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PO] 2차전 후 주저앉았던 양홍석 “울지는 않았다, 너무 힘들어서…”

민준구 기자 / 기사승인 : 2021-04-14 12: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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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경기가 끝나니까 너무 힘들더라. 그래서 잠깐 주저앉아 있었다.”

부산 KT는 1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7-83으로 패했다.

1, 2차전 모두 전반을 앞섰던 KT. 그러나 제러드 설린저와 전성현의 화력에 후반부터 무너지며 결국 시리즈 전적 0승 2패를 기록했다. KBL 역사상 6강 플레이오프에서 2연패한 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올라선 경우는 없다.

그럼에도 KT의 국내선수들은 매 경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규리그 내내 돋보인 허훈, 양홍석, 김영환은 여전히 KGC인삼공사의 호화군단을 상대로 분전 중이다.

그중 양홍석은 공격과 수비에서 중심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 2차전에선 4번으로 투입, KGC인삼공사와 골밑 전쟁을 펼쳤다. 하지만 패배라는 결과는 피할 수 없었다. 그렇게 양홍석은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린 후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팬들은 이 장면을 보고 양홍석이 눈물을 흘렸다고 바라봤다.

양홍석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울지는 않았다(웃음). 그냥 너무 힘들어서…. 오랜만에 4번 포지션으로 출전했는데 몸싸움을 계속 하다 보니 지치더라. 또 출전시간도 적지 않기 때문에 경기 끝나면 정말 힘들다”라며 오해(?)를 풀었다.

양홍석이 주저앉자 문성곤이 다가와 다독여주는 장면은 아름다웠다. 승리를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프로 스포츠이지만 경기가 끝나면 서로를 안아주고 감싸줄 수 있다는 것에 큰 감동을 주는 모습이었다.

“사실 너무 힘들어서 (문)성곤이 형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잘 못 들었다. 근데 너무 고마웠다.” 양홍석의 말이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 대등한 승부를 펼쳤음에도 2패를 떠안고 홈으로 돌아간다는 건 그리 유쾌하지 못한 일이다. 양홍석 역시 “(서동철)감독님도 경기가 끝난 후 정말 열심히 잘해줬는데 패해서 아쉽다고 하시더라. 모든 선수들도 아쉬워하고 있다. 당장 내일 시즌이 끝날 수도 있으니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2년 전과 비슷하다. 2018-2019시즌 당시, KT는 LG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2패 후 2승을 거두며 승부를 2차전가지 끌고 갔다. 물론 분위기는 다르다.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는 건 같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다르다.

양홍석은 “2년 전에 비해 엄청 좋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때는 1, 2차전을 졌지만 부산에서 질 것 같다는 생각은 이상하게 들지 않더라.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다. 우리의 안방에서 시즌을 끝내서는 안 된다. 팬들이 지켜보고 있다. 2년 전에도 결국 5차전가지 끌고간 만큼 이번에도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겠다”라고 다짐했다.

#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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