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PO] 레지 잭슨의 뜨거운 눈물, 승자보다 더 아름다웠던 패자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07-01 20: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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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퍼스는 아름다운 패자였다.

LA 클리퍼스는 1일(한국시간)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2021 NBA 플레이오프 피닉스 선즈와의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6차전에서 103-130으로 패배, 올 시즌을 마무리 했다.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박수받아 마땅하다. 클리퍼스는 에이스 카와이 레너드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 속에서도 나머지 선수들이 분전하며 시리즈를 6차전까지 끌고 갔다. 폴 조지가 레너드를 대신해 에이스 역할을 수행한 가운데 나머지 선수들 중에서는 레지 잭슨(31, 188cm)의 분전이 돋보였다.

잭슨은 이번 플레이오프 클리퍼스가 치른 18경기 중에서 16경기에 선발 출전 해 평균 32.5분 18.1득점(FG 49.2%) 3.1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 서부 파이널에 들어와서도 6경기 평균 37.7분 20.3득점(FG 45.5%) 4.3리바운드 3.7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조지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플레이오프 3점슛 성공률은 무려 43.3%(평균 1.8개 성공)에 달할 정도로 웬만한 슈터 못지 않은 외곽포를 자랑했다.

사실 클리퍼스에 합류하기 전까지 잭슨의 행보는 썩 좋지 않았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시절 표면적인 성적은 뛰어났으나, 득점 욕심이 많다는 이유로 팬들의 비난을 면치 못했다. 이윽고 그는 지난 시즌 중반 바이아웃 매물 신세에 몰리게 됐고, 클리퍼스의 부름을 받으며 겨우 NBA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이 때 잭슨은 은퇴를 고민할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클리퍼스와 1년 재계약을 체결한 잭슨은 이번 플레이오프 최고 깜짝 스타로 떠오르며 그간 자신을 향한 평가를 보기 좋게 뒤집었다.  

시리즈 탈락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잭슨은 이러한 우여곡절이 한꺼번에 생각난 듯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먼저 "나는 이 팀의 일원이라는 게 그저 자랑스럽다. 부상, 코로나 이슈 등 여러 악재가 존재했지만 그 누구도 변명하지 않았다. 비록 우리가 목표로 했던 파이널 우승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이러한 악재 속에서도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은퇴를 고민하던 시기 자신에게 전화를 준 팀 동료 조지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잭슨은 "힘든 시기에 나에게 손을 내밀어 준 클리퍼스 구단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특히 디트로이트를 떠난 뒤 나에게 직접 전화를 준 조지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잭슨은 "이 도시와 조직 그리고 팬들은 나에게 너무나 특별했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겠지만, 난 영원한 클리퍼(Clipper)일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잭슨은 이번 플레이오프를 통해 아직 자신의 기량이 NBA에서 통한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해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다시 FA 자격을 얻는 그가 클리퍼스에 잔류할 지, 아니면 더 좋은 대우를 받아 다른 팀으로 향할지 궁금해진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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