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PO] '설교수' 제러드 설린저는 천재형 선수? 숨은 노력파!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04-27 11:54:54
  • -
  • +
  • 인쇄

[점프볼=서호민 기자] "프로에 처음 입문했을 때부터 항상 해왔던 일들이다. 경기를 이기기 위해서는 당연히 해야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26일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패배 후 인터뷰에서 상대 팀 외국 선수 제러드 설린저를 보고 연신 감탄을 멈추지 않았다. "농구 참 잘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처럼 많은 농구인들이 설린저를 보고 '천재형 선수'라고 부른다. 내외곽 득점력과 높은 BQ 여기에 탄탄한 수비력까지 자랑하며 KBL 무대에서 ‘어나더레벨’을 증명했다.

하지만 설린저를 타고난 재능으로만 농구하는 선수로 보면 큰 오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드러나지 않은 노력 없이는 현재의 설린저도 없다. 라존 론도, 폴 피어스, 케빈 가넷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 곁에서 뛰던 NBA 보스턴 셀틱스 시절이나 KBL로 무대를 옮겨 최고 외국 선수가 된 지금이나 설린저는 숨은 노력파다.

대표적인 것이 수시로 비디오를 통해 상대 장·단점을 파악하는 습관이다. KGC 농구단 김정래 통역에 따르면 설린저는 휴식시간을 결코 허투루 보내지 않는다. 틈틈이 개인 노트북을 활용해 KBL의 모든 경기를 보며 철저히 분석한다고 한다.

이번 4강 플레이오프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반대편 대진에서 펼쳐지는 전주 KCC와 인천 전자랜드에 대한 비디오 자료도 샅샅이 체크했다고. 자신과 맞붙게 될 라건아(KCC), 조나단 모트리(전자랜드) 등이 활약한 경기비디오를 분석하며 선수들의 장단점을 면밀히 파악했다.

설린저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당연한 일이라 여겼다. 그는 "프로에 처음 입문했을 때부터 항상 해왔던 일들이다. 경기를 이기기 위해서는 당연히 해야될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까지 내가 잘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보완하고, 팀으로서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설린저는 항상 경기가 열리기 2시간 전부터 코트에 나와 슈팅, 레이업을 혼자서 연습하곤 한다. 26일 현대모비스와 3차전 경기 전에도 설린저는 어김없이 2시간 전에 코트에 나와 본인 만의 루틴을 실행했다.

설린저는 자신 만의 루틴을 얻게 된 비화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보스턴 셀틱스에서 신인이었을 때 당시 베테랑이었던 케빈 가넷이 알려줬다. 가넷이 경기 전 일찍 코트에 나와 자신 만의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그 때 이후로 항상 경기가 있을 때마다 슈팅을 연습하며 감각을 끌어 올리는 루틴을 유지하고 있다." 설린저의 말이다.

설린저는 매 경기 뛰어난 실력을 발휘한 덕에 '설교수'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렇다면 과연 본인은 이 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내가 교수님이라고 불릴지는 상상도 못 해서 처음 이 별명을 들었을 때 많이 웃었다. 어머니가 수학 선생님이다. 어머님께 한국에서 얻은 별명을 얘기해드렸더니 좋아하시더라. 물론 나도 이 별명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설린저의 KGC는 이제 세 번째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설린저 개인에게 있어서도 이번 챔피언결정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아직까지 프로에서 우승을 맛본 적이 없기 때문.

이를 위해 설린저는 27일 KCC와 전자랜드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리는 인천을 직접 찾아가 경기를 관전하며 상대팀들의 전력 분석에 열을 올릴 예정이라고. 그는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명강의'를 풀타임으로 펼칠 자신이 있다.

설린저는 "2년 동안 공백기가 있었기에 지금은 뛸 수 있다는 것에 크게 만족하지만,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우승 의지를 다졌다.

#사진_점프볼(유용우 기자), 안양 KGC 인삼공사 농구단 인스타그램 캡처

 

점프볼 / 서호민 기자 syb2233in@hanmail.net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