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슬라브 라둘리차 영입한 강을준 감독 “마음을 다해 데려왔다”

민준구 기자 / 기사승인 : 2021-07-29 18:3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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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안 될 거라고 했지만 마음으로 데려올 수 있었다.”

고양 오리온이 대어를 낚았다. 지난 28일, 세르비아 국가대표 미로슬라브 라둘리차(34, 213cm)와 계약한 것이다. 지난 2020-2021시즌, 외국선수 부진으로 고난을 겪었던 오리온은 특급 외국선수를 영입하며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다.

라둘리차라는 이름만으로도 기대가 큰 상황이다. 그는 밀로스 테오도시치, 밀란 맥밴 등과 함께 2010년대 세르비아의 황금시대를 연 주인공이다. 특히 테오도시치와의 2대2 플레이는 미국조차도 쉽게 막아낼 수 없었다. 이제는 전성기 시점에서 많이 내려온 상황이지만 여전히 국가대표로서 활동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는 왼쪽 다리 부상으로 불참했다. 만약 라둘리차가 출전했다면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을 정도로 그의 국가대표팀 내 존재감은 크다.

강을준 감독은 “마음을 다해 데려왔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 사실 외국선수 계약 관련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때마침 중국 CBA가 외국선수 문제를 안고 있었고 라둘리차 역시 이와 연관이 있었다. 에이전트를 통해 라둘리차와 대화를 나누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라둘리차는 중국에서 생활하는 시간 동안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숙소 생활을 하고 또 코로나19 때문에 자유로운 활동이 어려웠다. 본인은 중국의 문화를 경험하고 또 문화재를 보고 싶어 했지만 제한적인 생활에서 불가능했다고 한다. 우리는 그런 문제가 전혀 없다는 것을 이야기해줬다. (이)대성이는 자기가 경복궁에 직접 데려가겠다고 하더라(웃음). 농구만 잘하면 사생활은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약속했다”라고 덧붙였다.

강을준 감독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고양체육관과 보조체육관, 그리고 부대시설과 라둘리차가 지낼 집까지 모두 사진으로 직접 찍어 보내줬다. 영어가 가능한 대성이는 영상을 만들어 라둘리차에게 보내주기도 했다. 나중에 들어보니 이런 부분이 라둘리차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하더라. 말 그대로 마음을 다해 데려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라둘리차라는 선수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국제대회에서의 활약은 물론 당장 유로리그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을 정도의 기량을 갖추고 있다. 플레이 스타일은 다르지만 제러드 설린저처럼 또 한 명의 어나더 레벨이 등장한 셈이다.

강을준 감독은 “나보다 우리 선수들이 라둘리차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었다. 대성이는 유럽농구를 볼 때 테오도시치와 라둘리차의 2대2 플레이를 집중적으로 살펴봤다고 하더라. (이)승현이도 라둘리차가 온다고 하니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웃음). 선수들이 인정하고 있으니 나도 기대가 될 정도다”라고 밝혔다.

올해 외국선수 농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강을준 감독에게 있어 라둘리차 영입은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다. 그는 “라둘리차보다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도 계약하지 않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건 정말 다행이다. 일단 직접 보고 판단해야겠지만 기대가 되는 것을 감추기 힘들다. 지난 시즌 이러쿵저러쿵해도 외국선수 부진이 아쉬웠던 건 사실이다. 이번에는 잘해줄 거라고 믿는다”라며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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