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공정성·투명성·윤리성 높인 리그 만든다" '법조인 출신' 김희옥 KBL 총재

정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0 15:14:31
  • -
  • +
  • 인쇄

‘Re:bound KBL’ 김희옥 KBL 신임 총재가 발표한 슬로건이다. 이번 KBL의 슬로건은 리바운드의 정통적인 뜻을 변화시켜 ‘다시 튀어 오른다’의 의미를 담았다. 드리블을 치고 달릴 때 코트 바닥에 닿았다가 튀어 오르는 농구공처럼 한국프로농구가 오랜 침체에서 튀어 오를 수 있도록 부흥의 기초를 닦겠다는 뜻이다. 그 기초는 바로 공정성·투명성을 높인 리그가 되는 것이다. 10월 9일 2021-2022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점프볼은 연맹의 수장으로서 첫 시즌을 준비하는 김희옥 총재를 만났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10월 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Q_취임 2개월여가 지났는데 업무 파악은 잘 되고 있으신지요?
7월 1일에 취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업무죠. 임기(3년) 동안 이 단체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방향을 세우고 프로그램 현황을 파악하는 데에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려움 많았지만 희망적인 부분도 있었습니다. KBL 선수들이 방송 출연을 통해 대중과의 관계에서 분위기 조성도 잘 만들어가는 걸 보면서 긍정적인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또한 젊은 선수들 특히 여준석(용산고) 등 유망주 선수들이 부각이 됐습니다. 반가운 부분이지요. 3년간 ‘Re:bound KBL’라는 슬로건 아래 KBL이 펼쳐나갈 프로그램 로드맵발표도 했습니다.

Q_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걱정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우선 새 시즌을 잘하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 걱정입니다. KBL컵 대회(9월11일~18일)를 리허설로 생각하고 방역 지침과 경기 운영을 꼼꼼히 챙겼습니다. 타 프로스포츠 종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는데, KBL만큼은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연맹 및 구단, 언론 등 모든 이들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Q_취임하면서 어떤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으신가요?
총재 취임 전후로 많은 분을 만났습니다. 전임 총재들도 만났고 농구 원로들도 만나보았습니다. 공통된 의견은 농구가 너무 침체 되어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반전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드는 것이 절실하죠. 그래서 슬로건에 회복(Recovery), 쇄신(Renovation)이라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실 3년은 짧지요(웃음). 경제개발 5개년 계획도 아니고 말이지요. 허허. 최우선으로는 올 시즌 정상 운영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그래도 내년 이맘때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해소되지 않겠습니까. 변화와 쇄신을 구체화해서 3년째에는 국제적인 관계도 확대해 맺고 싶은 마음입니다. 지금의 초심을 잃지 않고 임기 동안 최선 다할 생각입니다.

Q_슬로건 ‘Re:bound KBL’은 어떤 의미를 담으신 건지 알고 싶습니다.
슬로건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구성원들과 의견을 많이 나왔습니다. 어떻게 프로농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지 고민을 했습니다. 의견을 나누고 관계자들의 조언도 경청했습니다. 프로농구가 다시 튀어 오른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이를 밑바탕으로 프로농구가 10여 년에 걸친 침체기를 단절하고 다시 튀어 오르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취지와 팬들의 억눌린 욕구를 분출할 ‘포스트 코로나’를 능동적으로 준비하겠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회복·쇄신·중흥(Revival)의 핵심 과제를 근간으로 다양한 세부 사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프로농구가 인기를 회복하려면 침체의 시간보다 훨씬 긴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서두르지 않고, 머뭇거리지도 않고 임기 내내 뚜벅뚜벅 나아갈 겁니다.  

Q_故정상영 KCC명예회장께서 총재 적임자로 낙점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요?
잘 아시겠지만 올해초 별세하신 정 명예회장께는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분입니다. 애국의 차원에서 농구 사랑도 각별했습니다. 정 회장님과 국가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농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것은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그분의 농구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KBL은 물론이고 한국 농구 발전을 위하는 면에서 제가 맡아서 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저로서는 많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농구를 좋아하는 팬이 아닌 리그를 총괄하는 총재로서 과연 잘해 낼 수 있을까, 정 회장께서 저를 신뢰하시는 만큼 할 수 있을까, 그동안 경험하지 않은 생소한 분야를 잘 이끌어 갈 수 있을까 라는 자문을 수 차례 해봤습니다. 결론은 ‘한 번 해보자’ 였습니다. 팬으로서 농구를 사랑하고 법조계와 정부, 대학 등 공직에서 40년 이상 활동한 경험을 잘 활용해 매사 공심(公心)으로 임한다면 농구 중흥에 작은 디딤돌이라도 놓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서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Q_법조인 총재에 대한 기대감도 높습니다.
법조인 기본가치에 대한 원칙을 확실하게 하고자 합니다. 법조인 생활을 하면서 항상 실천하고자했던 점은 기본가치에 대한 원칙과 신뢰였습니다. ‘사상누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본이 지켜지지 않으면 어떠한 것도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없습니다. 총재직을 수행하면서 늘 원칙과 기본을 지키기 위해 힘쓸 것입니다. 프로스포츠의 기본은 무엇이냐. 결국 해답은 수준높은 경기를 통해 팬들을 감동시키고 꿈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또한 리그 공정성, 투명성, 윤리성을 높이고자 합니다. 鼓 데이비드 스턴 전 NBA커미셔너가 취임한 1984년에 NBA는 마약, 인종차별 등이 팽배했습니다. 스턴은 복장 규정을 만들고 마약과 인종차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처벌하면서 리그의 질적 향상을 가져왔습니다. 저도 법조인 총재로서 리그 공정성과 투명성, 윤리성을 지켜나가면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합니다.

Q_전자랜드를 인수한 한국가스공사와 대구시 간의 연고지 협약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갈등 해결에 대한 방안이 있으신지요?
해당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10월 9일 개막에 차질 없어야겠지요. 양측이 하루빨리 원만한 합의를 이뤘으면 합니다. 제가 다름아닌 대구 출신입니다. 연맹 차원은 물론이고 저도 가동 가능한 네트워크를 통해 양측이 이견을 좁힐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구체육관 보수공사가 시작됐다고 하니 새 시즌 개막에 차질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구 시민과 농구 팬들의 희망을 외면해서는 안됩니다. 잘 해결될 것이라고 믿지만,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Q_국제경쟁력, 유망주 육성에도 뜻을 내비치셨는데, 계획이 있으신지요?
총재로 취임한 뒤 와서 보니 유망주 육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유소년 농구 클럽대회, 주말리그, 장신자 및 연고 선수 지원 등입니다. 플로리다 IMG아카데미로 2025년까지 매년 2명의 선수를 연수 보낼 예정입니다. 이는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요소입니다. 이 사업을 고도화하고자 합니다. 다양한 유망주 지원 사업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우수선수 육성 자료로도 활용하며 체계적인 관리를 해나가고자 합니다.

Q_새 시즌을 앞두고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프로농구가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리그가 되길 바라는 바 입니다. 리그가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선수들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겨드릴 것입니다. 프로농구가 팬들과 함께 코로나19를 뚫고 다시 튀어 오르는 Re:bound의 시즌이 되길 희망합니다.

BOX_김희옥 KBL 총재는?
동국대학교 법학과 출신으로 서울동부지검장, 법무부 차관, 헌법재판소 재판관 등을 역임했다. 동국대학교 총장과 공직자윤리위원장을 비롯해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고문으로도 활동했다.

#사진_점프볼DB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