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PO] 절치부심한 정효근 “내가 패배의 이유였다는 게 자존심 상했다”

김용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4-25 16: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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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인천/김용호 기자] 정효근이 자존심을 살렸다.

인천 전자랜드는 2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12-67로 크게 이겼다. 1,2차전 패배 후 첫 반격에 성공한 전자랜드는 4차전을 만들어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날 조나단 모트리가 플레이오프 역사상 최다 득점인 48점을 폭발시켰고, 김낙현도 13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의 깔끔한 경기를 펼치며 완벽한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이 승리의 과정에 빼놓을 수 없었던 활약이 바로 정효근의 플레이였다.

정효근은 이날 11득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이대헌과 번갈아가며 모트리의 곁을 든든하게 지켰다. 1쿼터에 쉬어갔던 정효근이 2쿼터에만 7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폭발한 덕분에 전자랜드는 전반을 기준으로도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 점수차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경기 후 만난 정효근은 이날 아침 출근길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솔직히 오늘 새벽 4시 정도까지 잠을 제대로 못잤다. 3차전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잠을 설쳤다. 아침에 집을 나서려고 가방에 주황색 유니폼을 넣을 때도 전자랜드라는 이름을 달고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미묘하더라. 그 느낌이 너무 싫었다. 그래도 모든 선수들과 팬들이 마음을 합쳐서 좋은 결과를 냈다”라며 무거웠던 마음을 털어놨다.

이날 전자랜드가 보여준 경기력은 1,2차전과는 분명 달랐다. 경기를 돌아본 정효근은 “일단 수비가 워낙 잘 됐다. KCC의 야투 성공률이 안 좋기도 했는데,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이 다 좋았다”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도 승리에 보탬이 됐다는 사실이 의미가 있었다. 정규리그 후반에 발목 부상을 당했던 정효근은 부지런한 재활을 거쳐 지난 전주 원정길부터 선수단과 동행했고, 2차전에 복귀를 알렸다. 2차전에서도 예상보다 빠르게 감각이 올라오는 듯 했으나, 팀이 패배하며 아쉬움만을 남겼다.

정효근은 “5~6주 만에 경기를 뛰는 거였고, 다시 운동을 시작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상태였다. 선수는 코트에서 100%의 컨디션으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가치가 올라간다. 하지만, 뛸 수 있는 몸상태가 됐는데 뛰지 않는 건 비겁하다고 생각했다. 내 플레이를 다 보여주지 못하더라고 코트에서 뛸 수 있는 멍청한 선수가 되는 게 낫다는 마음이었다”라고 복귀를 준비했던 심정을 토로했다.

더불어 2차전 패배는 정효근을 더욱 각성하게 했다. 그는 “내가 2차전 패배의 이유가 된 게 자존심이 상했다. 그래서 3차전에는 더 이를 갈고 뛰었다”라며 자신의 의지를 표출했다.

결과적으로 전자랜드는 다음을 만들어냈다. 이틀 뒤 열릴 4차전을 바라본 정효근은 “4차전도 오늘 아침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나설 거다. 이틀 뒤 경기가 마지막이 아니길 바라면서 최선을 다할 거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경기장을 떠났다.

# 사진_ 문복주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kk2539@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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