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기존에 있던 선배들의 기록을 넘어 전체 2위자리까지 올랐는데

 

사실 어릴 때 부터 제가 연속 출전 기록에 욕심을 가지고 뛴 건 아니거든요. 하다 보니까 언급이 되고 그러다보니 욕심이 생겨서 유지를 하게 됐네요.

 

꾸준히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스스로 조급해하지 않으려 했어요. 괜히 욕심을 내고 그러면 무리할 수 있으니까 물 흐르듯이 해야지, 욕심을 가지고 뭘 더 하려고 하면 항상 탈이 나는 걸 저는 많이 봐왔거든요.

 

그게 제가 되지 않기 위해, 항상 적정선에서 있으려고 해요. 적정과 오버의 경계에 있는 것 같아요. 이 안에서 최선을 다해야죠.

 

 

◈선수 경력이 쌓이면서 개인 기록도 꾸준히 쌓이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어떤 기록이 가장 마음에 드는지

 

출전 기록을 제외하면 제일 좋은 기록이 어시스트인가요? (22-23시즌 기준 1796개)

KBL 공식 기록 중에서는 어시스트. 제가 생각보다 어시스트 기록이 나쁘지 않아서 마음에 들어요.

 

 

◈3년차에 수비 5걸상을 받았다. 그 이후로도 수비 관련으로 좋은 평을 받았지만 상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아쉬운 점은 없었는지

 

그러게요. 아쉬워요. 상 한 번 더 받고 싶은데 수비 관련 상 한 번만 더 받으면 좋을 것 같아요.

이번 시즌에도 수비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웃음).

*아쉽게도 수비5걸은 23-24시즌부터 폐지됐다.

 

◈연봉이 꾸준하게 상승곡선이다. 22-23시즌에 딱 한 번 하향세를 그렸고 이번에도 6억으로 유지를 했는데 어떤 점에서 구단들이 자신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것 같은지

 

그냥 제 포지션에서는 저를 크게 걱정을 안 해도 된다는 점? 딱히 크게 밀리는 상성도 없고, 건강해서 시즌 아웃 될 일도 없고요.

 

일단 제 포지션에서는 딱히 걱정하지 않고 다른 포지션을 걱정하면 되는거죠. 기본 베이스는 깔아주는 선수라서가 아닐까요?

 

 

KEYWORD>경험

◈올스타전에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23-24시즌 포함 총 7번째 출전)

 

제가 팬분들의 사랑을 참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제가 생각보다 올스타전을 많이 나갔더라고요. 되게 기분 좋은 일인 것 같아요.

 

근데 다음 시즌에는 나갈 수 있을까요? 또 걱정이네요(웃음).

 

 

◈선수 생활을 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이 있는지. 이때로 돌아갔으면 좀 바꿔보고 싶다 하는 싶은 시절이 있다면

 

KT 때 좀 더 성숙하고 여유롭게 플레이를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그리고 플레이오프를 한번이라도 갔더라면... 가지 못했기 때문에 더 아쉬움이 남는 것 같아요.

 

 

◈용산역 앞에 본인 현수막이 걸린 것을 봤을 때의 기분은 (프로스펙스 광고)

(참고 사진: https://www.instagram.com/p/CcSYIv0P5zp/)

 

아, 성공했구나. 그때 정말 성공의 감정을 느낀 것 같아요.

그 서울 한복판에 한 브랜드의 대표 선수로서 현수막이 크게 걸렸을 때는 정말 성공한 사람의 느낌이 이런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뿌듯했죠.

 

 

 

KEYWORD>성격


◈코트위에서 상당히 무덤덤한 편이다. 리액션도 별로 없는 편인데

 

저는 웬만해서는 표현을 잘 안하려고 해요. 그 표현들이 상대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는 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좋든 안좋든 그냥 그 중간의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생각하다보니 이렇게 된 것 같아요.

 

(드랩 PR영상에서는 본인의 장점으로 코트 안팎에서 파이팅이 넘친다 라고 말했는데 이건 별개인가)

 

신인시절에는 아무래도 벤치에 오래 있고 하니 제 역할이 좀 더 그런 쪽에 가깝다고 생각했어요.

농구 외적으로 좋은 기운을 넣어줘야 하니 그렇게 말을 했는데, 아무래도 별개의 문제죠.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팬서비스를 끝까지 하고 가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혹시 팬서비스에 대한 가치관이 있는지

 

그냥 저는 팬서비스가 제 도리라고 생각하고 그걸 중요하게 여겨요. 저를 기다려주신 팬분들이시잖아요.

 

솔직히 말해서 제가 농구선수이긴 하지만 제가 뭐라고, 팬분들이 이렇게까지 기다려 주셨는데 어떻게 그냥 가나 싶어요.

 

저도 제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다고 생각해보면 그 연예인이 사인 하나, 인사, 말 한 마디, 사진 한 번 찍어줄 때 적어도 그날만큼은 기분이 되게 좋아질 것 같더라고요.

 

제가 비록 연예인은 아니지만 조그마한거 해줄 수 있다면 해주자, 또 이런 인기를 평생 누리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누릴 수 있을 때 누리자. 그 생각 때문에 팬서비스를 최대한 하려고 하는 것도 있어요.

 

경기가 안좋게 마무리 되거나 하면 기분이 좋지 않을 때도 있죠, 근데 사실 팬분들도 마찬가지일거에요. 그럼에도 저를 보러 남아주신거잖아요.

그래서 기분이 안좋아도 최대한 숨기고 좋게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경기 전에 가지는 본인만의 마인드 컨트롤 방법이 있는지

 

마인드컨트롤은 딱히 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냥 경기에 집중해요. 오늘은 어떻게 해야 할 지를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슬럼프가 왔을 때 본인만의 극복 방법이 있는지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은, 그냥 버티면 돼요. 그리고 그냥 하면 돼요. 슬럼프가 오면 힘들고, 스트레스 받고, 우울하고 하겠죠.

 

근데 누구나 그래요. 평생을 행복할 순 없어요. 매일 매일이 행복하면 그건 삶이 아니에요. 당연히 좋은 날도 있고 안좋은 날이 있고, 안좋은 날이 길 수도 있고 차이가 당연히 있을텐데, 그냥 크게 생각하지 말고 버티세요.

 

행복은 생각보다 대단하지 않더라고요. 버티고 그냥 살다 보면 또 오는게 행복이에요. 행복이 되게 대단한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니까 많이 힘든 거거든요. 그냥 살면 어느 순간 극복이 되더라고요.

 

 

KEYWORD>베테랑

 

◈엘지에 합류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고참의 역할을 하고있다. 팀에 선배들이 많을 때와 없을 때를 비교 한다면

 

선배들이 많을 때와 없을 때 장단점이 있어요. 고참이 되면 일단 운동적으로는 좀 더 편하죠. 눈치를 덜 봐도 되고, 스스로 조절을 어느정도 할 수 있으니까 편해요.

 

그대신 이제 고참이 될 수록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포인트가드는 아무래도 고참일 때 플레이하기가 더 수월할 것 같다)

 

아무래도 그렇죠. 좀 더 눈치 안봐도 되는 것도 있고 스스로도 경험이 훨씬 더 많이 쌓여있는 상태구요. 지시를 내리기도 편한 것 같아요.

 

◈고참으로서 팀에서 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나무 같은 역할을 하고 싶어요. 사실 저는 후배들에게 얘기를 많이 안하려고 하거든요.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누군가는 저를 보고 느끼고 배울 거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굳이 나서서 말을 하지 않으려는 편이에요.

 

그리고 농구적으로는 진짜 힘들 때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팀이 이기고 잘 될 때는 사실 누구나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진짜 선배가 필요할 때는 정말 힘들 때, 잘 안 될 때거든요. 그럴 때 도움을 줄 수 있고 필요한 선수가 되려고 하고 있어요.

 

(혹시 기준점으로 삼고 있는 선배가 있나)

 

없어요. 저는 저에요. 지금까지 좋은 선배들을 많이 봐왔지만 제가 그 선수들을 기준점으로 삼을 수는 없을 것 같고 그냥 저는 저인 것 같아요.

 

KEYWORD>롤모델

 

◈양동근을 꾸준히 롤모델로 언급했다

 

양동근 선수 같은 경우에는 저 말고도 정말 많은 선수들이 롤모델로 뽑잖아요. 굳이 이유를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알지 않을까요?

 

(지금 본인의 모습을 봤을 때 양동근 선수를 몇퍼센트 정도 투영할 수 있는지) 한 30% 정도...?

 

◈롤모델로 이재도를 언급하는 어린 선수들을 볼 때 마다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긴 해요. 선수들이 저를 롤모델로 언급하면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정말 진심인지 진짜 궁금하더라고요. 한 번 만나서 얘기를 해보고 싶어요(웃음).

 

 

◈후배들이 자신의 어떤 모습을 본보기로 삼고 선수생활을 했으면 하는지

 

굳이 꼽자면 저의 꾸준함, 오버하지 않는 그런 침착함? 잔잔함 그런 것들이 있을 것 같아요.

 

◈자신을 롤모델로 삼고있는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

 

농구적으로는 나를 닮지 마라, 얼른 더 잘하는 선배들을 찾길 바라고... 근데 뭐 또 저를 롤모델로 삼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을거란 말이죠? 음... 그러면 보는 눈이 좀 있구나, 라고 말을 해주고 싶고요.

 

저의 좋은 점, 안좋은 점이 있겠지만 좋은 점만 보고 생활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 2의 이재도가 되려면 제일 갖춰야 하는 부분

 

제 2의 이재도가 되려면, 저는 인성인 것 같아요. 인성에서 저의 농구선수로서 모든 면모가 나온다고 생각해요.

 

 

KEYWORD>마무리

 

◈지난 10년을 돌아봤을 때 이재도의 수식어를 정해본다면?

 

운이 좋은 것 같지만 생각보다 그렇지 않은, 알고 보면 그렇지 않은 선수? 나름 KBL에서 성공한 선수.

 

◈앞으로의 이재도는 어떤 선수가 될 것 같은지

 

어디서든 어떤 위치에서든 해야 할 역할을 충실하게 하는 그런 선수가 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드리는 메세지

 

항상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제가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저 스스로 너무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항상 감동을 받고 있고요. 뭔가 항상 해드리고 싶은데 못해드려서 죄송한 마음도 가지고 있어요.

 

선수로서 코트위에서 뛰는 모습 오래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까요. 저의 좋은 모습, 안 좋은 모습 다 감싸 안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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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justjd4/223251810611
키워드 인터뷰 본문의 원문입니다 옮기면서 수정한 부분이 좀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justjd4/223246472289
같이 진행된 인터뷰 입니다 본문 내용이 길어서 제외했지만 같이 첨부합니다


육각형 이미지는 본문 중간에만 들어가는건데 게시물을 올리고 나면 상단에도 하나 같이 뜨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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