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PO] 0을 넘어 –가 된 데빈 윌리엄스, 비단 그만의 잘못일까

김용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4-13 12: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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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무엇이 오리온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을까.

고양 오리온은 지난 12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7-85로 패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패한 오리온은 이제 1패만 더 안으면 그대로 올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홈에서 연패를 당했기에 그 타격은 만만치 않다. 10%에 불과하지만 유관중으로 개최되는, 더욱이 분위기가 큰 변수가 될 수 있는 단기전에서 오리온은 2패를 떠안은 채 원정길을 떠나게 됐다.

두 경기를 모두 내주는 과정에서 가장 큰 아쉬움을 산 건 단연 외국선수인 데빈 윌리엄스다. 1차전에서 2득점 2리바운드를 기록한 윌리엄스는 2차전에서 8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에 그쳤다. 무득점이었다. 정규리그든 플레이오프든 외국선수가 무득점에 그치는 건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 더욱이 윌리엄스는 오리온이 제프 위디를 떠나보내고 결코 값싸지 않은 연봉에 영입한 사실상 메인 옵션을 기대했던 대상이다.

그러나 윌리엄스는 1,2차전 도합 –19의 코트 마진을 기록했다. 단순히 무득점으로 표현하기엔, 마이너스가 된 부분이 너무 많았다. 특히, 조나단 모트리와 동시에 뛰었을 땐 그 차이가 더욱 두드러졌다.

이미 팀의 약점이 되어버린 윌리엄스가 3차전부터 급격하게 부활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오리온이 남은 플레이오프 일정을 어떻게 치르더라도 올 시즌 외국선수 농사는 실패에 가깝게 평가될 수 있다.

그런데, 현재 6강 시리즈 연패에 빠진 상황을 윌리엄스만의 탓으로 돌릴 수 있을까. 강을준 감독은 2차전 종료 후 “국내선수들은 박수쳐주고 싶을 정도로 잘 해줬다. 외국선수에서는 확실히 차이가 났다”라고 총평했다.

윌리엄스는 이미 오리온 합류 이후 정규리그 때부터 트러블을 일으켰던 선수다. 리그 최장신이었던 위디를 떠나보내고 야심차게 영입했지만, 팀 적응 과정은 매끄럽지 못했다. 대표적인 장수 외국선수인 애런 헤인즈 영입 시도도 있었으나 도장을 찍지는 못했다.

오리온은 정규리그에서 전자랜드에 4승 2패 우위를 점했다. 전자랜드는 위디의 높이에 고전했었다며 열세의 이유를 말한다. 전자랜드뿐만 아니라 올 시즌 위디의 높이에 고전한 팀은 꽤나 있었다. 한 때 오리온이 정규리그 2위까지 도전할 수 있었던 버팀목 중 하나였다.

물론 부족한 공격력에 아쉬움이 있어 위디의 교체를 결정하긴 했지만, 윌리엄스의 미숙한 적응 과정에 있어 또 다른 대안을 찾지는 못한 오리온이다. 외국선수 교체카드 한 장이 남아있었음에도 말이다.

강을준 감독은 2차전 패장 인터뷰에서 “경기 후 (이)승현이와 잠깐 얘기했는데, 지금 우리 팀에 플레이오프 경험이 있는 선수가 사실상 허일영과 이대성 둘 뿐이다. 김강선과 한호빈도 출전 경험이 있긴 하지만, 당시 백업으로 많이 뛰지는 못했다. 변명일지 모르겠지만, 큰 경기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상태다”라며 팀을 바라봤다.

선수들이 플레이오프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걸 파악했다면, 그를 메울 카드를 더 확실히 준비해야 하지 않았을까.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시점에 와있지만, 윌리엄스를 마냥 패인으로 몰아가기엔 분명한 아쉬움이 남는다.

#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kk2539@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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