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챔프결산] 15년 전 코트 누비지 못했던 이미선 코치, 이번엔 함께했다

김용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3-16 07: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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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이미선 코치가 정말 오랜만에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용인 삼성생명은 지난 1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승리하며 올 시즌 챔피언에 등극했다. 시리즈 첫 두 경기를 승리해 KB스타즈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던 삼성생명은 이후 2패를 안는 위기를 맞이했지만, 끝내 안방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감격을 맛볼 수 있었다.

이날 우승은 삼성생명 구단 역사상 무려 15년만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이었다. 이들은 2006여름리그때 지금과 같은 상대인 KB스타즈를 꺾고 우승을 거뒀던 기억이 있다.

2006년과 2021년의 우승. 두 번의 감격적인 순간에 모두 삼성생명 소속이었던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삼성생명의 영구결번 레전드 중 한 명인 이미선 코치가 그 주인공이다.

사실 이미선 코치는 선수 시절이었던 2006년에는 우승의 기쁨을 마음 편히 느끼지 못했다. 매 시즌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던 그가 갑작스런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을 통째로 쉬어가야 했던 때가 바로 이때였다. 최근까지 마지막 우승으로 남아있었던 때에 직접 뛰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있었던 그였기에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15년 만의 우승 세레머니를 마치고 만났던 이미선 코치의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가득했다. 이미선 코치는 “선수들이 한 시즌동안 정말 열심히 농구를 했고, 고생을 많이 했다. 그렇게 뛰는 선수들을 보면 때론 짠할 때도 있었다. 선수들이 끝내 우승으로 고생에 대한 보답을 받는 것 같아서 정말 좋다. 또, 선수로 우승했을 때와 지금은 느낌이 다르기도 하다. 정말 오랜만의 우승이지 않나. 좋다”라며 우승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부상으로 인해 15년 전 코트를 누비지 못한 경험때문일까. 이미선 코치는 누구 하나 빠짐없이 모든 선수들에게 칭찬을 건넸다. 그는 “경기를 직접 뛴 선수들도 고생했지만, 뒤에서 열심히 응원해준 모든 선수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크게 든다. 그런 선수들의 노력에 복이 찾아온 것 같다. 정말 어렵게 올라온 무대에서 선수들이 하나가 됐다. 그런 게 조금이라도 더 힘이 됐을 거다”라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1997년 삼성생명에 입단해 영구결번에 지정될 정도로 선수로서의 공이 컸던 이미선 코치. 그는 현역 은퇴 후 빠르게 삼성생명의 코치진에 합류했고, 그간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분에 있어 섬세하게 조언을 건네고 케어하는 역할로 호평을 받아왔다.

이미선 코치는 스스로 그 역할이 크지 않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같이 큰 무대를 처음 혹은 오랜만에 경험하는 선수들이 많았던 만큼 이 코치의 공헌은 분명 있었다. “내가 크게 뭘 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 (임근배) 감독님이 아마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을 거다. 나는 그저 선수들이 힘들어할 때 응원해주고, 함께 고민하고 공감해주는 거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 이미선 코치의 말이다.

그렇게 삼성생명은 봄 농구 최대 경기 수인 8경기를 꽉 채우면서 더욱 감격적인 우승과 마주했다. 이미선 코치도 끝으로 “선수들에게 정말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제 잘 쉬고 휴가를 즐기다 왔으면 좋겠다”라는 속 시원한 한 마디로 올 시즌을 떠나보냈다. 무려 15년 만의 기다림 끝에 진정 마음 편히 우승을 즐길 수 있었던 이미선 코치의 미소는 진정 밝았다.

# 사진_ 유용우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kk2539@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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