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PO] 자신에게 냉정해진 캡틴 정영삼 “뛸 수 있는 상태 아니다”

김용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4-26 11: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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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정영삼은 스스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인천 전자랜드는 지난 2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12-67로 승리했다.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점수차라는 역사를 쓴 전자랜드는 이번 시리즈 2연패 후 1승을 챙기며 반격에 성공했다.

모든 면에서 내용이 만족스러운 한 경기였다. 전자랜드라는 이름으로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었지만, 엄청난 화력으로 다음을 만들어냈다. 그만큼 3차전의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은 뜨거웠다.

다만, 캡틴 정영삼은 그 열기와 기쁨을 코트, 더 나아가 벤치 밖에서 느껴야 했다. 3차전부터 엔트리에서 제외됐기 때문. 정영삼은 그간 좋지 못했던 무릎의 통증이 심해지면서 유도훈 감독에게 엔트리 제외를 자처했다.

3차전 승리 후 만난 정영삼은 자신의 결장보다는 팀의 승리에 더 후련한 모습이었다. 정영삼은 “홈으로 돌아오다 보니 선수들이 슛은 물론 전체적으로 6강에서 좋았던 컨디션들을 되찾은 것 같다. 기분 좋은 대승이다. 이 흐름을 충분히 4차전에도 이어갈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3차전 승리가 우리의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한다”라며 완승을 만들어낸 동생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몸 상태가 악화되면서 스스로 결장을 선택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쉽지 않은 결정일 수 있었다. 만약, 전자랜드가 3차전을 패배했다면 독보적인 프랜차이즈 스타인 정영삼은 전자랜드라는 이름을 달고 나서는 마지막 경기를 뛰지 못할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정영삼은 재차 팀의 승리만을 바랄 뿐이었다. 그는 “3차전을 앞두고 선수단 미팅에서도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허무하게 3연패로 끝날 수는 없다고 마음을 모았다. 그런 간절함이 발휘됐다고 생각한다. 홈, 어웨이는 분명 다른데 홈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줬기 때문에 충분히 5차전까지 끌고 갈 수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4차전 출전 여부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정영삼은 냉정한 모습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그간 멱살 잡듯 끌고 왔던 자신의 몸 상태를 밝혔다.

시선을 2차전으로 돌린 정영삼은 “솔직히 2차전에 들어가기 전에도 (유도훈)감독님께 ‘힘들 수도 있다, 뛸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고 말씀드렸다. 오리온과 6강을 할 때 조금 무리해서 복귀하기도 했다. 원래 왼쪽 무릎이 좋지 못했는데, 오른쪽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면서 안 그래도 좋지 못한 왼쪽 무릎에 과부하가 왔다. 지금은 상태가 더 악화돼서 다리를 펴고 구부릴 때 통증이 심하다”라며 현재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전했다.

그러면서 “6강에서는 오리온이 상대적으로 많은 움직임을 요구하는 편이 아니라 내가 잠깐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었는데, KCC는 그렇지 않다. 도움이 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다시 말씀을 드렸고, 감독님도 쉴 수 있게 배려를 해주셨다”라며 사실상 남은 경기에 정상적인 출전은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하나, 캡틴은 선수들 곁을 떠나지 않는다. 정영삼은 “훈련은 같이하고 있고, 아직 시즌이 끝난 것도 아니다. 나도 열심히 치료받고 재활하면서 곁을 지킬 거다. 내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동생들이 충분히 더 잘해줄 거라 믿는다”라며 연신 파이팅을 외쳤다.

#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kk2539@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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