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PO] 역사 되어가는 전현우, 3점슛 6개로 강혁 코치와 어깨 나란히

김용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4-17 07:50:17
  • -
  • +
  • 인쇄

[점프볼=김용호 기자] 4강행을 견인한 활약은 역사가 되기에 충분했다.

인천 전자랜드는 지난 16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87-77로 승리했다. 원정길에서 1,2차전을 싹쓸이했던 전자랜드는 안방으로 돌아와 3차전 한 차례 반격을 당했지만, 두 번의 실수 없이 시리즈를 3-1로 끝냈다.

시리즈에 손수 마침표를 찍은 건 전현우였다. 그는 4차전에서 33분 26초를 뛰며 22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로 맹활약했다. 특히, 전자랜드가 전반에 29-34로 소폭 끌려갔던 상황에 전현우는 22점을 모두 후반에 폭발시키면서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이틀 만에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전현우는 14일 3차전에서 3점슛 성공률 12.5%(1/8)에 그치며 5득점을 기록했다. 슈터로서 힘을 더해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경기 직후 3점슛 나머지 훈련도 했다. 한쪽 코너를 시작으로 탑을 지나가 반대편 코너까지 총 5개 스팟에서 100개의 3점슛을 메이드하고 하루를 마쳤던 바 있다.

스스로 건넨 피드백 덕분에 4차전에서는 수훈갑이 될 수 있었던 전현우. 그는 4차전 종료 후 “난 최정상에 있는 선수가 아닌, 밑에서 열심히 배우며 올라가는 선수다. 슛은 한 경기 정도 안 들어갈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팀에 민폐가 됐다는 생각에 남아서 슛 연습을 했던 거다. 노력하면 될 거라 믿고 연습했고, 정해진 루틴대로 슛감을 잡으려 했다”라며 한숨을 돌렸다.

이내 “4차전에서는 첫 슛에 대한 부담이 있긴 있었다. 경기 전에 유도훈 감독님이 슛이 10개까지 안 들어가도 되니 2,3개를 넣어주면 된다고 하셨다. 그렇게 얘기해주셔서 즐겨보려 했는데 쉽지는 않더라(웃음). 그래도 첫 슛이 들어가면서 긴장도 풀리고 자신감도 생겼다”라며 맹활약의 비결을 전했다.

그 덕분일까. 전현우는 이날 22점 중 18점을 3점슛으로 만들어냈다. 3점슛 성공률이 무려 75%(6/8)에 달했다. 당연히 이 또한 구단 역사에 남을만한 기록이었다.

역대 KBL 플레이오프에서 국내선수의 한 경기 최다 3점슛 기록은 문경은 SK 감독의 9개다. 플레이오프 한 경기에서 6개 이상의 3점슛을 성공한 선수도 전현우를 포함해 역대 21명밖에 없다.

범위를 전자랜드로 좁혀보자. 이번 4차전 전까지 전자랜드 소속으로 플레이오프 한 경기에서 3점슛 6개를 성공시킨 건 현재 팀의 코치로 있는 강혁 단 한 명뿐이었다. 강혁 코치는 2012년 3월 16일 부산 KT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이 기록을 세웠던 바 있다. 외국선수 중에서는 5개의 리카르도 포웰이 최다 기록이었다.

전현우가 이 기록 타이로 강혁 코치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더 자세히 살펴보면, 전현우가 3점슛 시도는 한 개 적기 때문에 성공률은 더 높다. 그만큼 전현우는 팀이 필요로 하는 순간에 날카로운 손끝으로 연신 림을 갈랐다.

플레이오프 20득점 이상 기록 또한 걸출했던 선배들과 이름을 나란히 한다. 전자랜드 소속의 국내선수가 플레이오프 한 경기에서 20점 이상을 기록한 건 이번 전현우의 22득점을 포함해 11회에 불과하다. 특히, 포워드 포지션에서는 문경은, 문태종에 이어 전현우가 8년 만에 플레이오프 20득점 이상을 해낸 선수가 됐다. 센터는 서장훈이 유일하고, 가드 역시 강혁 코치 한 명뿐이었는데 지난 3차전에서 김낙현이 26점을 퍼부었다.

이렇게 전현우는 부지런한 노력과 성장으로 전자랜드의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고 있다. 이에 그는 “어떤 역사로 이름을 남긴다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다. 경기를 뛸 때 기록에 신경을 쓰지는 않지만, 어쨌든 열심히 하다 보니 따라오는 결과 같아서 행복하다”라며 미소 지었다.

6강 시리즈를 통과한 전현우와 전자랜드는 오는 21일 전주 KCC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전현우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KCC를 상대로도 43.3%(13/30)의 3점슛 성공률을 선보였다. 과연, 그가 이 흐름을 이어가 또 어떤 역사를 남기게 될지 시선이 쏠린다.

#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한명석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kk2539@jumpball.co.kr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