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환호에서 탄식으로' 레이커스 팬들 목소리는 어떻게 변해갔나

로스엔젤레스(미국)/손대범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0 16: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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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 트리오의 시작은 즐겁지 못했다. 

 

LA 레이커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2021-2022시즌 공식 개막전을 가졌다. 경기 관심사는 새로 뭉친 트리오에 있었다. 앤써니 데이비스(3번)-르브론 제임스(6번)-러셀 웨스트브룩(0번)의 등번호를 빗댄 '360 트리오'는 많은 관심 속에서 정규시즌 첫 경기를 가졌다.

 

프리시즌에서 전패를 기록해 우려가 있었던 가운데, 레이커스 선수단은 "프리시즌은 프리시즌일뿐"이라며 다가올 시즌에 더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다졌지만, 4쿼터 38점을 실점하면서 114-121로 패했다.

 

이날 현장은 3층까지 모든 좌석이 매진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보였는데, 관중들은 360 스타트리오 플레이 하나하나에 큰 환호를 보냈다. 뿐만 아니라 새로 가세한 카멜로 앤써니는 마치 오랫동안 레이커스에서 뛴 선수처럼 환영을 받았다. 공을 잡을 때마다 환호가 들려왔다.

 

가장 큰 함성을 받은 선수는 역시 르브론이었다. 올 시즌, 칼 말론의 역대 통산 득점 2위 추월이 유력해 보이는 르브론은 37분간 34득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코트를 휘저었다. 특히 3점슛은 11개 중 5개를 꽂았으며, 공수에서 필요로 할 때마다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팀내 최고 스타다운 입지를 보였다.

 

반면 웨스트브룩은 마치 스마트폰 볼륨을 조절하듯, 혹은 스위치를 켰다 껐다 하듯, 관중들을 들었다 놨다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관중들의 탄식 소리가 더 많이 들렸을 정도로 첫 경기는 기대에 못 미쳤다. 트리플더블 역대 1위에 오른 그였지만 이날은 어느 한 부문에서도 두 자리 숫자를 남기지 못했다. (35분, 8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초반만 해도 경기가 안 풀려도 같이 일어서서 응원하고 박수쳐줬지만, 경기 막판에는 진지한 표정으로 벤치를 지켰다. 이런 그의 마음을 아는지 르브론도 "웨스트브룩에 대해서는 걱정할 것 없다"라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기자의 옆자리에는 타 구단의 전력분석팀도 앉아있었는데, 이들은 초반, 레이커스의 선전이 계속되자 "역시 프리시즌은 프리시즌일 뿐이야"라고 말하다가도 이내 3쿼터부터 갈피를 못 잡는 플레이가 계속되자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모양이군"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4쿼터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들의 빠른(?) 귀가를 시작으로 팬들도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서기 시작했다.  박빙이던 승부가 순식간에 기운 순간부터였다. 

 

이날 씬 스틸러는 조던 풀과 네만야 비엘리차였다. 조던 풀은 25분간 20득점(3점슛 4개)을 기록했다. 4쿼터 역전슛을 포함해 후반전에는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 비엘리차도 15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선전했다. 

 

풀의 경우 프리시즌 기세가 전반만 해도 다소 꺾인 듯 했으나, 후반 들어 좋은 모습을 보이며 골든스테이트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었다. 스티브 커 감독은 풀에 대해 "훈련장에서 살았다"라며 노력을 많이 기울인 선수라고 말했는데, 흐름과 관계없이 주도적으로 던지게끔 판을 깔아준 것은 그 믿음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그 판을 깔아준 주역인 스테픈 커리는 2016년 1월 22일 이후 첫 트리플더블(21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을 기록했다.  

커리는 원정팀 선수임에도 불구, 통로에 입장할 때부터 꽤 많은 환호를 받았던 선수였다.  유일하게 야유를 받았던 시점은 바로 4쿼터 중반이었다. 투입된 지 1분 만에 3점슛을 꽂으며 찬물을 끼얹은 그 순간이었다.

 

한편, 레이커스 팬들은 리바운드(45-50) 열세나 쉬운 야투 허용만큼이나 자유투를 아쉬워했다. 카멜로 앤써니의 바이얼레이션을 비롯, 레이커스는 자유투 때문에 고개 숙일 일이 많았다. 19개 중 10개를 실패해 성공률이 47.4%에 그쳤다. 특히 데이비스와 르브론은 도합 13개를 던져 5개를 미스했다. 놓치는 자유투가 1개, 2개씩 쌓일 때마다 팬들의 탄식은 더 커져만 갔으며, 4쿼터에는 그 탄식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경기 후 이런 아쉬움 탓인지 드와이트 하워드는 바로 퇴근하지 않고 한동안 코트에서 슛 연습을 하기도 했다.

 

경기가 있는 날 아침, 현지에서는 레이커스가 처음 15번의 경기 중 12번이 홈 경기이며, 그 중 상대가 샌안토니오 스퍼스,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 휴스턴 로케츠 등 한 수 아래 전력의 팀들도 다수 끼어 있어 흐름잡기에 용이할 것이라 전망했다.

 

레이커스의 다음 경기는 23일 피닉스 선즈와의 홈 경기다. 과연 이때는 한 발 더 내딛은 조직력을 보일 수 있을 지 궁금하다.

 

#글, 사진=손대범(KBSN 농구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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