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챔프결산] 우리은행에서 우승 맛만 봤던 보미‧혜윤‧단비, 삼성생명에선 주연으로

김용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3-16 08: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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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긴 기다림 끝에 세 사람은 우승의 주역들이 됐다.

용인 삼성생명이 지난 15일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상에 섰다. 삼성생명은 KB스타즈와의 챔피언결정전 시리즈에서 2승 후 2패, 그리고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무려 15년 만에 짜릿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감격 그 자체의 우승이었다. 20년만에 정규리그 4위가 1위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던 이들은 더 나아가 4위가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차지하는 전무후무한 역사를 썼다.

자그마치 15년 만의 우승이기에 삼성생명 선수들에게는 대부분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런데 그나마 우승의 경험이 있었던 몇몇 삼성생명 선수들 사이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날 전까지 삼성생명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해본 선수는 김보미, 배혜윤, 김단비였다. 공교롭게도 세 선수 모두 우리은행 소속 시절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맛봤던 이들이었다. 소속된 시기는 각자 다르지만 한 시즌 중 가장 큰 무대라는 챔피언결정전의 느낌을 분명 알고 있었다.

그런 세 선수가 우연찮게 삼성생명에 모여 값진 우승을 합작해냈다. 더욱 의미가 있는 건 상대적으로 조연에 불과했던 예전과는 달리 각자가 확실한 주연으로 자리잡으면서 정상에섰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이번 우승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보미는 우리은행 시절 두 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하지만, 2005 겨울리그 때는 1경기 1분 29초 출전에 그쳤다. 그나마 두 번째 우승이었던 2006 겨울리그 때는 4경기 평균 26분 32초로 팀 내 입지를 크게 늘렸지만, 당시 우리은행에는 역대 최고 외인인 타미카 캐칭을 비롯해 김은혜, 김영옥, 김계령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즐비했던 시즌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삼성생명 우승에 있어서 김보미의 존재는 절대적이었다. 전력 면에서는 박하나의 부상 공백을 든든하게 메웠다는 점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팀원들의 정신력을 일깨우는 베테랑의 투혼이 감동적인 드라마의 마침표를 찍게 했다.

배혜윤과 김단비도 마찬가지다. 배혜윤은 2012-2013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평균 10득점 4리바운드 1.3블록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우리은행의 우승에 어시스트했다. 숨겨질만한 활약은 아니었지만, 당시 우리은행에는 임영희 코치가 주전 포워드로 나서면서 배혜윤은 시리즈 동안 선발 출전이 없었다.

그리고 8년 후 지금, 배혜윤은 삼성생명의 든든한 캡틴으로서 좀처럼 코트에서 자리를 비우지 않으며 박지수가 버티는 KB스타즈의 인사이드에서 고군분투를 펼쳤다. 주장의 몫 그 이상을 해냈던 배혜윤이다.

더불어 김단비는 우리은행 시절 통합 5연패까지 함께하다 팀을 떠났다. 5시즌 동안 챔피언결정전 출전은 9경기 평균 7분여에 불과했다. 이후 하나은행(현 하나원큐) 시절에는 봄 농구와 연을 맺지 못했고, 올 시즌 양인영의 FA 보상 선수로 삼성생명에 합류, 급격하게 팀의 무기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올 시즌 배혜윤의 짐을 덜어줄 포워드가 절실했던 삼성생명으로서는 사실상 주축으로 떠오른 김단비의 성장이 반갑기만 했다. 배혜윤이 골밑을 지키고, 김보미가 출전 시간 동안 에너지를 쏟을 수 있었던 데에는 가운데에 있던 김단비의 공헌이 분명 존재했다.

이제 김보미는 우승의 감격과 함께 유니폼을 내려놓지만, 배혜윤과 김단비는 아직 코트를 누빌 날이 남아있다. 우승의 주역이라는 값진 경험치를 쌓은 이들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도 지켜볼 일이다.

# 사진_ 유용우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kk2539@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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