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색 트로피와 함께 원주로 향한 홍경기 “금색이었어야 했는데…”

김용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3-17 13: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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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유도훈 감독님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오라 하셨어요.”

인천 전자랜드는 1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6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현재 리그 3연승을 달리고 있는 전자랜드는 이날 승리 시 단독 4위에 오르게 된다.

하루빨리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짓고 다음 무대를 준비해야 하는 전자랜드. 갈 길이 바쁜 가운데 전자랜드는 하루 전인 16일 경기도 이천에서 또 하나의 이벤트가 있었다. 바로 2020-2021 KBL D-리그 2차 대회 결승 무대에 올랐던 것. 1차 대회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전자랜드는 2차 대회에서 초반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우승까지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하나, 결과적으로 이번 2차 대회 결승에서 전자랜드가 받아든 성적표는 준우승이었다. D-리그에 플레이오프가 시행되지 않았던 때를 제외하면 전자랜드는 이날 포함 총 6번 결승에 올라 모두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더욱이 D-리그는 1군에서의 기회를 갈망하며 자신을 갈고닦는 선수들의 무대인 만큼 또 한 번의 준우승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아쉬움이 가장 짙었던 선수는 바로 홍경기였다.

이미 전자랜드 소속으로 D-리그 준우승의 경험이 있는 홍경기는 이번 대회를 마친 후 “올 시즌 1,2차 대회를 모두 마쳤는데, 우승으로 끝났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아쉬운 마음이 가장 큰데, 그래도 다치지 않고 대회를 다 소화해서 홀가분하기도 하다”라며 그간의 여정을 돌아봤다.

홍경기의 아쉬움이 더욱 짙어진 데에는 이유가 있다. 결승전이 펼쳐진 16일, 전자랜드 1군 선수단은 DB 전을 준비하기 위해 곧장 원주로 향했다. 결승 현장에서 직접 응원을 전하지 못한 대신 유도훈 감독이 그에게 “우승 트로피 들고 원주로 와라”라는 진심 어린 파이팅을 더해줬던 것.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홍경기는 SK와의 이번 결승전에서 27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로 고군분투했다. 하나, 그의 손에 들린 트로피는 금색이 아닌 은색이었다.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아쉬움 때문인지 홍경기는 경기 종료 후 사이드라인 한쪽에 홀로 서서 고개를 숙이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이에 홍경기는 “전자랜드라는 이름을 걸고 뛰는 마지막 D-리그이지 않았나. 우리 팀이 D-리그 우승 경험도 없어서 꼭 한 번 해보기 위해 노력했는데 우승 트로피가 아니어서 감독님께 죄송하다. 그래도 아직 1군 무대가 남아있고, 우리 팀은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는 전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그 안에서 내 몫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준우승의 아쉬움도 이내 털어버리고 17일 DB 전을 위해 1군 선수단에 합류한 홍경기. 그는 “다들 아시다시피 나는 노력으로 여기까지 왔다. 은퇴하는 순간까지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부족한 점은 내가 가장 잘 알기 때문에 빨리 보완해서 올 시즌은 물론 다음 시즌에도 계속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더 큰 발전을 약속했다.

#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kk2539@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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