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도쿄] 최선을 다했기에…일본의 실질적 에이스 와타나베 유타가 흘린 눈물

민준구 기자 / 기사승인 : 2021-08-01 16: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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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코트 위에서의 승부. 그러나 또 다른 누군가는 패배의 아쉬움에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일본은 1일(한국시간)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농구 C조 아르헨티나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77-97로 대패하며 8강 진출의 꿈이 좌절됐다.

1972 뮌헨올림픽 이후 무려 49년 만에 승리를 꿈꿨던 일본. 하치무라 루이, 와타나베 유타, 바바 유다이 등 해외파를 총출동시킨 일본은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성공을 바랐다. 그러나 달콤했던 꿈과 달리 현실은 너무나도 씁쓸했다.

일본농구의 약진을 의심하는 이는 없다. 현재 아시아에서 일본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인 나라는 없다. 그들을 아시아 No.1이라 평가해도 큰 무리는 아니다. 중국, 이란 등 아시아 최강을 다퉜던 이들도 현재 일본과는 비교하기 힘들다.

그런 그들도 세계무대의 벽을 크게 실감했다. 아시아와 세계 농구의 차이는 여전히 컸다. 스페인, 슬로베니아, 그리고 아르헨티나 전까지 3전 전패를 당하며 결국 조기 탈락하고 말았다. 최악의 경기력에도 편한 조 편성으로 어부지리 8강 진출에 성공한 최약체 미국에 비해 운이 좋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일본은 아직 올림픽 8강에 오르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아르헨티나 전이 끝나고 난 뒤 일본 선수들은 모두 고개를 들지 못했다.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실패했다는 좌절감은 너무도 컸다. 대회 내내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일본을 이끌었던 와타나베는 벤치에 앉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패배에도 웃음을 보였던 누군가와는 달리 그는 자신이 조국의 승리를 이끌지 못했다는 사실에 무너지고 말았다.

와타나베는 하치무라 루이에게 집중된 스포트라이트로 인해 비교적 관심받지 못했다. 일본의 에이스는 하치무라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고 실제 평가전에서도 그의 합류 효과는 매우 컸다. 하지만 올림픽에서 보여준 와타나베의 존재감은 하치무라보다 훨씬 컸다.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며 국내파와 해외파를 하나로 묶는 모습을 보였다.

와타나베의 성적 역시 눈부셨다. 스페인 전에선 19점 8리바운드 5스틸, 슬로베니아 전에선 17점 7리바운드, 그리고 아르헨티나와의 마지막 경기에선 17점 9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경기력 기복이 심해던 하치무라에 비해 그의 존재감은 안정적이었다.

그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던 와타나베였기에 그가 흘린 눈물의 가치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었다. 적장이었던 아르헨티나의 세르히오 에르난데스 감독 역시 와타나베를 위로할 정도. 그 순간 와타나베는 패자가 아닌 승자였다.

일본, 그리고 와타나베의 미래는 밝다. 1994년생인 그의 전성기는 곧 찾아올 2023 FIBA 농구월드컵, 그리고 2024 파리올림픽이다. 하치무라까지 성장, 그리고 더 많아질 해외파를 고려한다면 지금의 패배는 곧 성공을 위한 과정일 뿐이다.

# 사진_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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