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안 됐는데, 준수형한테 죄송하네요" 이승현이 임준수에게 사과한 사연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04-18 13: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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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정말 그러면 안 됐다. 이 자리를 빌어 준수형한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고양 오리온의 이승현(29, 197cm)이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쳤다. 이승현의 고양 오리온은 지난 16일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인천 전자랜드와 4차전에서 77-87로 패했다. 시리즈 1승 3패로 탈락.

'고양의 수호신' 이승현은 올 시즌 정규리그 52경기에 출전해 평균 11.8점 5.6리바운드 3.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평균 득점은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2.3점 가량 늘었으며 3.0어시스트는 데뷔 이후 가장 높은 어시스트 수치였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를 앞둔 시점에서 이승현은 부상이라는 치명적인 악재를 맞이했다. 왼발목의 전거비 인대 파열과 내측 골멍 진단을 받은 이승현은 2주에서 4주 가량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오리온 강을준 감독도 시즌 아웃을 예고하며 절대 무리해서 내보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렇지만 이승현의 출전 의지는 확고했다. 몸 상태가 빠른 속도로 회복했고, 결국 4차전 출전 소식을 알렸다.

4차전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이승현은 23분 55초를 뛰며 9득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야투는 10개를 던져 단 2개 만을 성공시켰다.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탓에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수비와 궂은일에서 힘을 보탰다.

오리온은 전자랜드에 패해 플레이오프 도전이 6강에서 좌절됐다. 그럼에도 이승현은 "아쉬움이 크지만 이게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 더 발전한 이승현의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라며 다음 시즌 더 발전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

한편, 4차전 경기 도중 이승현은 임준수와 몸 싸움 과정에서 다소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돌이켜보며 "정말 그러면 안 됐는데, 이 자리를 빌어 (임)준수 형한테도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며 임준수에게 사과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다음은 이승현과의 일문일답.

Q.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났다.
감독님께서 4차전이 끝나고 선수들을 불러 모아 한 시즌 다들 고생 많았다고 말씀해주셨다. 일단 6월까지 휴가 일정이 잡혀 있다.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아픈 몸 상태를 치료할 계획이다.

Q. 강을준 감독의 부임 그리고 시즌 전 컵대회 우승으로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그래서 올 시즌 결과가 더욱 아쉬웠을 것 같은데.
다사다난했던 시즌이었다. 외국 선수 문제가 시즌 내내 불거졌고, 또 시즌 도중에 트레이드도 한 차례 있었다.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고 또 결과가 좋지 못해 많이 아쉽다. 저 개인적으로도 시즌 막판 부상으로 마무리가 좋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Q. 외국 선수 문제가 시즌 내내 불거졌다.
어쨌든 외국 선수도 같은 팀 동료다. 그 선수들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도 저희의 몫이다. 그런 면에서 미숙한 부분이 있었고, 저희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큰 도움을 주지 못한 것 같아 외국 선수들에게도 미안함이 크다.

Q. 플레이오프 출전 여부가 화두였다.
우선 뛰고 싶은 마음이 가장 컸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끝까지 배려를 해주셨고, 저도 그 부분에 대해 공감을 하고 최대한 늦게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동료들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었고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3차전 승리를 거둬 4차전에 제가 나설 수 있었다. 배려해주신 감독님과 제 몸을 케어해주신 트레이너 형들께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 경기는 정말 아쉬운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Q. 4차전 임준수와의 몸 싸움에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는데.
안 그래도 이 인터뷰를 통해 저도 그 부분에 대해 얘기를 하려고 했다. 제가 이전에 한 차례 부상을 당해서 사실 부상 재발에 걱정을 안고 있었다. 그래서 준수 형에게 조금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 같다. 정말 그랬으면 안 됐다. 이 자리를 빌어 준수형한테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Q. 4차전이 끝난 뒤 상대 팀 전현우가 존경심을 표현했다.
(전)현우 포함 (김)낙현이, (이)종현이까지 고려대 선, 후배들끼리 사석에서도 자주 보는 사이다. 현우와는 학교 생활을 같이 한 적은 없지만 정말 아끼는 후배다. 적으로 만났지만 상대 팀 에이스 선수가 그런 말을 해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4차전 마치고도 현우와 통화를 했고 4강가서도 부상없이 잘하라라는 말을 전해줬다.

Q. 몸 상태는 좀 어떤가.
사실 상무 시절에도 같은 부상을 당한 전례가 있다. 그 때는 상태가 심각해 수술까지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래도 그 때 만큼 상태가 심각하지는 않아 수술없이 재활로만 치료하기로 했다.


Q. 비시즌이다. 가장 보완하고 싶은 부분은?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상태에서 복귀를 했기 때문에 현재로선 발목 부상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개인적으로는 올 시즌을 치르면서 체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기술적인 부분은 차차 준비하되, 체력적인 부분을 보강하고 싶다. 매 시즌 치를 때마다 더 좋아져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비시즌 때 제가 안 됐던 부분을 복기하면서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6월까지 휴식기가 예정되어 있지만, 조금 일찍 운동을 시작할 생각이다. 다음 시즌 더 발전한 이승현의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기자)

 

점프볼 / 서호민 기자 syb2233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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